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세윤, '존버'는 옳았다 [스경연예연구소]
[스포츠경향]
“버티면 전성기는 오는 모양이에요.”(2020년 8월10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 中)
방송인 문세윤의 ‘존버’(오래 버티기)는 옳았다. 오랫동안 인내한 덕분에 데뷔 20년 만에 처음으로 ‘2021 K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품에 안았다.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며 박수를 보내줄 수밖에 없는 결과였다.
문세윤은 2001년 SBS 6기 공채 개그맨으로 연예계에 처음 발을 내디뎠다. 당시 그는 SBS ‘웃찾사’에서 ‘뚱뚱한 여장 캐릭터’로 이름을 알렸다. 또한 배우 주현과 애니메이션 ‘날아라 슈퍼보드’ 저팔계 성대모사로 유명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그가 진정한 ‘전성기’를 만난 건 2015년 케이블채널 iHQ ‘맛있는 녀석들’에 출연하면서부터다. 특유의 타고난 먹성과 복스럽게 먹는 모습, 그리고 개그감이 더해져 김준현, 김민경, 유민상과 함께 ‘뚱4’로 사랑을 받았다. 특히 그는 음식에 관한 나름의 철학과 정보력으로 ‘문선생’이란 애칭을 받았고, ‘뚱4’ 중 막내이자 개그맨 최고 연차로서 여러 재밌는 상황극을 이끌며 빛나는 예능감각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또한 그의 전매특허 ‘한입만’은 많은 이가 따로 영상으로 찾아볼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그의 활동 반경은 이 프로그램을 기점으로 또 다른 케이블채널 뿐만 아니라 지상파 채널로까지 넓어졌다. MBC ‘리얼입대 프로젝트-진짜 사나이’(2016)를 비롯해 올리브 ‘원나잇 푸드트립: 먹방레이스’(2017), tvN ‘짠내투어’(2018), tvN ‘노포래퍼’ ‘고교급식왕’(2019), 유튜브 콘텐츠 ‘오늘부터 댄스뚱’, MBC ‘안싸우면 다행이야’(2020) KBS2 ‘트롯 매직유랑단’ ‘갓파더’, NQQ ‘고생 끝에 밥이 온다’(2021) 등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얼굴을 내밀며 ‘문세윤 전성시대’를 열었다.
특히 2019년엔 KBS2 대표 프로그램인 ‘1박2일 시즌4’에 고정 멤버로 합류하면서 ‘2020 KBS 연예대상’서 쇼 버라이어티 부문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지난 8월엔 ‘부끄뚱’이라는 부캐릭터로 앨범을 내며 가수로서 도전장을 내밀었다. ‘1박2일’서 함께한 라비와 손잡고 새로운 활동에 나선 그는 데뷔곡 ‘은근히 낯가려요’로 새로운 면모를 보여줬다.
제 아무리 천재라도 오랫동안 꾸준히 노력하는 이를 따라갈 순 없다. 문세윤이 그랬다. 그는 주변에서 손 내밀어주는 사람들에게 감사해하고, 묵묵히 걸어왔다. 또한 자신에게 오는 결과물에 만족해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과거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도 천천히 인기를 얻는 것에 대해 “나이가 들 수록 날 알아주는 사람들을 만난다는 게 중요하다”며 주변 사람들에게 그 공을 돌리기도 했다.
이젠 그와 같이 ‘묵묵하게 걷는 후배’들을 응원해주고 싶다는 그다. 문세윤은 대상 트로피를 품에 안은 채 “신동엽 선배에게 ‘예능에서 오래 살아남는 법’을 물어본 적 있다. ‘걱정하지 마. 넌 저평가된 우량주야’라고 했다. 선배 말대로 저평가되고 있는 후배들을 찾아 따뜻한 말 한마디 해줄 수 있는 선배가 되겠다”고 따뜻한 바람을 내비쳤다.
이뿐만 아니라 본업인 ‘코미디언’으로서 활동도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그는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코미디언이 앨범을 내거나 영화에 출연하면 ‘코미디를 때려치웠느냐’고 자주 물어보지 않나. 하지만 코미디언이 그렇게 때려칠 만큼 하찮은 직업이 아니다. 오히려 사람을 웃게 하는 훌륭한 일이다”며 “앞으론 코미디언이 짐캐리처럼 개그도 잘하고 연기도 잘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다. 그러면 코미디언의 길이 더 넓어질 거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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