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공원 고척돔 앞 콘서트+영화관 영업시간 제한

정유정 기자 2021. 12. 20.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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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모임 인원이 최대 4명까지 축소되고 식당·카페 영업시간이 오후 9시까지 제한된 지난 주말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과 송파구 올림픽공원에는 각각 아이돌그룹 NCT 127과 나훈아 공연을 보러 온 관객 5000여 명이 운집했다.

방역패스를 확인하기 위해 설치된 부스 16개 앞에는 공연 시간 한 시간 전인 오후 5시에 지하철 5칸 정도 길이의 긴 줄이 생겼다.

이날 오후 1시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돔 앞도 나훈아 콘서트를 보러 온 관객들로 붐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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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모임 인원이 최대 4명까지 축소되고 식당·카페 영업시간이 오후 9시까지 제한된 지난 주말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과 송파구 올림픽공원에는 각각 아이돌그룹 NCT 127과 나훈아 공연을 보러 온 관객 5000여 명이 운집했다. 팬들은 “2년 만의 콘서트”라며 기대감을 보인 반면, 인근 주민들은 감염병 유행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18일 NCT 127의 단독 콘서트가 열린 고척스카이돔 앞은 10대와 20대 팬들로 가득 찼다. 방역패스를 확인하기 위해 설치된 부스 16개 앞에는 공연 시간 한 시간 전인 오후 5시에 지하철 5칸 정도 길이의 긴 줄이 생겼다. 공연장에 입장하기 위해 관객들이 밀려들자 진행요원들은 큰 소리로 “거리두기 유지하면서 입장 부탁드린다”고 외쳤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공연을 보러 왔다는 대학생 김모(23) 씨는 “2년 만의 콘서트다. 열정으로 왔다”고 말했다. 포토존에서 친구와 함께 형광연두색 응원봉을 들고 인증샷을 찍던 백모(17) 양은 “백신 접종은 안 했지만 유전자증폭(PCR) 음성 증명서를 가지고 왔다”며 “마스크 잘 쓰고 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1시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돔 앞도 나훈아 콘서트를 보러 온 관객들로 붐볐다. 응원봉을 들고 있던 박모(61) 씨는 “수원에서 부푼 마음으로 왔다”며 “백신도 맞았고 마스크도 예비용으로 하나 더 챙겨왔다. 조심해서 볼 예정”이라고 전했다. 일행을 기다리고 있던 김모(58) 씨는 “2년 동안 코로나19로 너무 답답했다. 오늘 공연 보며 스트레스 풀려고 한다”며 “코로나19가 걱정되긴 하지만 아들이 힘들게 예매해줬고 취소하려면 수수료도 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공연장 모습을 바라보는 주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올림픽공원에서 산책하던 박모(68) 씨는 “나는 부스터샷까지 맞았는데, 어떤 사람들은 공연 보러 다닌다”며 “코로나19가 더 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5세 손자를 데리고 고척돔 인근을 지나던 이모(64) 씨는 “좋게 볼 수가 없다”며 “공연 보러 온 사람들이 근처 식당을 들를 거다. 당분간 외출을 자제해야겠다”고 말했다.

한편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앞두고 영화관의 영업시간이 오후 10시까지로 제한되면서 영화사들은 매출 하락을 겪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CGV는 거리두기가 적용된 지난 18∼19일 종전보다 이틀간 관객이 최대 30%가량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CGV 측은 “예매 취소 문의가 빗발치면서 모든 관객에게 전액 환불을 해 벌써 영업 손실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영화관 운영사 관계자는 “전년 대비 매출이 최소 20%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정부가 영화 업종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방역 대책을 내놓은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공연계에서도 공연 취소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오는 21일부터 평일 저녁 공연이 오후 7시 30분에서 7시로 변경됐다. 공연업계 관계자는 “시간이 앞당겨지면서 직장인들이 퇴근 후 뮤지컬이나 연극을 볼 여유가 사실상 없어지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입점 고객이 감소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유정·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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