'국민가수' 박창근 "상금 3억으로 빚 갚을 것, 경연 통해 진짜 현실 만나"[EN:인터뷰①]

이하나 2021. 12. 3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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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근
‘내일은 국민가수’ TOP10

[뉴스엔 이하나 기자]

박창근이 ‘내일은 국민가수’(이하 ‘국민가수’) 1위에 오르며 지난 28년여 동안 꿋꿋하게 가수로서 걸어온 시간을 보상 받았다.

지난 12월 23일 방송된 TV조선 ‘국민가수’ 결승 2차전에서는 자작곡 ‘엄마’로 시청자들에게 진한 여운을 남긴 박창근이 제 1대 국민가수로 선발 됐다. 그 뒤를 이어 김동현, 이솔로몬, 박장현, 이병찬, 고은성, 손진욱, 조연호, 김희석, 김영흠이 TOP10을 차지했다.

최근 n.CH엔터테인먼트 연습실에서 진행된 ‘국민가수’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TOP10은 프로그램을 무사히 마친 소감을 전했다. 고은성은 “이곳에 와서 다양한 노래를 할 수 있는 분들을 만나면서 다양한 장르 음악을 배우고 있고, 무대가 더욱 기대되는 TOP10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고, 박장현은 “경연 끝내고 나서 아쉬운 느낌도 들었지만 TOP10 멤버들과 함께 할 거들이 기대가 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영흠은 “열 명의 동료들과 함께 노래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라고 전했고, 이병찬은 “늘 감사한 마음으로 임하겠다”라고 답했다. 김희석은 “많이 아쉽지만 힘들게 고생하고, 재밌게 즐긴 만큼 후련하다”라고 말했고, 이솔로몬도 “후련하게 마무리한 것 같다. 새로운 시작이 있을 거라 생각하고 다음 시간 잘 준비해 나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국민가수’는 방송 전부터 3억 원이라는 역대급 상금으로 화제를 모았다. 아직 상금을 받지 못했다는 박창근은 3억 원 사용 계획에 대해 “약간 현실적으로 빚을 좀 갚고 내가 작은 방을 지키면서 노래하고 음악과 공연을 생각할 때 도움을 준 지인들에게 보답을 하고 싶다”라며 “약속을 지켜야 할 것 같은데 TOP10 선물 하나씩 하기로 했다. 단위는 편의점에서 가능한 걸로”라고 말했다. 이에 멤버들은 편의점에서 파는 고급 아이스크림을 사 먹겠다고 입을 모아 웃음을 안겼다.

이어 박창근은 “현실적으로 집이 누전, 누수가 문제라 설비도 해야 한다. 더 욕심은 맑고향기롭게라는 단체에 노랫말 홍보대사를 하고 있다. 타이틀을 달고 나서 너무 해드린게 없어서 이번에 선물을 드리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국민가수’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K-POP스타를 발굴하는 취지가 있다. 포크 가수로 20년 넘게 활동해 온 박창근과는 사뭇 다른 결이다. 그렇지만 박창근은 마스터들과 생방송 문자 투표에서 높은 지지를 받으며 우승까지 일궈냈다.

이에 대해 박창근도 “프로그램이 버라이어티, 엔터테이너 개념으로 시작됐다고 하지만 나라는 캐릭터는 조금 고려의 대상이 되지 않겠나. 온전히 극장에서 관객들과 울고 웃는 시간이 많았던 가수로 나를 사용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거리 공연을 오랫동안 하면서 축적됐던 것이 나온 것 같다. 내 몸에서 체화되는 감동이 있다. 관객들과 그런 걸 해나가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박창근은 대학교 선배의 이끌림에 우연히 1993년 포크팀 활동을 시작해 음반 없이 대학가의 가수로 활동을 시작해 1999년 정식 데뷔했으며, 현재까지 포크 가수 외길을 걸어오고 있다. 대중에게 널리 이름은 알리지 못했으나 두터운 마니아 층을 형성하고 있던 박창근은 ‘무명부’ 소속으로 경연에 참가했다. 그는 “처음에 무명부라고 했을 때 약간의 흔들림이 있기는 했다. 아웃 사이더로서 활동하면서도 ‘이름이 왜 없어’라는 자긍심이 있다”라면서도 “하지만 많은 대중이 이름을 모르는 것도 사실이다. 여기서 현실 세계에 발을 딛고 보니 진짜 현실을 만난 거다. 그때 심적인 흔들림이 있었다. 마음을 누르고, 다잡는 시간으로 하루를 보냈던 것 같다”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국민가수’에서 박창근은 시종일관 우승 욕심이 없는 모습으로 기존에 경연 프로그램에서 봤던 참가자들과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처음에 출연 제안을 받고 한 달 정도 거절했다는 박창근이 “작가님이 나의 생각은 존중하는데, 그래도 내가 하는 노래나 목소리를 알고 싶어하고 궁금해 하는 대중도 있을 거라 하시더라. 한 회라도 나와서 보여주면 좋은 경험이 될 거라는 얘기들이 나를 움직이게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첫 회 때 ‘이런 모습으로 노래했던 사람이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나는 가겠다’라고 말한 기억이 있다. 경연 내내 그 마음이 계속 같았다. 오히려 너무 많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팀 미션 같은 걸 하면서 다른 출연자들이 좋아졌다. 음악을 갈구하는 후배들과 음악과 궁금한 것을 나누는 시간이 너무 좋았다. 경연이다 보니까 무대에서는 싸워서 이기려는 모습을 보여야 시청자들이 더 재미를 느끼시겠지만 그런 것에 대해서 굉장히 복잡하고 힘들었다. 정서도 약간 불안정 했다”라고 털어놨다.

‘국민가수’로 터닝 포인트를 맞은 박창근의 현재 관심사는 무엇일까. 그는 “사실 내가 세상에 표현해 보고 싶었던 건 다 한 것 같다. 의미로는 다 전달했는데 음악의 형식이 서투른 면도 있었고 거칠어서 대중에게 다가가기에는 힘들었던 것 같다. 그런 고민을 지금도 하고 있다”라며 “나아가서 거창하지만 지구의 현실에 대해서도 생각한다. 어떤 환경에 대해 ‘괜찮다’, ‘아니다’라고 나뉘는데 나도 그런 것에 대한 깊은 고민, 지식을 탐구해보고 싶다. 지금 처한 활동상 때문에 어떻게 같이 가져갈 수 있나라는 고민도 있다”라고 전했다.

(사진=n.CH엔터테인먼트, TV조선, '내일은 국민가수' 공식 인스타그램)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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