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영 "슬럼프·미래 걱정으로 불안했다..'너닮사'로 절실함 느껴"[인터뷰S]

강효진 기자 2021. 12. 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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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영.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배우 김재영이 드라마 '너를 닮은 사람'을 통해 한층 성장하게 된 소회를 밝혔다.

지난 2일 종영한 '너를 닮은 사람'은 아내와 엄마라는 수식어를 버리고 자신의 욕망에 충실했던 여자 정희주(고현정)와, 그 여자와의 짧은 만남으로 '제 인생의 조연'이 되어버린 또 다른 여자 구해원(신현빈)의 이야기다. 김재영은 이번 작품에서 정희주와 구해원 사이에서 갈등의 중심이 되는 인물인 서우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김재영은 최근 서울 강남구 압구정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스포티비뉴스와 만나 "작품 전에 슬럼프 기간이 있었다. 그 시기에 연기와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걱정을 많이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내가 미래가 있을까' 싶어 굉장히 불안하고 자신감도 떨어진 상태였다. 작품을 하면서 많은 걸 얻었다.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었고, 절실함을 느끼게 해준 작품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그 전에 주말드라마를 하면서 점저 안정감을 느꼈다. 그리고 살도 점점 찌기 시작하고 연기에 대해서도 소홀해졌던 거 같다. 끝나고 나서는 후회가 되는거다. '왜 이랬을까' 싶었다. 다음 작품이 겁이 났고 '잘할 수 있을까' 했다. 난 이렇게 풀어지는 사람이고, 안정감을 찾는 사람인데 계속 도전하고 다른 걸 할 용기가 안났다. 배우란 직업에 혼란이 왔고 '다른 걸 하면 뭘 할까'란 생각에 겁이 났다. 막상 다시 다른 일을 하면서 0으로 돌아가는 것도 억울하고 하던 시기에 이 작품의 대본을 봤다"고 회상했다.

'너를 닮은 사람'은 두 여자, 희주와 해원사이를 뒤흔드는 치명적인 한 남자 우재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이에 제작진은 '딱 맞는 서우재 찾기'에 총력을 기울였고, 마침 그 시기에 작품의 대본을 접한 김재영이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의 솔직한 매력에서 서우재의 모습을 엿본 제작진의 선택으로 함께하게 됐다.

김재영은 "당시 '난 행복한가' 이런 생각을 할 때였다. 대본을 보니 사람의 깊숙한 것들을 많이 표현하는 거 같았다. 복수도 하고 이런 얘기도 있는데, 자기만의 욕심들을 솔직하게 낱낱이 보여주는 대본이었다. 내가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 지 고민하던 찰나에 좀 재밌을 거 같았다. 이걸 하면서 풀 수 있을 거 같았다"며 "감독님과 만나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어디로 갈 곳이 없다는 생각이 드니 여기에만 절실해지는 그런 작품이었다. 결과적으로는 연기에 대해서 조금 더 성장할 수 있다는 기회를 준 거 같다"고 털어놨다.

덕분에 우재라는 어려운 인물의 감정선에 대해서도 깊이 몰입할 수 있었다. 김재영은 "그게 되게 어려웠다. 왜 희주는 우재를 좋아하고, 우재는 해원이랑 연애를 하고 있을까. 사실 대본에 나와있는 건 없었다. 어떻게 보면 우재는 마음에 솔직한 사람인거다. 그리고 예술을 하는 사람의 매력, 남자다움이 있어서 매력이 보이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희주를 왜 좋아했을까 생각하면 결핍인 거 같다. 우재의 가정환경, 예술을 하면서의 결핍들이 있지 않나. 희주한테 나타나는 에너지가 있다. 아기 엄마의 분위기, 부유한 집안에서의 느낌, 그걸 채워줄 수 있을 거란 생각도 있고 그러다보니 사랑하게 된 게 아닐까. 우재란 사람은 사랑을 사치라고 생각했던 거 같다. 내가 지금 예술에 빠져있고, 아버지와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게 인생 목표였는데 기댈 수 있다는 걸 느끼게 해준 사람이 희주였을 거 같다. 나에겐 그게 행복이고 목표였다고 생각하게 된 거 같다"고 밝혔다.

▲ 김재영. ⓒ곽혜미 기자

그는 두 배우, 고현정과 신현빈이 함께했던 호흡에 대해 "저는 항상 칭찬을 받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감독님도 전화와서는 '잘 했다'고 하셨다. '날 믿어라. 의심하지 말고, 나는 너를 어떻게든 만들어 줄 것이다'라고 하셨었다. 진짜로 결과적으로는 너무 매력있는 캐릭터를 만들어주셨기 때문에 감사하다. 좋은 얘기를 많이 들었다. 당연히 단점은 많이 보인다. 그래도 결과적으로는 캐릭터를 소화했구나 싶어 자신감을 얻은 거 같다"고 말했다.

특히 김재영은 인상 깊었던 시청자 반응에 대해 "퇴폐적이다, 섹시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그거에 대해 만족한다기보다는 캐릭터가 지닌 것이 좀 어둡지 않나. 거기에 자기가 얻고 싶은 것에 대한 확신도 있다. 그러다보니 남성적인 매력이 보였던 거 같다. 저돌적이고, 내가 원하는 걸 얻으려 하고, 필요한 것만 생각하려 한다. 그리고 헤어스타일이 한 몫을 한 거 같다. 그래서 그런 얘기를 듣게 된 것이 아닐까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아직도 제 드라마 댓글을 찾아보고 있다. 어제도 모 사이트에 올라와 있더라. 아이디는 없어서 댓글을 1시간 뒤에나 읽을 수 있다. 계속 유튜브 영상 편집해놓은 걸 보고 '아 먹먹하다'하며 (스스로를)칭찬해주고 있는 시기다. '아 잘했네. 이 때 그림 좋네' 한다"고 웃음 지었다.

끝으로 김재영은 향후 계획에 대해 "다음 작품이 어떻게 될 지 모르니 당분간은 머리를 기르고 있어볼까 한다"며 "사실 전작들은 좀 어두운 캐릭터를 연기했다. 제 원래 성격과 텐션이 그거랑은 약간 다르다. 집에서도 막내고 말하는 걸 좋아한다. 고민을 많이 해서 정리하기보다는 즉각 얘기하는 스타일이다. 가벼운 로코도 해보고 싶다. 코믹이 좀 있는, 망가지는 것도 해보고 싶다. 또 예능이나 유튜브도 기회가 되면 해볼 수 있으면 좋을 거 같다"며 활동 방향을 넓게 언급해 기대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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