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밤거리 (사진과 기사는 무관)  / 사진=연합뉴스
도쿄 밤거리 (사진과 기사는 무관) / 사진=연합뉴스
일본이 백신 접종 전자 증명서, 일명 ‘백신패스’ 발급을 지난 20일부터 시작했지만 시행 첫날부터 각종 오류가 속출해 당국이 수정 작업에 나섰다.

지난 20일 NHK,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디지털청은 이날부터 코로나 백신 접종을 증명하는 스마트폰용 앱 운영을 시작했다. 해당 앱에 한국의 주민등록번호와 유사한 마이넘버를 입력하면 전자 증명서가 발급되며 증명서에는 접종 횟수와 접종일 등이 적혀있다.

전자 접종 증명서는 첫날 오후 8시 기준 약 50만건이 발급됐지만 첫날부터 각종 오류가 속출했다. 앱에 표시된 백신 접종일이나 백신 접종 회차가 잘못됐다는 민원이 잇따라 나왔다.

디지털청에 따르면 해당 앱은 백신접종 기록 시스템과 연동돼 있는데, 백신접종 기록 시스템에서 지난 17일 기준 10만건의 오류가 확인됐으며 확인이 필요한 데이터도 433만건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은 각 지방자치단체가 1억명에 이르는 개인별 접종기록을 정부 시스템에 일일이 수작업으로 입력하고 있다. 이같이 접종기록을 옮겨 적는 과정에서 오류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각 지자체에 백신접종 기록 시스템 수정 작업을 요구한 상태다.

한편, 일본은 아직까지 우편이나 팩스 등을 이용한 아날로그 행정을 고집하고 있다. 특히 지난 10월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일본 군마현에서 공무원들이 연필 1만여 개를 직접 깎아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이같은 행정 방식으로 초창기 코로나 방역에 차질이 빚어지자 지난 9월 뒤늦게 디지털청을 설치한 바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