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to Z로 돌아본 2021년] 오미크론에 일상회복 좌절..'K콘텐츠 열풍' 부른 오징어게임·지옥

입력 2021. 12. 28. 17:57 수정 2022. 1. 2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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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 美·NATO軍 20년만에 아프간 철수A

Afghanistan. 미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연합군이 올해 8월과 9월 아프가니스탄에서 완전 철수했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아프간전쟁이 발발해 연합군이 이 지역에 주둔한 지 20년 만이다. 연합군 철수가 본격화하자 탈레반은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다. 8월 15일 수도 카불을 점령한 탈레반은 아프간에서 재집권했다. 아프간전쟁은 사실상 미국의 패배로 끝났다.

 B - 비트코인 시총, 엔비디아도 제쳐

Bitcoin. 암호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 가치가 급등하면서 투자 열풍이 불었다. 올해 초 3000만원이던 비트코인 가격은 4월 한때 8000만원을 넘었다. 세계 금융자산 시가총액 순위에서도 비트코인은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중국 게임회사 텐센트 등을 제치고 8위에 올랐다. JP모간 등 전통 금융회사들도 암호화폐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C - 탄소중립 재확인…에너지난 '진통'

Carbon neutrality. 각국 정부와 기업이 탄소중립 계획을 재확인했다. 영국 글래스고에서 11월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를 통해서다. 올해 각국은 탄소중립 전환을 위한 진통을 호되게 겪었다. 유럽에서 풍력 발전이 제 역할을 못한 게 시작이었다. 러시아는 천연가스 공급을 줄였다. 에너지난은 세계로 번졌고 석탄 석유 등 화석연료 가격은 급등했다.

 D - 대선 '태풍의 눈' 떠오른 대장동 사태

Daejang-dong. 성남도시개발공사가 대장동 개발사업을 진행하면서 초과이익환수 조항을 채택하지 않아 화천대유자산관리가 조(兆) 단위 이익을 독식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이 사업을 민간개발 방식에서 공공·민간 공동사업으로 바꾼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장동 사태는 대통령 선거 정국에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E - 일론 머스크, 악동인가 천재인가

Elon Musk.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가 선정한 올해의 인물에 올랐다. 머스크는 올해 비트코인 도지코인 등 암호화폐와 밈 주식 열풍을 이끌었다. 테슬라는 올해 기업가치 1조달러 시대를 열었다. 머스크의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는 민간인만 태운 우주선으로 지구 궤도를 도는 우주관광에 성공했다.

 F - 2030 영끌·빚투 부른 '포모증후군'

FOMO . 개인투자자들이 올해 국내외 주식을 순매수한 금액이 처음으로 연간 100조원을 넘었다. 포모증후군은 투자 동력이 됐다. 포모는 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fear of missing out)을 뜻하는 영문 약자를 딴 신조어다. 주가가 급등하자 개인투자자들은 빚을 내 주식시장에 뛰어들었다. 주택시장에서도 포모증후군에 사로잡힌 투자자들이 개인대출 한도를 최대한 활용한 ‘영끌’에 나섰다.

 G - 플랫폼기업 활황…긱이코노미 시대

Gig economy. 세계 플랫폼기업들은 올해 프리랜서 노동자 등을 고용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긱이코노미 시대를 열었다. 코로나19 이후 배달 등 비대면 산업이 활황을 맞으면서다. 긱이코노미는 기업 등이 비정규 프리랜서 근로자와 고용계약을 맺고 대가를 지급하는 경제 형태다. 최근 10년간 세계 음식 배달 긱노동자는 10배 넘게 증가했다.

 H - 부채만 360조원…中 헝다 디폴트

Hengda. 중국 2위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가 디폴트 상태에 빠졌다. 달러 채권 이자 8250만달러를 제때 지급하지 못하면서다. 중국 정부가 공동부유 정책에 따라 부동산 기업의 부채 한도를 줄이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헝다 채무 규모는 자산(74조원)의 480%인 360조원에 이른다. 중국 부동산업체가 줄도산해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위기설도 나온다.

 I - "안 오른게 없다"…전세계 덮친 인플레

Inflation. 세계 경제에 인플레이션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식자재부터 생필품 공산품까지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다.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던 미국 중앙은행(Fed)의 입장은 올 들어 180도 달라졌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Fed는 물가가 내년에도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3월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끝내고 기준금리를 세 차례 이상 올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J - 연임 성공한 파월, 인플레와 전면전

Jerome powell.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의 입에 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렸던 한 해다. 파월 의장은 코로나19 확산 후 초저금리 정책으로 경기 침체에 빠질 뻔한 미국을 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11월 그를 차기 Fed 의장으로 재지명하며 이런 공로를 인정했다. 앞길이 순탄치만은 않다. 세계 경제를 뒤흔들고 있는 인플레이션과 전면전을 치러야 한다.

 K - 오징어게임·지옥, 전세계 홀렸다

K-contents. 한국 콘텐츠가 세계를 휩쓸었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 사상 최장 기간 글로벌 1위를 차지했다. 드라마 ‘지옥’도 넷플릭스 공개 하루 만에 세계 시청 순위 1위를 기록했다. 배우 윤여정 씨(74)는 영화 ‘미나리’로 한국 배우 첫 아카데미(오스카) 여우조연상을 품에 안았다. BTS는 아메리칸뮤직어워즈에서 올해의 아티스트 상을 받았다.

 L - 돈 더 줘도 안와…구인난 빠진 기업들

Labor shortage. 선진국 기업들이 직종과 직역 구분 없이 극심한 구인난을 호소했다. JP모간 등 미 투자은행은 젊은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연초부터 경쟁적으로 임금을 올렸다. 영국에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유조차를 운전할 대형 트럭 운전사가 사라져 주유난을 겪었다. 극심한 구인난에 기업들의 임금 부담이 커지면서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M - 가상공간으로 출근…메타버스 '인기'

Metaverse.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3차원(3D) 가상세계를 뜻하는 메타버스 플랫폼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메타버스 안에 구축한 사무실 공간을 통해 직원끼리 소통하거나 가상 부동산을 거래하는 세상이 열렸다. 메타버스 관련 투자 상품은 큰 인기를 끌었다. 국내외 메타버스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잇달아 출시됐고 투자자들은 대거 매수에 나섰다.

 N - 가상자산에 붙는 '진품 마크' NFT

NFT. 디지털 자산 대체불가능토큰(NFT)이 가상자산 시장을 휩쓸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NFT는 복제와 위·변조가 불가능해 ‘디지털 정품 인증서’ 역할을 한다. 진품 인증을 받은 사진과 동영상 등 디지털 콘텐츠 거래가 급격히 증가했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가 NFT 장터를 개설한 데 이어 패션, 게임업체들도 관련 사업에 뛰어들었다.

사진=연합뉴스

 O - '백신 장벽' 무너뜨린 오미크론 변이

Omicron. 코로나19 신규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이 세계를 덮쳤다. 델타 변이보다 빠른 속도다. 각국이 백신 접종으로 쌓은 면역 장벽은 오미크론의 공격에 무너져내렸다. 지난달 보츠와나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으로 보고된 오미크론 감염자는 세계 100여 개국에서 확인됐다. 미국과 영국 네덜란드에선 이 변이가 지배종으로 자리잡았다. 일각에선 오미크론 중증도가 낮다는 이유로 ‘크리스마스 선물’이란 얘기도 나온다.

 P - 길고 긴 팬데믹…먹는 치료제에 '기대'

Pandemic.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이 2년 가까이 이어졌다. 올여름 델타 변이가 크게 유행한 데 이어 오미크론까지 찾아왔다. 코로나19 백신이 보급됐지만 팬데믹이 이어지면서 각국은 다시 빗장을 걸어 잠갔다.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먹는 코로나19 치료제가 나오면서 팬데믹 종식의 희망을 키웠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화이자의 팍스로비드와 머크(MSD)의 몰누피라비르다.

 Q - 코로나 시대 통행증 된 QR코드

QR code. 개인 정보를 담은 QR코드가 코로나19 시대 이동 필수품이 됐다. 식당 카페 영화관 등 실내외 공공장소에 들어갈 땐 전자출입명부 작성 정보를 담은 QR코드를 제시해야 한다. 정부가 코로나19 ‘방역패스(접종 증명·음성 확인제)’를 도입한 뒤 QR코드는 백신 접종 이력 등을 증명하는 통행증으로 활용되고 있다.

 R - 퇴사 열풍…美 300만명 조기 은퇴

Resignation. 팬데믹 기간 미국에서만 300만 명 넘는 근로자가 조기 은퇴를 택했다. 주요 7개국(G7)의 만 15~64세 근로자는 코로나19 사태 직전보다 2.8% 감소했다. 각국이 실업급여 제도를 확대한 데다 코로나19로 삶의 우선순위를 일 대신 건강에 두는 사람이 늘었다. 주식·부동산 가격 급등도 노동자들의 퇴사 바람을 부채질했다.

 S - 공급망 병목에 車반도체 품귀 현상

Supply chain bottleneck. 공급망 병목 현상이 세계 각국에 도미노처럼 번졌다. 미국 등 선진국이 코로나19 위기에서 벗어난 뒤 꽉 막혔던 소비 수요가 분출하면서다. 원자재 기업들이 지난해 공급을 줄인 게 원인이다. 갑자기 늘어난 소비 수요에 물류망마저 무너졌다. 차량용 반도체 칩부터 밥상에 오르는 식품까지 모든 분야에서 ‘품귀 현상’을 호소했다.

 T - 빅테크에 쏟아진 '규제 화살'

Techlash.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들이 성장했지만 견제는 더 강해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반독점 관련 조직 핵심에 강경 인사들을 배치했다. 중국은 회원 100만 명 이상 인터넷기업이 해외에 상장할 때 안보심사를 받도록 했다. 한국도 올해 9월 세계 처음 빅테크들이 자체 결제시스템을 강제하지 못하게 하는 구글 갑질 방지법을 시행했다.

사진=뉴스1

 U - 中 의존 경각심 일깨운 요소수 사태

Urea solution . 유럽에서 시작된 천연가스난이 한국의 요소수 사태로 번졌다. 요소수는 천연가스에서 추출한 암모니아를 이용해 생산한다. 중국 기업들은 채산성 악화를 이유로 요소수 생산을 줄였고 한국으로의 수출을 중단했다. 중국 의존도가 97%에 이르는 한국은 비상이 걸렸다.

 V - 각국 백신접종 의무화…반대 시위도

Vax. 옥스퍼드 영어사전을 출판하는 옥스퍼드랭귀지는 올해의 단어로 ‘백스(VAX)’를 선정했다. 백신, 백신 접종을 뜻하는 단어다.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에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보급되면서 주요 선진국 접종률은 60%를 넘어섰다. 한국도 83%에 이른다. 각국이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면서 접종 반대 운동이 들불처럼 번졌다. ‘안티백서(Anti-Vaxxer)’는 올해를 대표한 또 다른 단어다.

 W - 45일 만에 중단된 위드 코로나

With Corona. 코로나19와 함께 사는 시대를 뜻하는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가 한국에서 시행된 지 45일 만에 중단됐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7000명 넘게 치솟으면서다. 한국에서 위드 코로나를 시작한 뒤 병원 문턱도 밟지 못하고 숨진 코로나19 환자는 50명을 넘었다. 한국 정부가 백신 접종률만 믿고 충분한 준비 없이 위드 코로나를 시행했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K방역도 시험대에 섰다.

 X - 마오쩌둥·덩샤오핑 반열 오른 시진핑

Xi jinping.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마오쩌둥 덩샤오핑에 이어 중국의 ‘3대 지도자’ 반열에 올랐다. 중국 공산당 19기 중앙위원회가 11월 ‘시진핑 사상은 중국의 시대적 정수’라는 내용의 역사 결의를 채택하면서다. 시 주석이 장기 집권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내년 3연임 결정을 앞둔 시 주석은 올해 ‘하나의 중국’ 기조를 강화했다.

 Y - 30대 대통령·임원 등 '젊은 리더' 등장

Young leader. 올해 국내 경영계의 정기 임원 인사는 파격의 연속이었다.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3040 젊은 임원을 대거 발탁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정기 임원 인사에서 30대 상무 4명, 40대 부사장 8명 등 젊은 리더를 대거 선임했다. 현대차그룹도 임원 승진자 3명 중 1명이 40대였다. 이달 열린 칠레 대선에서는 1986년생인 가브리엘 보리치가 당선됐다. 세계 최연소 대통령으로 4년간 칠레를 이끈다.

 Z - 원격근무 늘자 영상회의 플랫폼 주목

Zoom. 줌은 코로나19 사태의 반사이익을 얻으며 빠르게 성장한 화상 채팅 플랫폼이다. 재택근무와 자가격리로 비대면 커뮤니케이션 도구 수요가 늘자 줌 사용자도 급증했다.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시스코 웹엑스 등 다양한 영상회의 플랫폼이 주목받았다. 대면·비대면 근무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업무가 새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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