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SK하이닉스 인텔 낸드 인수 승인..글로벌 2위 올라설까

권유진 2021. 12. 22.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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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SK 하이닉스 분당사무소의 모습. [뉴스1]


중국 정부가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를 승인했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90억 달러(약 10조7000억원)에 인텔 낸드 사업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지 1년여 만이다.

SK하이닉스는 중국 반독점 당국인 시장규제국(SAMR)으로부터 인텔 낸드사업부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사업 인수를 허가받았다고 2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인수에 필요한 8개국 반독점 당국의 승인 작업은 우선 마무리됐다. 앞서 SK하이닉스는 국내뿐 아니라 미국·대만·영국·유럽연합(EU)·브라질·싱가포르에서 승인을 받은 뒤 마지막으로 중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같은 대형 인수합병(M&A)은 반독점이나 정보 유출 우려 등을 고려해 주요국들의 심사와 승인을 받아야 한다. 중국 규제 당국의 심사가 장기화하면서 올해 안에 인수를 마무리 짓겠다는 SK하이닉스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런 우려와 달리 계획대로 연내 승인이 난 데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중국 정·재계 네트워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베이징포럼·상하이포럼·남경포럼 등을 매년 개최하고 보아오포럼에도 참여하면서 오랜 기간 중국 내 네트워크를 다져왔다. 이와 함께 지난 9월 서진우 SK그룹 부회장을 중국사업 총괄로 임명해 우시·다롄 정부 관계자를 만나 중앙정부에 SK하이닉스의 인텔 인수 승인 필요성을 설득하게 했다고 한다.

앞으로 남은 인수 절차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인텔에 계약 대금 90억 달러 중 70억 달러를 1차로 지급해 인텔로부터 SSD 사업과 중국 다롄공장(팹) 자산을 이전받게 된다. 나머지 대금은 2025년 3월까지 지급할 예정이다.

인수가 완료되면 현재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 3위인 SK하이닉스가 2위인 일본 키옥시아를 넘어설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트랜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기준 SK하이닉스의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은 13.5%로, 인텔 5.9%와 더하면 19.4%가 된다. 단순 합산을 하면 키옥시아(19.3%)보다 높다. 1위는 삼성전자(34.5%)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중국 당국의 심사 승인을 환영한다”며 “남은 통합 절차를 잘 진행해 회사의 낸드 및 SSD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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