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이 가계대출 판매를 속속 재개하기 시작했다./그래픽=이미지투데이
보험사들이 가계대출 판매를 속속 재개하기 시작했다./그래픽=이미지투데이

주요 가계대출 취급을 한시 중단했던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 삼성화재 등 손해보험사들이 이달 중순부터 가계대출 판매를 재개한다. 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가계대출을 중단한지 2개월여 만이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 일부 수도권 지점에서는 지난 14일부터 주택담보대출 판매를 재개했다. 앞서 현대해상은 지난 10월 강남·강북·경인지역본부 등 수도권 권역의 올해 신규 주담대를 중단했다. 수도권 지점이 현대해상 전체 대출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현대해상은 수도권 지점을 제외한 지방 일부 지점에서만 소규모 신규 주담대만 취급해 왔다. 이달 초까지 수도권 지점에서는 2022년에 실행할 대출 물량도 판매하지 않았지만 이달 중순부터 다시 판매하기 시작한 것이다. 

보험사 중 가장 먼저 주택담보대출 신규 취급을 중단했던 KB손해보험도 주택소유자를 대상으로 대출을 재개할 예정이다. 다만 기존보다 대출 조건을 까다롭게 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연말까지 대출 증가 규모와 내년도 관리 수준이 확정되는 것을 지켜보고 재개시점 및 규모를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해 6월말 기준 KB손해보험의 가계대출 잔액은 4조2375억원에서 4조4097억원으로 4.07% 늘어났다. 이에 KB손해보험은 주택담보대출, 주식매입자금대출을 중단했지만 대출잔액이 늘어나자 상해보험, 질병보험, 운전자보험, 재물보험 등 4개 보험상품의 약관대출 한도를 기존보다 15~20% 축소한 바 있다. 


삼성화재는 이달 초부터 주택담보대출 판매를 재개했다. 올해 대출 신청을 받은 후 실제 실행 시점은 2022년 1월 2일 이후로 설정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홈페이지 등을 통해 2022년도 물량을 받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화재는 지난 10월 정부의 가계대출 방침을 준수하기 위해 신규 주담대를 중단했다. 금융당국은 올해 보험사의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의 목표를 4.1%(전년 대비)로 제시했다. 삼성화재의 올해 6월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15조9011억원으로 전년 말(15조3230억원)에 비해 3.8% 늘었다.

현재 금융당국은 2022년에도 가계대출 상시 관리를 예고한 상태다. 이에 따라 DB손해보험(신용대출)과 동양생명(부동산담보대출) 등 일부 보험사는 대출 재개 시점을 확정짓지 못 하고 있다. 최근 신규 대출을 재개한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은행 경우 올해 가계부채 총량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 안에서 대출 상품을 판매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