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유튜브 인기 비결요?.."기업스럽지 않기"

김우현 입력 2021. 12. 24. 10:03 수정 2021. 12. 25.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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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관련 차별화된 아이템으로 승부
'직장인 VLOG' 인기 영상은 조회수 100만 가까워
대기업 냄새 쫙 뺀 컨셉트와 편집이 인기 비결

'배터리 실험실', '주모! 기술 한 사발 주소', '스디생활 직장인 VLOG'

익살스러워 보이는 이 제목들은 삼성SDI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의 콘텐츠 이름이다. 성과와 기술력을 홍보하기 위한 영상을 올리는 보통의 대기업 유튜브와 다르게 MZ세대에 맞춘 컨셉트와 웃음기 가득한 편집이 흥미를 유발한다.

실제로 댓글을 보면 진지한 컨셉트가 되려 웃기다거나 유익하다는 평이 많고, 직원의 일상을 담은 브이로그 시리즈의 한 영상은 조회수가 100만에 가까울 정도로 인기다. 24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구독자 눈높이에 맞춘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가능한 대기업스럽지 않게 만든 게 주요했다고 분석했다.

삼성SDI는 국내에서 '유튜브 붐'이 일어나기 전인 2012년 1월 채널을 개설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영상을 올리기 시작한 건 2018년 부터다. 당시에도 직원이 출연해 직무를 알려주고 배터리 원리를 설명하는 콘텐츠가 있었지만, 가장 인기가 높은 영상도 조회 수가 2만 회를 넘지 않았다.

반등에 성공한 건 2019년 '직장인 브이로그' 시리즈가 등장하고 부터다. 삼성SDI 직원이 셀카 형식으로 하루 일상을 촬영해 구독자는 마치 사원이 된 것처럼 사무실, 구내식당, 복지시설, 업무 등을 엿볼 수 있다. '인재 유치'라는 브이로그 시리즈의 목표에 맞게 삼성SDI에 입사를 계획 중인 취업준비생들은 회사를 간접 체험할 수 있기도 하다. 실제로 브이로그 시리즈의 첫 영상은 조회 수 74만을 기록했고, 이후 올라온 영상도 반응이 좋아 현재 채널 내 인기 콘텐츠로 자리 매김했다.

이때부터 센스있는 자막과 편집이 본격적으로 빛을 발하면서 삼성SDI의 기술력을 녹인 '주모! 기술 한 사발 주소' 시리즈, '직무별 담당자 이야기', 최신 트렌드를 조직문화와 함께 유쾌하게 풀어낸 '스디정보통' 등의 콘텐츠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날 한 업계 관계자는 "MZ세대 눈높이에 맞춰 '대기업 유튜브스럽지 않게 만든 것'이 인기 비결인 것 같다"며 이유를 분석했다.

삼성SDI는 지난 9월부터 매주 1편씩 '배터리 실험실' 콘텐츠를 유튜브 채널에 올리고 있다. [사진 출처 = 삼성SDI]
지난 9월부터는 매주 1편씩 '배터리 실험실' 콘텐츠를 올리고 있다. 이 콘텐츠는 '배터리가 혀에 닿으면 나는 맛은 전기맛일까?', '케이블이 길면 충전 속도가 느릴까?', '비 오는 날 전기차 충전과 세차 가능?' 등 엉뚱하고 원초적인 궁금증을 시작으로 배터리에 관한 궁금증을 해결하고 관련 지식을 알려준다.

삼성SDI는 최신 트렌드가 반영된 재치 있는 자막과 영상미 그리고 유익한 정보가 유튜브 채널의 인기 비결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영상 댓글에는 '편집이 진짜 회사 유튜브 중에 제일 재밌어요', '오늘도 재밌게 잘 봤습니다. 면접 때 뵐게요'라는 내용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유튜브 채널을 담당하는 이승표 프로는 "삼성SDI 유튜브에는 일반적인 상식과 감성적인 콘텐츠가 잘 어우러져 있는 것이 특색"이라며 "앞으로도 배터리와 관련된 트렌드는 물론 차별화된 아이템으로 구독자들이 즐겨 찾는 채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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