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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로그인⑭] 정부 환경정책 설계 특급 도우미 ‘국립환경과학원’


입력 2021.12.20 07:01 수정 2021.12.19 20:19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환경정책 수립 기초 연구 수행

5개 연구부·2개 연구소 운영

‘국민이 만족하는 환경질 개선’ 목표

국립환경과학원 전경. ⓒ국립환경과학원 국립환경과학원 전경. ⓒ국립환경과학원

최근 세계는 급변하는 물결 속에 다양한 생존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등 자연재해에 대응하기 위한 탄소 중립, 감염병 팬데믹을 극복하기 위한 비대면 문화 확산, 디지털 첨단 기술을 접목한 4차 산업혁명 등 저마다 시장 선점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공공기관들 역시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 중입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공공기관 역점 사업에 대한 관심은 크게 줄어든 상황입니다. 데일리안이 기획한 [D:로그인]은 공공기관의 신사업을 조명하고 이를 통한 한국경제의 선순환을 끌어내고자 마련됐습니다. 네트워크에 접속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로그인]처럼 공공기관이 다시 한국경제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조명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기후위기 시대, 탄소중립으로 가는 여정에는 많은 환경 관련 기관들이 저마다 기능을 담당하기 마련이다. 환경부라는 중앙 기관에서부터 지방자치단체의 작은 환경 관련 부서는 물론 시민사회단체도 환경보전이라는 시대적 사명 달성을 위한 노력에 속도를 가하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환경보전에 관한 연구를 하는 곳이다. 그런데 단순히 환경 연구만 하는 곳으로 이해한다면 환경과학원에 대해 절반도 알지 못하는 것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환경정책 수립을 위한 조사와 연구, 기술 개발을 한다. 환경에 관한 각종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고민하고 국내·외 자료관리와 국제공동연구, 환경 관련 교육 훈련, 환경기술 연구개발사업 총괄관리 등 사실상 환경과 관련된 정부의 모든 연구에 참여한다고 보면 된다.


이런 연구 결과물은 모두 환경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정부 정책 뼈대를 세우고 살을 붙이는 데 핵심 역할을 하는 것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1978년 7월 당시 보건사회부 산하 국립환경연구소로 출발했다. 1980년 환경청 이관 이후 1986년 10월 국립환경연구원으로 한차례 이름을 바꿨고 이후 2005년 지금의 국립환경과학원이 됐다.


현재 국립환경과학원은 환경건강연구부, 기후대기연구부, 물환경연구부, 환경자원연구부, 환경기반연구부, 교통환경연구소, 4대강물환경연구소를 두고 있다. 1000명 가까운 직원이 사실상 우리나라 모든 환경문제를 연구·분석하고 있는 셈이다.


이들은 ‘현장에서 발굴한 환경 현안을 과학적 정책지원 연구로 안전한 환경조성과 국민이 만족할 수 있는 환경질 개선’을 목표로 기후변화 연구와 국제협력 강화 등 전략 과제를 수행 중이다.


부서별 업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환경건강연구부는 국가 환경 보건 모니터링과 가습기 살균제 건강피해 조사, 화학물질 위해성 평가, 화학물질 오염원 추적 및 환경 영향 규명, 생활 화학 제품 및 살생물제 안전관리를 담당한다.


국립환경과학원은 환경정책 수립지원을 위한 다양한 조사와 연구, 기술 개발을 하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 국립환경과학원은 환경정책 수립지원을 위한 다양한 조사와 연구, 기술 개발을 하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

기후대기연구부는 국내 대기질 모니터링과 예보 및 예측기술 고도화, 환경 위성 발사 및 위성 자료 검증·활용 기반 구축, 동북아 대기질 공동연구 등을 맡고 있다.


물환경연구부에서는 물 환경 관측·예측 기술 고도화, 물순환체계 구축, 물환경 기준 관리체계 선진화, 수생태 건강성 제고, 선진형 녹조대응 시스템 구축을 위해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


최근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 자원순환 경우 환경자원연구부 담당이다. 폐기물 관리체계 개선을 연구하고 폐기물 정보 및 관리방안을 찾는다. 폐자원 에너지 고효율화, 초저온 저장 생물 시료를 활용한 환경질 평가 등 자원순환사회 실현과 지속 가능한 친환경 국토개발 정책 자료들을 꾸준히 생산하는 곳이다.


환경기반연구부는 실내공기 오염물질과 석면, 라돈 등 생활 주변 유해인자 관리를 연구한다. 소음과 진동, 빛공해와 함께 유해 미량물질·미생물 관리 강화 연구도 업무의 일환이다. 환경오염원 추적 기법을 연구하고 토양과 지하수 기준 선전화와 오염관리도 담당한다.


교통환경연구소는 자동차 등 이동오염원에 의한 대기오염 배출량의 산정, 측정방법, 관리제도 등에 대한 조사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자동차 배출가스 인증시험과 소음 인증시험, 자동차 환경관련 측정 장비 형식승인 및 연료첨가제 시험 등과 친환경 자동차 보급 지원에 관한 연구를 한다.


4대강 유역 수질과 수생태계 보전을 연구하는 4대강물환경연구소는 ▲건강한 물환경 조성을 위한 수계별 환경 현안 조사연구사업 ▲국가 수질·퇴적물 측정망 운영 ▲수질오염총량관리제 추진을 위한 본류·지류 유량 측정 ▲공공수역 방사성물질 측정망 운영 ▲4대강 수계 보 구간 수생태계 모니터링 ▲먹는 물 노로바이러스 감시망 운영 등을 주요업무로 하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환경정책 수립지원을 위한 다양한 조사와 연구, 기술 개발을 하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 국립환경과학원은 환경정책 수립지원을 위한 다양한 조사와 연구, 기술 개발을 하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
탄소중립 시대 발맞춰 환경·기후·물·자원 연구도 ‘진화’


국립환경과학원은 탄소중립 시대에 맞춰 연구 과제 변화를 꾀하는 중이다. 환경오염이 국민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더욱 과학적으로 접근하기 위해 시설을 확충하고 연구 과제도 늘리면서 시대 변화에 맞춰 연구를 진화시키고 있다.


국민 생체 내 유해물질 농도를 파악하는 국민환경보건 기초조사나 어린이 건강 보호를 위해 임신부터 출생아의 성장 기간을 추적 조사하는 출생 코호트(cohort) 연구 등이 대표 사례다.


여전히 많은 피해자가 고통을 겪고 있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구제를 위한 연구와 건강 모니터링도 국립환경과학원 주요 연구 가운데 하나다.


이와 함께 생활에서 많이 사용하는 화학물질을 중심으로 독성과 위해성을 평가하고 환경부 소관 생활 화학제품 및 살생물제에 대한 안전성을 평가·관리하기 위한 연구도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


기후대기 분야에서는 한국형 온실가스·대기오염 동시 감축 효과분석, 기후변화 적응연구 및 온실가스 측정망 확대를 추진 중이다. 앞으로는 항공·선박 관측과 함께 이동식 측정 차량·무인 비행선 등을 이용해 더욱 입체적인 대기질 감시를 하게 된다.


안전한 물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공공수역 미관리 미량오염물질 모니터링 강화 ▲수생태계 건강성 및 하천 연속성 조사·평가 지침 마련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기온과 강수량 변동성 증가가 수질 및 수생태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하는 것도 주요 과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급증한 의료폐기물 문제 해결을 위한 연구는 최근 속도를 높이고 있다. 폐기물 처리시스템 확보와 멸균분쇄시설 활성화 등 유해 폐기물의 효율적 처리・관리를 통한 안전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내년부터는 환경영향평가센터 운영도 맡게 됐다. 환경영향평가센터는 환경영향평가팀(2개)과 사후관리팀(1개) 총 3개 팀 18명으로 구성해 국립환경과학원 내 전문검토위원회와 연구부서별 담당 전문가들과 협업하는 체계로 운영할 예정이다.


각종 개발사업 전략·환경·소규모 환경영향평가서 및 사후관리사업평가 검토와 관련 지침 연구를 수행한다. 제도 운영 과정에서 생산되는 정보의 효율적 보관 및 활용을 위한 환경영향평가정보지원시스템(EIASS) 관리 등 평가제도 지원업무도 담당한다.


환경영향평가센터는 기술 발전과 다양한 국민 요구를 한발 앞서 파악하고 관련 기관 성과들을 통합해 제도에 반영하는 등 미래 대응 연구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환경영향평가센터는 환경영향평가서 검토업무를 강화해 제도 운영을 보완하고, 환경 전 분야에 걸친 국립환경과학원의 전문성을 활용해 우리나라 환경영향평가 역량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김동진 국립환경과학원장. ⓒ데일리안 장정욱 기자 김동진 국립환경과학원장. ⓒ데일리안 장정욱 기자
“정책이 공무원 책상 위에서만 남아서는 안 돼”

[인터뷰] 김동진 국립환경과학원장


김동진 국립환경과학원장은 환경부 공무원 출신이다. 더불어 환경공학박사이자 물 분야 전문가다. 그런 그가 환경과학원장에 취임하면서 가장 중요한 대목으로 손꼽은 건 바로 ‘소통’이다.


김 원장은 “정책 자체도 중요하나 정책이 공무원 책상에만 남아 있지 않고 국민에게 가서 닿는 게 더욱 중요하다”며 “정책 자체의 중요성이 50%라면 그 정책이 국민에게 얼마나 수용되는지가 나머지 50%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


그는 국민에게 정책 결과가 흡수되도록 하는 것이 결국 소통이라고 했다. 국민이 정책을 받아들이고 실천하도록 만들기 위해서는 설명과 설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기후변화, 순환경제 등 모든 환경문제를 과학적으로 접근하는 게 국립환경과학원의 1차 역할이라면 그런 과학적 접근을 국민에게 알기 쉽게, 몸으로 실천할 수 있게 풀이해서 전달하는 것 또한 중요한 임무 가운데 하나라는 설명이다.


김 원장은 “연구 결과만 내놓는 데 그치면 결코 성공이라 말할 수 없고 국민이 받아들이도록 해야 궁극적으로 완성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환경문제를 더욱 알기 쉽게 설명하고, 그 중요성을 과학적으로 전달하고 싶은 게 김 원장의 바람이다. 이를 위해 김 원장은 임기 동안 국립환경과학원의 새로운 역할 수행에도 욕심을 내고 있다.


김 원장은 “그동안 생산한 수많은 데이터를 인공지능과 결합해 그런 데이터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연구기법을 연구하고 싶다”며 “필요하면 그런 전담 부서를 두는 것도 고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이번 요소수 사태에서 환경과학원이 품질 검사를 1달 동안 700건 이상 검사했는데 이는 50년 치가 넘는 업무량”이라며 “이런 리스크는 환경 분야에 앞으로 얼마든지 있을 수 있어 기후변화, 미세먼지, 화학물질 등 선제적인 연구와 모니터링이 필요하고 그 역할을 우리가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각 환경 분야에서 국민에 필요한 내용이 무엇인지 환경부와 주기적으로 소통하고 예산과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자신의 역할이라고 강조한 김 원장은 “국민 눈높이에서 국민에게 우수한 환경연구로 신뢰받는 기관이 되도록 모든 임직원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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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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