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장녀'는 되는데 '허버허버'는 안되나"..리뷰 막은 요기요 논란

소봄이 기자 2021. 12. 29. 14:3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배달 앱 '요기요' 측에서 '허버허버'라는 단어를 사용한 소비자의 리뷰 등록을 막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편 '요기요' 측은 29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현재 기사화되고 있는 단어('허버허버') 차단에 대한 특정 기준이나 가이드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서 "자사의 리뷰 사용 제한단어 기준은 기본적으로 고객님들의 리뷰 신고를 바탕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각종 분쟁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회적으로 논란이 있을 수 있는 단어에 한해 차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요기요 "남성 혐오·日징용 피해자 떠올리게 하는 비하 표현"
누리꾼들 "여기서 일제강점기가 왜 나오나..억지다" 분노
누리꾼이 '허버허버' 단어로 리뷰 등록이 막혀 '요기요' 측에 문의한 내용. (SNS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배달 앱 '요기요' 측에서 '허버허버'라는 단어를 사용한 소비자의 리뷰 등록을 막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와 관련 '요기요' 측이 "포털사이트에 검색하면 남성 비하 표현으로 사용되기 때문"이라고 밝혀 논란이다.

지난 28일 한 누리꾼 A씨는 자신의 SNS에 "'허버허버'라는 단어 때문에 '요기요' 리뷰 등록 막혀서 고객센터에 문의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난 2019년부터 '허버허버'를 사용했다"며 "뭐 먹을 때마다 '맛있게 빨리 먹는다'는 뜻으로 쓰이는 표현인데 논란을 만든 사람들 눈치 보느라 내가 원래 사용하던 단어조차 못 쓰는게 말이 되냐"고 지적했다.

이어 "'허버허버'는 안되고 '허버 허버'는 된다. 띄어쓰기 하나가 단어를 만든다"면서 "여성 혐오 단어인 '보이루', '된장녀'는 금지 단어조차 아니더라. 요기요 성향 잘 알겠다"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요기요' 측과 나눈 대화 메시지를 갈무리해 공개했다. A씨는 "리뷰를 쓰다가 '허버허버'라는 단어 사용으로 인해 등록이 막힌 상태라서 의문이 들어 메시지 남긴다"며 "'허버허버'는 '급하게'라는 뜻인데 대체 왜 이 단어 때문에 리뷰 등록이 안 되는 거냐"고 물었다.

그러자 '요기요' 측은 잠시 확인이 필요하다면서 "혹시 어떤 의미로 사용하시는 거냐"고 질문했다. 이에 A씨는 '허버허버'(hubba-hubba)의 영어 사전 결과를 보내면서 "애초에 이런 뜻밖에 없다"고 밝혔다. 영어사전에 따르면 '허버허버'는 Δ좋아 좋아 Δ빨리빨리 Δ급히 Δ즉시 등의 의미를 담고 있다.

A씨는 '허버허버'를 검색하면 위와 같은 의미가 내포돼있음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사전 갈무리) © 뉴스1

'요기요' 측은 "확인해보니 해당 단어는 남성이 밥을 급하게 먹는 모습을 나타내고 일제강점기 징용 피해자를 떠올리게 하는 비하 표현으로 주장돼 금지 단어로 자동으로 걸러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황당함을 느낀 A씨가 "진심으로 그런 뜻이 있냐. 전 2019년부터 이 단어를 사용했고, 한 번도 그런 의미로 사용한 사람들을 보지 못했다"면서 "대체 누가 어느 사이트에서 그런 의미로 사용하냐"고 했다.

끝으로 '요기요' 측은 "저도 고객님 덕분에 처음으로 알게 됐으나, 그런 의미가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어 논란이 된 것 같다"며 해당 단어를 포털사이트에 검색해 의미를 확인해보라고 덧붙였다.

A씨는 "답변 내용이 이해되지 않지만, 내가 더 뭐라 말해도 바뀌는 건 없을 것 같다"고 허탈해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일제강점기가 여기서 왜 나오냐", "덕분에 탈퇴했다", "상담원도 이해하지 못한 느낌이다", "적당히 억지 부려라", "징용 피해자들을 이런 곳에 이용하냐. 선 넘었다" 등 분노했다.

한편 '요기요' 측은 29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현재 기사화되고 있는 단어('허버허버') 차단에 대한 특정 기준이나 가이드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서 "자사의 리뷰 사용 제한단어 기준은 기본적으로 고객님들의 리뷰 신고를 바탕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각종 분쟁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회적으로 논란이 있을 수 있는 단어에 한해 차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요기요' 측은 "리뷰 금칙어 등록은 보다 건전한 리뷰 환경을 조성해 나가기 위해 이뤄지고 있다. 해당 안내는 CS협력업체의 착오로 오안내가 있었던 것으로 본의 아니게 불편을 드린 점 양해 부탁한다"며 "앞으로도 고객과 사장님이 더 나은 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sb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