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위조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백신 패스) 적발 사례 중 최대 규모가 스위스에서 발생했다.

스위스 매체 스위스인포에 따르면 현지 경찰당국은 23일(현지시간) 8천여 건의 위조 백신 패스 발급 사례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경찰 측은 사설 코로나19 검사소 직원들이 이번 사건에 가담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그들은 국가 백신 패스 발급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

이번 사건은 스위스에서 적발된 위조 백신 패스 사건 가운데 최대 규모로 앞서 발생한 사건의 규모는 수백 건 수준이었다.

스위스 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2회 기준)은 약 67%로 인접 서유럽 국가와 비교해 저조한 편이지만, 이번 사건이 발생한 장크트 갈렌 지역은 스위스 내 26개 칸톤 가운데서도 낮은 61%를 기록하고 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연방 정부는 최근 들어 신규 확진자가 1만 명 내외로 급증하자 지난 20일부터 식당 등 실내 장소를 방문할 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거나 감염됐다가 회복했다는 증명서를 필수로 제시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백신 접종을 기피하는 사람들을 상대로 대가를 받고 불법을 저지르는 사례들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한 간호사는 백신 액을 빼낸 빈 주사기 바늘을 팔에 찌르는 수법으로 이들의 백신 접종 기피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으며 프랑스에서는 의사 명의를 도용해 허위로 증명서를 발급하는 사례가 적발되기도 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