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우수 갤러리 코마 박준기·곤브로 강제모 '아트X토이' 展

손봉석 기자 2021. 12. 29.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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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인사동 무우수갤러리에서 지난 22일부 새해 첫 달 18까지 ‘아트X토이’전이 열린다.

우리나라 1세대 팝-그래피티 아티스트 코마 박준기와 히스토릭 피규어 아티스트로 유명한 곤브로 강제모가 만나 아트X토이 전을 선보인다.

일상과 사랑을 힙(hip)하게 표현한 팝-그래피티와 베어브릭, 그리고 평범한 사람들의 비범함을 조명한 극사실주의적 스테츄(statue) 피규어를 만나볼 수 있다.

아트토이는 이른바 순수미술로 대변되는 고급미술과 타락하고 나쁘며 싸구려란 뜻의 키치 미술의 경계에서 예술성과 상업성을 교묘히 결합한 형태로 등장했다. 아트토이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매해 국내외로 큰 이슈 몰이를 하는 키덜트 엑스포나 아트토이 전시회가 이를 반증한다.


아트토이에 대한 관심은 2000년대 이후 성행한 키덜트 문화에 의해 촉발되었다.

키덜트 문화는 어린이(kid)와 성인(adult)의 합성어로 ‘어린이 같은 어른’들의 문화 현상을 말한다. 장난감이나 만화에 빠지거나 모형자동차, 프라모델을 수집하는 성인들이 증가하면서 관련 산업의 매출도 급진적으로 늘고 있다. 과거 키덜트 문화를 사회적 퇴행으로 본 인식과는 달리, 어른들의 취미생활을 존중하고 독려하는 사회적 인식의 변화가 아트토이 시장의 열기를 지피는 원동력이 되었다.

이런 현상은 각박한 삶과 경쟁 구도가 만연한 사회에서 성인들이 심리적 안정을 도모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문화적 현상의 단면으로 해석할 수 있다. 즉 삶의 무거운 책임과 중압감으로부터 잠시나마 벗어나 위안과 유희를 얻고자 하는 욕구로 볼 수 있겠다.

무우수갤러리에서는 이러한 대중의 심리와 요구, 그리고 팝아트의 흐름을 반영하여 우리나라 1세대 팝-그래피티 아티스트 코마 박준기와 히스토릭 스테츄 피규어 아티스트 곤브로 강제모의 ‘아트 × 토이’전을 마련했다.

코마 박준기의 그래피티는 도시 미관을 해치는 골칫거리일 뿐이라는 오명을 불식시키고 화려한 색감과 귀여운 캐릭터로 그의 그림이 있는 곳을 사람들이 즐겨 찾는 명소로 뒤바꾸어 놓았다. 흔히 ‘반달리즘(vandalism)으로서 해석되는’ 그래피티가 아닌, 일상에서 시민들과 더불어 즐기는 공공미술의 역할을 담당한다.

그의 새로운 미디엄으로 선택받은 베어브릭은 팝-아티스트로서의 그의 지경을 넓히는 신호탄이 되었다. 일명 성인들의 장난감으로 유명한 베어브릭을 자신의 새로운 캔버스로 삼아 유쾌하고도 친밀한 팝 정신을 이어간다.


곤브로 강제모의 피규어는 역사적 사실의 증거가 되는 옛 흑백 사진을 토대로 하여 실 사이즈 1/16(대략)로 제작됐다. 곧 실존 인물의 이야기가 녹아든 비쥬얼 스토리텔링이 접목되었다.

작가의 뛰어난 관찰력과 사실적이고도 치밀한 묘사력에 실로 감탄이 일지만, 그보다 영웅이나 위인이 아닌 일반 서민들의 평범한 일상을 주목했다는 데에 그의 남다른 비범함이 있다. 구한말을 배경으로 한 <호랑이 사냥꾼>, <지게꾼>, 그리고 20세기 유명 사진가 루이스 하인의 사진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탄광 소년>은 당시의 열악한 노동 환경과 고단한 노동자의 삶을 보여준다.

코마 박준기는 90년대 문화 아이콘 서태지의 컴백무대, M-net 힙합 더 바이브 등 굵직한 콘서트 무대에서 아트웍을 선보였으며 국내 힙합아티스트들의 앨범 제작에도 다수 참여했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작업으로는 MBC 무한도전 “위대한 유산 - 그래피티 편” 그리고 롯데백화점, 폭스바겐, 화장품 미샤, 세븐일레븐 등 여러 기업들과의 콜라보레이션이 있다.

곤브로 강제모는 2021년 이탈리아 CMT 온라인 콘테스트 역사 피규어 부문에서 “탄광소년”으로 은상을, 2005년에는 일본 전국 Ma.k. CANSCON 대상을, 같은 해 일본 관동 Ma.K. Showcase Battel of P.K.A 부문 대상을 수상하였다.

현재 주식회사 곤브로 대표이사로 있으며 한서대학교 디자인 융합과에 출강하고 유튜브 채널 ‘그런줄이나’를 운영 중이다.

전시를 기획한 무우수갤러리 양효주 학예실장은 “연말과 임인년 새해의 출발을 맞아 따뜻하고 풍성한 선물 같은 전시를 마련하고 싶어 <아트 X 토이>전을 기획했다. 코마 박준기와 곤브로 강제모의 작품은 젊고 트렌디하며 동시에 과거의 향수를 자극하는 것으로, 참신하고 창의적인 요소를 소비하고자 하는 젊은 소비층의 심리를 탁월하게 반영하고 있다고 본다. 더욱이 그동안 미술계에서 소외된 대중에게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미술품 소유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단 점에서도 의미가 크겠다”며 누구나 쉽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전시회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전하였다.

본 전시회는 코로나 19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관람객이 안전하게 전시를 관람할 수 있도록 준비하였다. 관람료는 무료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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