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육박한 가계대출 금리.."12월 안정세 여부는 지켜봐야"

이윤화 입력 2021. 12. 30. 12:01 수정 2021. 12. 30.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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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021년 11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발표
신용대출 금리 5%대, 9년 2개월만 최대 상승 기록
주담대, 집단대출 금리 등 전반적인 가계대출 상승
대기업, 중소기업 대출 금리도 모두 오름세 이어가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은행권의 가계대출 금리가 4%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치솟았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영향에 더해 금융당국의 대출 관리 노력이 이어지면서 지난 11월 가계대출 평균 금리는 2018년 12월 이후 3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일반 신용대출 금리가 9년 2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하고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도 10월과 동일한 상승 흐름을 유지하면서 전체 대출 금리를 밀어 올렸다.

사진=연합뉴스

11월 가계대출 금리 4%대 육박…3년여만에 최고 수준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21년 11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에 따르면 11월 신규 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3.61%로 4%대에 가까워졌다. 2018년 12월(3.61%) 이후 최고치이며, 상승률 기준으로는 0.15%포인트 올라 6년만에 최대 상승했던 10월(0.28%포인트)에 비해서는 줄어든 모습이나 두 자릿수 오름세를 이어갔다. 지난 1월 대비로는 0.78%포인트 오른 것이다.

가계대출 중에서도 일반신용대출 금리가 10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큰 폭 상승했다. 11월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0.54%포인트 오른 5.16%를 기록하며 5%대로 뛰었다. 이는 2014년 9월(5.2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상승률 기준으로는 2012년 9월(0.66%포인트) 이후 9년 2개월 만에 최대 상승을 기록했다.

주담대 금리의 경우엔 10월과 동일한 0.25%포인트 오른 3.51%를 기록했다. 2014년 7월(3.54%) 이후 최고치다. 집단대출 역시 전월 대비 0.28%포인트 오른 3.99%를 기록해 4%대에 육박한 모습이다. 이외 보증대출 0.17%포인트, 예적금 담보대출 0.07%포인트, 소액대출 0.04%포인트 가량 오르며 가계대출을 구성하는 전반적인 금리가 오름세를 이어갔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팀장은 “가계대출 상승은 지표금리 상승, 은행들의 유동성 축소 노력 등의 영향”이라면서 “지표금리 중 은행채 5년물 금리는 0.02%포인트 상승에 그치긴 했지만, 고정금리 중 비중을 많이 차지하는 보금자리론 금리가 0.10%포인트 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중·저신용자들의 대출 비중이 늘어났고 고신용자에 대한 일부대출 상품도 판매 중지되면서 중금리 대출 비중 확대되는 등의 영향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은 10월 20.7%에서 11월 17.7%로 3%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고정금리 대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주택금융공사의 정책 모기지 취급 비중이 10월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지면서 고정금리 비중이 줄어드는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또 정책모기지를 제외한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간의 금리 차이가 축소되지 않는 모습을 보여 고정금리 유인이 많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기업대출 금리도 오름세 지속…전체 대출 평균 3%대 초반

기업대출 금리도 지표금리 상승 영향을 받은 가운데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금리가 모두 오르면서 전월 대비 0.18%포인트 오른 3.12%를 기록했다. 지난해 2월(3.19%) 이후 최고 수준이다. 대기업 대출이 0.23%포인트, 중소기업 대출이 0.16%포인트 오른 2.90%, 3.30%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2월 이후 모두 최고치를 보였다. 대기업 대출 금리는 일부 은행의 연체율 상승, 특정 기업의 지분 투자를 위한 고금리대출 취급 등으로 올랐다. 중소기업 대출은 일부 은행의 정책성자금 취급효과 소멸 영향이 컸다.

가계와 기업 대출이 모두 오르면서 전체 은행권 대출 평균 금리도 한 달 만에 0.16%포인트 올라 3.23%를 기록했다. 이는 2019년 9월(3.31%) 이후 2년 2개월만에 최고 수준이다. 지난달 대출 금리 상승 원인도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지표금리가 오른데다 가계대출을 억제하기 위한 금융당국의 규제 정책으로 인해 은행들이 우대금리 축소 등의 노력이 이어진 탓이다.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는 10월에 이어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0.02%포인트 2.42%를 기록했다. 변동대출 주지표인 코픽스 금리도 0.26%포인트 상승한 1.55%를 기록하면서 1.5%대로 올라섰다. 변동금리 지표에서는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가 0.09%포인트 상승했고, 은행채 6개월물과 은행채 1년물 역시 0.22%포인트, 0.20%포인트 올랐다.

한편, 예금은행의 저축성수신금리도 전월 대비 0.28%포인트 오른 1.57%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금리 상승, 연말 유동성 관리 노력 등으로 순수저축성예금이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0.23%포인트 오르고, 시장형금융상품도 0.41%포인트 오른 영향이다. 반면, 대출금리와 저축성 수신금리 차이를 보여주는 예대금리차는 1.66%포인트로 전월보다 0.12%포인트 줄었다.

한은은 12월 지표금리 오름세가 비교적 안정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한은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등의 영향과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노력이 이어지고 있어 흐름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송재창 팀장은 “12월 시장금리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것이 대출금리 하락 등의 영향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윤화 (akfdl3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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