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사와 조이' 최태환, 소름 끼치는 빌런 '잔혹함 폭발'

'어사와 조이' 최태환

배우 최태환이 '어사와 조이'에서 섬뜩함마저 느껴지는 연기로 보는 이들로 하여금 충격을 안겼다. 차원이 다른 나쁨(Bad)과 이를 소화하는 美친(Crazy) 싱크로율이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현재 방영 중인 tvN 15주년 특별기획 월화극 '어사와 조이'에서 최태환은 조정 권력의 실세 영의정 정보석(박승)의 유일한 적자 박도수 역을 맡았다. 철부지 도령의 어리광과 잔혹함을 오가는 캐릭터의 특성을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지난 21일 방영된 14회에는 최태환(박도수)의 숨겨진 사실들이 하나둘씩 드러났다. 버선을 만들어 달라던 부탁을 받고 정보석의 집으로 향하던 김혜윤(김조이)이 금기된 약제 앵속각(아편의 재료로 이용되는 양귀비의 열매 껍질)에 취해 휘청거리던 그의 모습을 목격한 것. 해롱거림을 생생한 몸놀림과 혀가 꼬인 듯한 대사 전달로 나타내며 현실감을 배가시켰다.

또 최태환의 배다른 형제 이재균(박태서)이 어사 옥택연(라이언)에게 지난날 세자 독살 사건의 용의자가 다름 아닌 최태환이라는 사실을 고변, 그의 후안무치함은 보는 이들을 더욱 충격에 빠지게 했다. 특히 이재균이 떠올린 과거의 회상 속 최태환은 "내가 뭐랬어요. 태서는 못한다니까"라는 말과 함께 일말의 망설임이나 죄책감 없이 해맑음과 광기가 섞인 웃음을 지으며 시청자들의 충격과 분노를 유발했다.

최태환은 극과 극을 오가는 스팩트럼으로 박도수의 면면을 실감나게 그려내며 캐릭터를 이른바 '킬도수'로 탄생시켰다. 부친 박도수 역의 정보석과는 눈길만 마주쳐도 착 달라붙는 부자 케미스트리로 박도수의 철부지 면모를 나타내는가 하면, 악행을 벌일 때는 어떤 주저함도 없는 행동으로 잔혹성을 더했다. 이런 최태환만의 입체적인 연기는 캐릭터 특유의 개성을 십분 살려내며 박도수의 변화무쌍함을 극대화하고 있다.

더 나아가 최태환은 회를 거듭할수록 짙어지는 박도수의 빌런 기질과 악랄함을 탁월하게 소화하며 여태껏 본 적 없는 새로운 악역으로 실체화시켰다.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둔 '어사와 조이'에서 최태환이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관심과 궁금증이 지속되고 있다.

'어사와 조이'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30분 tvN을 통해 방영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