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극빈층 자유 몰라 도와줘야"..김어준 "시혜적 발언"

김가연 기자 2021. 12. 23.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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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2일 오후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북대학교 최명희홀에서 학생들과 타운홀 미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가난하고 못 배우면 자유를 못 느낀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논란을 빚자 “무시하는 게 아니라 도와드려야 한다고 말한 것”이라고 해명한 것에 대해, 친여 성향 방송인 김어준씨는 ‘시혜적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김씨는 23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지금은 경제적으로 어려우면 자유가 뭔지도 모르는 게 아니라 여유가 없다. 삶의 질에 관한 문제고 결국 복지의 문제”라며 “그런데 복지를 80년대 수준에서 베풀어야 한다, 불우이웃 돕기 수준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혜적이다.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시선으로 보는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그게 왜 지금 2021년의 대한민국에 안 맞는 복지에 대한 개념인지, 뭐가 잘못됐는지 모른다”고 했다.

이어 “사실 이거는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문제다. 과거 ‘없는 사람은 부정식품이라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주 120시간 노동’ 등 발언과도 다 맥이 닿는 것이다. 일관된 얘기”라며 “‘도와드려야 한다’는 말은 당연히 사실일 거다. 이게 말실수라고 하는데 말실수가 아니라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씨는 “문제가 뭐냐면 우리는 전세계에서 문맹률이 가장 낮은 편이다. 윤 후보가 생각하는 너무 가난하고 자유의 의미조차 모르는 국민은 우리나라에 없다”며 “윤 후보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분들을 실체가 아니라 타자화, 대상화된 가상화된 존재로 본다. 학교도 못가고 일자무식이라서 자유의 뜻도 모르고 이런 건 18, 19세기 국민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복지라는 게 불쌍한 사람들 적선하듯이 도와주는 게 아니다. 복지라는 게 이제는 누구나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고, 기본권, 시민의 권리라는 개념”이라며 “이렇게 개념이 바뀐 지가 오래됐는데, 제가 보기엔 업데이트가 안 됐다. 그래서 실수가 아니고 반복적으로 똑같은 맥락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앞서 전날 전북대에서 열린 대학생들과의 타운홀미팅에서 “극빈의 생활을 하고 배운 게 없는 사람은 자유가 뭔지도 모를뿐더러 왜 개인에게 자유가 필요한지 필요성 자체를 느끼지 못한다”고 발언했다. 윤 후보는 “자유라는 것은 나 혼자 자유를 지킬 수는 없다. 자유의 본질은 일정 수준의 교육과 기본적인 경제 역량이 있어야만 존재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해당 발언을 두고 ‘저소득‧저학력 비하’라는 비판이 이어지자 윤 후보는 “그분들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 도와드려야 한다는 얘기”라고 해명했다. 윤 후보는 “끼니를 걱정하고 사는 게 힘들면 그런 걸(자유) 느낄 수 없다. 가난한 사람이나 공부를 못하는 사람도 다 같이 자유를 느끼게 하려면 그분들에게 조금 더 나은 경제요건이 보장되도록 해야한다”며 “그래서 그 분들이 교육을 더 받을 수 있게 해서 자유의 소중함을 더 느끼게 해줘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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