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 e커머스 개발자 확보 '점화'

G마켓·옥션 하반기 신입 개발자 공개 채용
G마켓·옥션 하반기 신입 개발자 공개 채용

이마트에 인수된 G마켓·옥션이 신입 개발자를 대거 채용한다. 신세계그룹은 정보기술(IT) 전문 인력을 확보해 온·오프라인 통합 커머스로 발돋움한다는 구상이다. 유통 경쟁사인 롯데와 신세계 개발자 확보 경쟁도 시작됐다.

G마켓·옥션은 올해 하반기 신입 공채에서 안드로이드·iOS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을 비롯해 프론트·백엔드 등 5개 주요 개발직무에서 두 자릿수 인력을 채용한다고 20일 밝혔다. 개발자 채용 규모를 지난해의 2배 이상으로 확대했다. 블라인드 채용 방식으로, 오직 코딩 테스트를 통해 실무형 인재를 선발한다. 이번 채용으로 G마켓·옥션은 500명이 넘는 IT개발 인력풀을 확보하게 된다.

신세계그룹은 사업 중심을 디지털로 전환하는 행보에 발맞춰 개발 인력 확보에 속도를 낸다. 지난 7월에는 SSG닷컴이 두 자릿수의 개발 경력직을 채용했다. 법인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의 단일 직군 채용이다. SSG닷컴 IT개발자는 본사 근무인력의 절반인 400여명에 이른다. G마켓과 옥션은 이마트에 피인수된 후 개발자 확보에 더 적극적이다. 이보다 앞서 8월에도 총 27개 포지션 직무의 개발 경력직을 평년보다 2배 넘게 채용했다.

신세계그룹의 개발자 채용에 따라 온라인에서 점유율을 높이려는 롯데그룹과 인재 확보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롯데는 e커머스 사업 강화를 위해 개발자 확보에 적극 나선 상황이다. 롯데온은 이달에만 개발직군 경력사원을 100명 이상 채용한다. 롯데온 론칭 이후 대규모 공채는 이번이 처음이다. 데이터와 테크, 사용자경험(UX) 등 5개 부문에서 경력과 신입 인턴사원을 채용, 롯데온 성장 기반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유통 대기업이 IT 개발자 확보에 사활을 거는 것은 디지털 역량을 기르기 위해서다. 특히 e커머스가 상품기획자(MD)보다 개발자 중심 조직으로 개편되면서 우수 IT 인력 확보가 기업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요인으로 떠올랐다.

롯데와 신세계는 개발자 유인을 위해 각종 인센티브도 내걸었다. 롯데온은 개발 직군에 본인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근무하는 유연근무제를 적용하며, 자기계발지원금도 지급한다. G마켓과 옥션은 이번에 채용하는 개발자 대상으로 기본적 보상 패키지 외에 장기 성과급을 제공한다. 새해 상장을 앞둔 SSG닷컴은 올해 4월부터 개발자 전원에게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하기로 했다. 전문 테크기업으로부터 우수한 개발 인력을 영입하기 위한 새로운 직급제 도입도 검토한다.

롯데·신세계, e커머스 개발자 확보 '점화'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