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단독]이준석 "젊은 세대들, 당이 날 어떻게 대하는지 보고 있다"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2.28 16:59

수정 2021.12.28 16:59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인터뷰
"자신들이 올려놓은 정치지도자"
당내 비판에 에둘러 반박
윤석열 지지율에 "하락세 둔화, 반등 올 것"
안철수 단일화에 "제안할 이유 없다"
"이재명 경제관 왜곡, 비경제적 공약 남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국회 본청에서 가진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주요 현안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국회 본청에서 가진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주요 현안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8일 "젊은 세대는 자신들이 정치 지도자로 올려놓은 이준석을 당내 구성원들이 어떻게 대하는지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에서 가진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젊은 세대의 윤석열 후보에 대한 지지가 약해지는 이유 중 하나"라면서 자신에 대한 일각의 당내 비판을 에둘러 반박했다.

당 중앙선거대책위 상임위원장직을 사퇴하고 사실상 보이콧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이 대표는 연일 선대위를 향해 쓴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이에 일각에선 이 대표에 대해 전쟁이 한창인 상황에서 대표로는 부적절한 행보라는 비판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 대표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갈등설에는 "후보와의 갈등 보다 선대위 운영방식에 대한 이견이 있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제가 선대위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적어서 그런 것이지, 제가 후보와 반대되는 행동을 할 건 아니다"라고 했다.

이 대표는 선대위 복귀 여부에 대해 "구체적으로 후보 측에서 요청이 있으면 그건 당연히 생각한다"며 여지를 남겼지만, "(상임선대위원장은 선거를) 기획하고 지휘하는 입장인데 그게 안되니 지금은 기존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당에선 윤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 사과에 이어 이 대표와 갈등 봉합 등 연내 모든 악재를 털고 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 이번주가 갈등 봉합의 분수령으로 꼽힌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국회 본청에서 가진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주요 현안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국회 본청에서 가진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주요 현안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다음은 이 대표와 일문일답.

대담=정인홍 정치부장

■당내 현안

-이 대표와 윤 후보간 갈등에 우려가 있다.
▲후보와 갈등 보다 선대위 운영방식에 대한 이견이다. 특정인사의 부당한 행동에 강하게 항의한 것이라 후보와의 갈등은 아니다. 다만 우리 당의 선대위를 하는 사람들이 경각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오히려 당대표니까 선대위직 가볍게 던질 수 있었던 것이다. 던져도 당대표의 역할이 있으니까.

-이 대표의 선대위원장 사퇴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해석으로 봐도 되나.
▲저는 가능하다고 본다.

-김태흠 의원이 '철딱서니 없다'고 했는데.
▲평소에 같이 있을 때도 얘기한다. 그런데 김태흠 의원도 평소에 하는 얘기지만 조심도 하셔야 한다. 젊은 세대의 윤 후보에 대한 지지가 약해지는 이유가 결국 자신들이 정치지도자라고 올려놓은 이준석을 어떻게 국민의힘 당내 구성원들이 대하고 앞으로 의견을 수렴해나가는지 그런 것을 보고 있다는 것이다. 저와 김태흠 의원은 격의없는 관계라 저는 괜찮지만, 그게 외부로 노출되면 (주변에서) 오해할 수 있다. 그런 건 좀 조심해야 한다.

-정권교체에 성공해도 이런 상태면 이준석 당대표 체제가 계속 유지될 수 있겠냐는 우려도 있다.
▲우려하는 부분이 있겠지만 그 부분은 차차 고민해나가겠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의 선대위 개편 가능성은.
▲인적쇄신에 대한 얘기보다 뭔가 이번 주에 할 거라고 하셨다. 뭔가 이번주 내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얘기하시더라.

-대표의 선대위 복귀 목소리가 많다.
▲복귀해서 활동하면 또 후보보다 빛나냐고 그러고 안하면 또 안한다 그러고,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모르겠다. 지금은 기존 생각에 변함이 없다. 구체적으로 윤 후보측 요청이 있으면 그건 당연히 (복귀를) 생각하겠지만 선대위원장은 기획하고 지휘하는 입장인데 그게 안되니까.

-이런 기간이 길어질 수록 대표에게 부담되지 않겠나.
▲부담 보다도, 일을 하려면 실질적인 역할이 보장돼야하는데 저는 또 실질적인 기여를 할 수 있지 않을 땐 잘 안끼어드는 편이다. 오세훈 시장 선거 때 열심히 한 이유는 오세훈 시장이 많은 영역을 보장해줘서다.

-윤 후보는 선대위원장직 사퇴 후 연락이 없었나.
▲전혀 없었다.

■대선 정국

-현재 대선후보 지지율 추이는 어떻게 보나.
▲저는 12월 초중반에 지지율이 흔들릴 때부터 후보자 배우자가 대중적으로 활동하면 지금까지 외부적으로 형성된 이미지보다 훨씬 좋을 것이라고 말해왔다. 그전에 형성된 이미지 보다 훨씬 실제 이미지가 나을 것이다. 그러면 이제 지지율 하락세가 둔화되면서 반등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건희씨 사과에 여당은 여전히 공격한다.
▲후보자의 배우자가 공개발언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다. 국민이 만족할만한 사과는 아니었겠지만 몇장의 사진이나 친여 유튜브에서 나온 이미지에 비해 훨씬 나은 이미지가 구축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당내 배우자 검증시스템은.
▲저는 배우자 논문은 학술적으로 따져서 문제있으면 절차를 거칠 것이고 당에서 따질 건 아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본인이 표절해서 논문 철회를 신청한 적 있어서 민주당이 그걸로 세게 공격은 못할 것이라고 본다.

-윤 후보 지지율 정체나 하락의 원인은 무엇인가.
▲후보의 최대 강점인 강단 있는 모습이 위축된게 아닌가 생각한다. 후보자가 대화도 많이하고 싶어하는데, 하도 후보자 말실수로, 표현상 미숙으로 대중이 비판해서다. 그렇게 하지 못하니 후보만의 색채가 좀 과감해지지 못하다고 보고 있다.

■박근혜 사면·안철수 연대

-박근혜 사면이 정권교체에 도움될까.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적 판단이니 존중한다. 다만 박근혜 전 대통령 건강이 안좋다하는데 건강이 좀 나아지고 첫 메시지를 낼 때 어떤 방향으로 내느냐에 따라 민심이 달라질 것이다.

-간접적으로나마 박 전 대통령에게 안부를 전할 계획은.
▲박근혜 대통령과 소통하려면 중간에 계신 대리인격인 한분을 통과해야한다고 한다. 그런데 그분과의 친분은 제가 약한 편이다. 어떤 식이든 경로를 찾아서 상황을 알아보겠다.

-이재명 후보는 이낙연 전 대표와 원팀을 구성했는데 홍준표 등판 시점은.
▲홍준표 대표는 당 경선에서 2등한 주자이고 여론조사에서 심지어 후보보다 낫게 나왔으니 당연히 모셔야한다. 다만 경선 과정에서 홍 의원이 많은 말을 해서 반대 방향으로 후보를 지원하기가 부담되는거 아니겠나. 후보가 그거야 말로 허심탄회하게 풀어줘야 한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여전히 유효한 단일화 선택지인가.
▲아직까지 당내에서 안철수 후보와 뭐 해보자는 얘기를 들어본 적 없다. 안철수 대표는 자기가 하고싶으면 하고 아니면 아니라서 제가 특별하게 제안하거나 평가하거나 할 이유가 없다.

■보궐선거와 지방선거

-보궐선거 공천에서 대표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했는데 계획은.
▲당무우선권이 선거에 필요한 사안을 후보가 요청하는 것인데 아직까지 후보가 보궐선거에 대해 요청한 것은 없다. 아직 별다른 구상도 없다. 김종인 위원장과 상의한 적은 있지만 최종적 상의는 아니다.

-여당에선 무공천 얘기도 나오는데, 이쪽 전략은.
▲아직 잘 모르겠다. 보궐선거까지는.

-대선과 지방선거와의 연동성에 대해선.
▲대통령 취임이 5월9일이고, 현실적으로 미리 지방선거 준비를 해야 한다.

-대선에 올인하지만 지방선거도 같이 포맷을 짜나.
▲저는 해야된다고 본다.

■이재명과 특검

-대장동 게이트는 어떻게 보나.
▲저는 사람이 두명이나 죽었으면 많은 국민들은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누구의 사람이 죽었나. 누구랑 같이 일하는 사람이 죽었나. 그 간단한 명제만으로도 많은 국민들은 누가 문제인지 알 것이다. 그래서 이재명 후보가 조건없는 특검을 빠른 시일에 받아야 한다.

-특검해도 대선 전에 결과지를 받아보기는 힘들텐데.
▲그래도 해야된다고 본다. 결과지는 아니어도 국감처럼 중간결과 발표 이런게 있기 때문이다.

-이재명 후보가 양도소득세와 종합부동산세로 차별화 꾀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경제관이 왜곡돼있다. 주4일제나 음식점 총량제같은 굉장히 정치적이고 비경제적인 공약을 남발해서, 이재명이 경제를 알고하는 얘기하는 것 같지않다. 포퓰리즘도 아니고 툭 튀어나온 아이디어를 공표하고 나중에 뒷수습하려는 것 같다.

■정책

-윤 후보가 증권거래세 폐지도 얘기했다.
▲증권거래세가 폐지되면 젊은 세대가 관심가지면서 다양한 상품이 나올 수도 있고 증권거래량 볼륨이 늘어날 수 있으니 긍정적 시그널을 줄 수 있다. 당연히 취해야 할 조치다.

-기업들은 중대재해처벌법의 규제완화를 요구하는데.

▲규제는 현실적이어야 한다. 중대재해법은 기업이 져야할 실질적인 책임이 무엇인가를 구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기업경영에 있어서 안전관리가 기업경영의 모든 것이 아니다. 경영진에 큰 부담을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

-베이징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은 참여해야 하나.
▲한미동맹이 대외관계에서 최우선적인 관계다.
한미동맹을 근간에 놓고 판단했으면 좋겠다. 우리가 선진국으로 올라가려면 인권이나 기후문제를 지금까지의 대한민국과 다른 차원으로 접근해야 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국회 본청에서 가진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주요 현안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있다.<div id='ad_body3' class='mbad_bottom' ></div> 사진=김범석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국회 본청에서 가진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주요 현안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hjkim01@fnnews.com 김학재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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