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판 운동화로 재테크족 공략..뉴발란스, 韓 매출 첫 6000억 돌파

이신혜 기자 입력 2021. 12. 22. 14:44 수정 2021. 12. 22. 15:0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랜드가 국내에서 독점 판매권을 보유한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의 올해 국내 매출이 6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뉴발란스의 전년도 국내 매출은 5000억원으로 당시 역대 최대 매출을 냈으나 이번에 또 기록을 갈아치웠다.

뉴발란스는 2008년 이랜드월드가 미국 본사와 국내 독점 계약을 맺으며 판매를 시작했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이랜드의 운영 노하우를 통해 뉴발란스가 매출을 올린 만큼 본사에서도 재계약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작년 매출보다 1000억원 이상 늘어..20% 성장
'래플' 방식으로 한정판 운동화 마케팅
이랜드, 뉴발란스 독점판매권 2025년 종료..연장에 무게
/그래픽=이은현

이랜드가 국내에서 독점 판매권을 보유한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의 올해 국내 매출이 6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이는 작년보다 약 1000억원(20%) 이상 늘어난 것이다. 뉴발란스의 전년도 국내 매출은 5000억원으로 당시 역대 최대 매출을 냈으나 이번에 또 기록을 갈아치웠다.

뉴발란스는 2008년 이랜드월드가 미국 본사와 국내 독점 계약을 맺으며 판매를 시작했다. 당시 연 매출은 250억원 수준, 매장 수는 84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0년도 2년 만에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고, 2011년 3000억원, 2020년엔 5000억원을 돌파했다. 이달 22일 기준 매장 수는 371개로 2008년에 비해 4배 이상 늘었다.

전문가들은 한정판 운동화·스니커테크(스니커즈와 재테크의 합성어) 열풍에 탑승해 MZ세대(밀레니얼+Z세대, 1980~2004년생)에게 ‘희소 마케팅’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한다. 한정판 운동화는 신다가 다시 중고로 내놔도 비싼 가격에 팔 수 있기 때문이다.

뉴발란스 공식 홈페이지에서 모든 사이즈가 품절된 992 시리즈. /뉴발란스 제공

뉴발란스는 운동화 업계 1위인 나이키가 인기 신발을 판매하는 ‘래플’(추첨) 발매 방식을 도입했다. 스티브 잡스가 애플 신제품 발표회 등에 자주 착용하고 나와 ‘스티브 잡스 운동화’로 알려진 992시리즈를 래플 방식으로 판매했는데, 이 운동화의 가격은 25만9000원이다.

현재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이 운동화는 30만~4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추첨만 되면 운동화를 신다가 되팔아도 10만~15만원을 손에 쥘 수 있는 셈이다.

이러한 이유로 올해 3월에 진행한 992시리즈 래플에는 약 13만명이 몰렸고, 10월에 진행한 래플에서는 약 15만명이 몰렸다. 회사 측은 한정판 운동화의 수는 밝히지 않았으나 래플 참여자 수는 매번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랜드 측은 “글로벌 본사와 지금까지 소통한 결과 당분간 992시리즈의 재발매 계획은 없다”고 했다.

운동화 재테크는 젊은층 사이에서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나이키가 한정판으로 818켤레만 출시한 운동화 ‘피스마이너스원 에어포스1 로우 파라노이즈’의 중고거래 가격은 310만~320만원에 형성됐다. 가수 지드래곤(GD)과 협업해 ‘GD포스’란 별명이 붙은 제품으로, 출시가격은 20만원 초반대였다. 나이키는 지난 3일 또 GD와 협업한 ‘나이키 퀸도1′ 판매를 래플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를 통해 나이키는 한국에서만 최근 1년간(2020년 6월~2021년 5월) 약 1조5000억원을 벌어 들였다.

이랜드는 뉴발란스의 중국 10개 도시 독점 판권도 확보했다. 상하이, 베이징 등 도시에서 2011년 중국 뉴발란스, 2020년부터는 중국 뉴발란스 키즈의 판권을 얻었다.

다만 뉴발란스 국내 판매계약이 오는 2025년 만료된다는 점은 이랜드에 리스크 요인이다. 뉴발란스가 이랜드의 캐시카우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이랜드가 보유한 패션 브랜드 중 스파오(3000억원), 미쏘·로엠(1000억원)을 제외하고는 높은 매출을 내는 브랜드가 부재하다.

이랜드는 1994년 국내 독점 판권을 획득해 매출을 키운 운동화 ‘푸마’가 직진출을 선언하며 2007년 계약을 종료한 바 있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이랜드의 운영 노하우를 통해 뉴발란스가 매출을 올린 만큼 본사에서도 재계약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