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강사노조 측 "김건희, 제일 큰 피해는 학생..상식적으로 이해 안 가"

  • 등록 2021-12-16 오전 9:05:22

    수정 2021-12-16 오전 9:05:22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겸임교수라는 건 시간강사다. 시간 강사는 공채가 아니다. 자료를 보고 뽑는 게 아니다. 현실을 좀 잘 보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아내 김건희 씨의 허위경력 의혹과 관련해 한 말이다. 김씨는 지난 2007년 수원여대 겸임교수 임용 과정에서 허위 경력을 써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하지만 윤 후보의 이같은 해명을 들은 현직 강사들은 “대학의 교원 채용 절차와 시스템을 무시한 발언”이라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지난 14일 방송된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는 임건태 전국대학강사노동조합 대표가 출연해 김씨의 허위경력 및 수상경력 기재 의혹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20년 넘게 시간강사를 했다는 임 대표는 윤 후보가 “교수 채용에서 시간강사라는 것은 전공, 이런 걸 봐서 공개채용을 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한 것에 대해 “강사법이 제정되기 전에는 공채가 아닌 걸로 뽑았다. 추천을 통해서 뽑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19년 2학기(8월 1일)부터 강사법이 시행됐고, 이후부터 강사는 모두 공개로 채용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임 대표는 ‘시간강사’와 ‘겸임교수’는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겸임교수 같은 경우 정규직장 있는 분들이 자신의 전문지식을 가지고 강의 활동을 하는 것이고, 시간강사는 대부분이 전업강사이기 때문에 다른 직업이 없는 분들이 대부분이다”라며 “사실상 겸임교수와 시간강사는 차이점이 분명히 있고, 성격이 다르다”고 전했다.

김씨는 YTN과 인터뷰에서 겸임교수 채용 과정에서 자신 때문에 피해 본 사람은 없다고 강조했다. 만약 서류에 하자가 있다손 치더라도 다른 겸임교수 희망자의 당락에 영향을 준 일 자체가 없으니 문제 삼을 수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에 대해 임 대표는 “그건 말이 안된다”며 “오히려 추천을 통해서 채용하려면 서류만 가지고 심사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 서류가 위조되면 그건 엄격한 결격사유가 된다. 밝혀지지 않았다고 해서 그게 결격사유가 아니고 위조가 됐다고 해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은 사실 말이 안 되는 이야기”라고 잘라 말했다.

아울러 그는 “다른 경쟁자가 없다고 해도 사실은 그 피해를 준 게 타인이 아니라 오히려 더 큰 범주에서 학교, 학교 자체에 피해를 준 거고 더 나아가서 학생들한테 피해를 준 것”이라며 “마치 추천해서 채용됐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이는데 사실 허위 경력자가, 자격이 안 되는 사람이 학생들을 강의하게 되는 거니까 학교하고 학생 측한테 엄청난 피해를 준 것”이라고 했다.

이를 들은 진행자가 ‘허위가 발견돼서 어떤 조치가 이뤄진 사례들 본 적이 있느냐’고 묻자 임 대표는 “그런 사례를 본적은 없다”고 했다.

임 대표는 “지원서를 작성할 때 ‘만약 서류에 기재된 사항 중에 하나라도 허위가 밝혀지면 합격이 취소될 수밖에 없다’는 단서가 붙는다”며 “때문에 당연히 상식적인 사람들은 거기에 응할 때 허위사실을 기재하려는 생각조차 못한다. 그런 것 했다는 사실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가는 행위다”라고 전했다.

임 대표는 또 김씨가 해당 의혹에 대해 ‘돋보이려고 한 욕심’이라고 해명한 것을 두고 “그건 사실 기만이다. 학생들을 속인 것 아니냐”며 “자격이 아닌데도 자기가 자격이 있는 것처럼 내세운 거다. 나중에 학생들이 알게 되면 얼마나 배신감이 들겠냐. 그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했다.

나아가 임 대표는 “(김씨가) 업무방해나 공문서 사문서 위조 이런 걸로 사실은 처벌 받을 수 없고, 공소시효 역시 이미 지났다고 한다”며 “도덕적 책임은 분명히 있는 거고 따라서 한 국가의 지도자가 될 사람이라면 당연히 솔직하게 인정하고 사과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김씨는 지난 15일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사과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김 씨는 이날 자신이 대표로 있는 서울 서초구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앞에서 만난 취재진에게 ‘허위 이력과 관련 청년들의 분노 여론이 있는데 사과 의향이 있나’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다만 김 대표는 공개 활동 시점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이후 윤 후보는 김씨의 사과에 대해 “적절해 보인다”고 했다. 윤 후보는 성동구 가온 한부모복지협의회를 방문한 뒤 기자들에게 “여권의 공세가 기획 공세고 부당하다 느껴진다고 하더라도 대선후보 부인으로서 과거 처신에 미흡한 점이 있다면 국민들 기대에 맞춰 송구한 마음을 갖는 게 맞는 태도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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