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시사] 홍태경 교수 "동일본대지진 영향, 제주도 하부에서 가해지는 열온 등이 합쳐져 제주 지진 유발한 듯"

KBS 입력 2021. 12. 15.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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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제주 지진, 순간적으로 건물이 무너지는 느낌 받아- 진앙 깊고 바다에서 발생해 피해 없었으나 진앙 내륙에 있었다면 피해 컸을 것- 제주, 규모 2~3 지진이 자주 발생했던 지역- 제주 일원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단층 앞으로 조사 필요- 동일본대지진 영향, 제주도 하부에서 가해지는 열온 등이 합쳐져 지진 유발한 듯- 한국은 여진이 오래 지속되고 규모도 비교적 큰 편, 여진 유의해야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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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제주 지진, 순간적으로 건물이 무너지는 느낌 받아
- 진앙 깊고 바다에서 발생해 피해 없었으나 진앙 내륙에 있었다면 피해 컸을 것
- 제주, 규모 2~3 지진이 자주 발생했던 지역
- 제주 일원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단층 앞으로 조사 필요
- 동일본대지진 영향, 제주도 하부에서 가해지는 열온 등이 합쳐져 지진 유발한 듯
- 한국은 여진이 오래 지속되고 규모도 비교적 큰 편, 여진 유의해야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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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최경영의 최강시사
■ 방송시간 : 12월 15일(수) 07:20-08:57 KBS1R FM 97.3 MHz
■ 진행 : 최경영 기자 (KBS)
■ 출연 : 김형훈 기자 (미디어제주), 홍태경 교수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부)

▷ 최경영 : 어제 오후에 제주 인근 해상에서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했는데요. 먼저 제주도 현지의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제주 상황 좀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형훈 : 네, 안녕하십니까? 김형훈입니다.

▷ 최경영 : 어제 지진 당시에는 어디 계셨어요?

▶ 김형훈 : 어제 지진 날 때 저희가 사무실에 있었고요. 그 당시가 굉장히 바쁜 시간인데 갑자기 세미나 참석자를 좀 마감해달라는 문자가 오는 바람에 굉장히 정신이 없는데 그때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 최경영 : 지진은 실제로 느꼈어요? 어땠습니까?

▶ 김형훈 : 네, 한 2~3초, 3~4초 정도? 순간 이게 뭐지 하면서 제가 마치 어떤 흔들리는 상판에 있는 느낌. 이게 굉장히 튼튼한 빌딩인데 튼튼한 빌딩이 아니고 굉장히 짧은 순간이었지만 이거 무너지는 거 아닌가? 철판이 휘어졌나? 뭐 그런 짧은 순간에도 굉장히 복잡한 생각이 들 정도고 진짜 건물이 무너지는 그런 느낌까지 받았거든요.

▷ 최경영 : 공포감이 확 밀려오는 거군요?

▶ 김형훈 : 네, 네.

▷ 최경영 : 앉아 있었는데도?

▶ 김형훈 : 앉아 있었습니다, 제가 사무실에.

▷ 최경영 : 서 있는 게 아니고 앉아 있었는데도 그 정도의 느낌이 오는군요? 4.9가. 피해 입은 동료나 이웃 주민들은 혹시 없으십니까?

▶ 김형훈 : 주변에 그렇게 피해 입었다는 분은 들어보지 못했고요. 그냥 바쁘게 글을 쓰고 있는데 큰딸이 전화 와서 “겁난다. 아빠 빨리 와.” 뭐 이렇게 얘기는 했고 제가 근무하는 건물은 7층 건물인데 제가 사무실이 5층에 있거든요. 나중에 다른 사람들 얘기 들어보니까 건물에 있던 사람들은 아마 대부분은 흔들림을 느꼈고요. 그러니까 흔들리자 건물 밖으로 나갔다고 그런 말씀들을 하고 저는 그냥 글 쓰다 보니까 계속 있었는데 그러나 그냥 밖에만 있던 사람이나 차에 타고 있던 사람들은, 운전하던 분들은 흔들림을 느끼지 못했다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 최경영 : 움직이고 있었던 사람들은 흔들림을 느끼지 못했다. 여진은 어떻게 느끼셨어요, 혹시?

▶ 김형훈 : 네? 어떤 거요?

▷ 최경영 : 여진이요, 여진.

▶ 김형훈 : 아, 여진?

▷ 최경영 : 네.

▶ 김형훈 : 여진은 느껴보지 못했습니다. 아직 안 왔는지 아니면 있는데 제가 느끼지 못하는 건지 그거는 잘 모르겠고요.

▷ 최경영 : 이게 지금 주변의 사람들, 제주도민들은 어떻게 반응을 합니까? 제주도가 원래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곳이 아니죠?

▶ 김형훈 : 지진이 없죠. 지금까지는 없었고 살면서 대부분 이런 느낌은 진짜 태어나서 처음이거든요. 특히 제주도가 굉장히 암반 지대입니다. 공사를 하더라도 완전히 대규모 암반이 나오고 그러다 보니까 공사 지하 파기도 힘든데 엊그제는 지진하고 그냥 이런 제주도의 건물 내진 문제를 논의했거든요. 얘기를 했거든요. 뭐 굳이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이런 얘기를 했는데 죄송한데 이게 말이 씨가 됐는지 지진이 나버렸네요. 어쨌든 이게...

▷ 최경영 : 제주도는 그 정도로 암반 지역이 많아서 아주 뭐 믿었는데 그런데도.

▶ 김형훈 : 그렇죠.

▷ 최경영 : 재난문자나 알림은 정확히 언제 오던가요? 그런데.

▶ 김형훈 : 제가 우리 직원하고 막 이게 지진인가 아닌가 막 대화를 하고 지진 같다, 아니다. 아닌가? 그냥 막 얘기하는데 띠띠띠띠 하면서 바로 문자가 왔거든요. 그 간극이 한 몇 분인지 모르겠는데 바로 문자는 왔습니다. 그래서 아, 이게 지진이구나. 진짜 세상 처음 경험이었습니다.

▷ 최경영 : 대피 요령이나 이런 것도 좀 알아두셔야 할 것 같네요, 이제는.

▶ 김형훈 : 네, 네. 그렇습니다. 저도 이제 어디 바닥에 이렇게 엎드리거나 이제 그렇게 해야 되는구나. 저는 전혀 이제 그런 생각 못했거든요.

▷ 최경영 :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형훈 : 네, 고맙습니다.

▷ 최경영 : 이어서 연세대학교 지구시스템 과학부의 홍태경 교수 연결해서 원인을 좀 살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교수님.

▶ 홍태경 : 네, 안녕하세요.

▷ 최경영 : 4.9의 강진이다. 그런데 역대 11위 정도의 강도다 이렇게 지금 보도가 되고 있는데 굉장히 강한 겁니까? 한국에서.

▶ 홍태경 : 네,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는 말씀하신 대로 굉장히 강한 지진에 속하는데요. 지금은 깊이가 17km 정도에서 발생을 하고 또 해안선에서 한 40km 정도 떨어진 곳에서 발생을 했기 때문에 제주 일원에서 그닥 큰 피해로 연결되지는 않았는데요. 만약 이런 지진이 바로 진앙지가 내륙에 있고 깊이가 이보다 더 얕았다면 지표에서는 훨씬 더 큰 지진도 예상이 되고 가옥이나 때로는 인명피해를 예상할 수 있는 정도의 지진입니다.

▷ 최경영 : 그렇군요.

▶ 홍태경 : 그래서 그런 점에서 좀 다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최경영 : 이게 최근 들어서 지진 현상이 제주 지역뿐만 아니고 한반도 일대에서 좀 잦은 편입니까? 어떻습니까?

▶ 홍태경 : 최근 사실 2011년도 동일본 대지진 이후로 한반도에 지진 발생 빈도가 급증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것은 동일본 대지진 때문에 한반도의 지각 내에 응력의 불균형이 이루어지고 그게 이제 지진을 일으키는 원동력으로 계속 작용을 했는데요. 하지만 최근에 와서는 경주 지진, 포항 지진 거치고 작년도 해남 지진 거치면서는 거의 이 동일본 대지진 효과가 사라졌다고 할 수 있는데 하지만 제주도 일원만 가지고 따져보자면 동일본 대지진과 상관없이 항상 서쪽 해안과 동쪽 해안을 따라서 남북 방향으로 길게 늘어선 지진들이 늘 발생하고 있었거든요. 앞선 전화 인터뷰에서는 주민들은 이런 지진들을 못 느꼈다고는 하시지만 사실 규모 2.0대, 3.0대 지진이 꽤나 많이 발생해온 지역입니다.

▷ 최경영 : 제주가요?

▶ 홍태경 :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서쪽 해안과 동쪽 해안을 따라서 길게 늘어선 이 지진들이 한반도 입장에서 보자면 굉장히 지진이 빈발하는 위치 중에 하나거든요. 그런데 지진학적으로 보자면 작은 지진이라도 횟수가 많아지면 큰 지진이 발생할 확률도 높아지고 그 큰 지진의 지진 규모도 증가하게 됩니다. 지진학적인 법칙에 따라서요. 따라서 이 지역에 큰 지진이 어느 정도 예상이 됐던 차였는데요. 그 지진이 이번에 발생한 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최경영 : 그런데 이번에 제가 재난문자를 보고 나서 지진이 났어요, 4.9. 그다음에 받은 재난문자가 한수원에서 원전을 점검한다는 문자를 받았거든요. 이게 내륙에 있는, 그러니까 이쪽 제주 서귀포 인근 해역에서 발생을 했는데 쓰나미 때문에 혹시 내륙에 있는 원자력발전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 때문에 그런 건가요?

▶ 홍태경 : 꼭 그것 때문은 아니고요. 물론 쓰나미의 우려가 있으면 또 점검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번 지진 같은 경우에는 해남 지역이나 신안 같은 지역에서도 지진동이 굉장히 크게 관측이 됐는데요. 그 이유가 뭐냐 하면 남해안에서 보자면 지진은 굉장히 거리가 많이 떨어져 있지만 남해안 지역에 두꺼운 퇴적층이 놓여 있어서 지진동이 제주 못지않게 크게 관측이 됐습니다. 그래서 그러다 보니까 영광 지역 같은 경우에는 원전이 있고 하니까.

▷ 최경영 : 원전 있죠.

▶ 홍태경 : 그 해당 지역에서도 지진동이 비교적 크게 관측이 됐고 그래서 원전에 대한 안전성 점검을 하게 되는 건데요. 지진이 나게 되면 사실 일상적으로 하는 작업이라서 이게 꼭 지진에 의해서 피해를 봤기 때문에 하는 작업은 아닙니다.

▷ 최경영 : 우리가 생각하는 정도의 그 정도 규모의 단층이 아니군요. 그러니까 서귀포 저쪽 멀리 바다에서부터 전남 영광까지 어떤 활동, 지진 활동이 느껴질 정도의 그 정도의 단층이 움직이는 거군요? 지금 이게.

▶ 홍태경 : 그렇죠. 이제 지진동이라고 하는 것은 발생한 지진의 규모에 사실 상응해서 반응하는 건데요. 4.9라는 지진이 그만큼 강력한 지진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제 멀리까지 이 지진동이 사라지지 않은 상태로 전달해 나가는 거고요. 또 이번 단층이 또 남북 방향으로 길게 늘어선 단층이거든요. 그래서 제주도 일원을 이렇게 가로지르는 단층처럼 보이는데 문제는 이 단층이 아직까지 크기나 그 위치가 그다음에 이름도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은 단층이라서 앞으로는 좀 조사가 많이 필요할 사항입니다.

▷ 최경영 : 제주도는 또 화산섬이어서 지진하고 화산 활동하고 관련돼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까?

▶ 홍태경 : 네, 제주도 하부를 우리가 지진파로 영상화를 해보게 되면 제주도 아래로 길게 뻗어 있는 저속도층, 지진파 속도가 떨어지는 층들이 길게 뻗어 있는 게 보이는데요. 이게 온도가 높은 지역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과거에 제주도에 화산을 만드는 데 기여한 열이 아직까지 이 제주도 하부에 남아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런데 이 제주도가 만들어질 때 당시에 화산 활동이 제주도 주변의 여러 구조를 만들었을 거라고 추정을 하는데요. 그 구조가 이 남북 방향의 구조와 일치하는 것들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고 이것들이 이제 동일본 대지진이나 최근에 제주도 하부에서 가해지는 그 열온 등이 합쳐져서 지진을 유발하는 원동력이 아닌가라고 추정을 하고 있습니다.

▷ 최경영 : 그렇군요. 이게 앞으로 여진이랄지 훨씬 더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 한반도에. 어떻게 보세요?

▶ 홍태경 : 여진은 굉장히 우려스러운 대목이고요. 다만 이제 한국은 경주 지진이나 포항 지진 때를 보게 되면 여진이 굉장히 오래 지속이 되고 여진의 규모도 비교적 컸습니다. 또한 그 여진이라고 판단할 만한 지진들이 아직까지 경주와 포항 일원에서 발생하고 있거든요. 이 4.9 지진도 사실 적지 않은 크기이기 때문에 남북 방향으로 발달한 이 구조를 따라서 여진이 이어질 거라고 예상을 하고 이 여진이 발생하는 경우는 최대 지진이 본진보다 한 0.5 정도 작은 정도까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최대 규모 4.3 정도까지도 예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지진이 본진이 아니고 또 전진이라면 또 다른 큰 지진도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 최경영 : 알겠습니다. 말씀 감사하고요. 지금까지 연세대학교 지구시스템 공학부의 홍태경 교수님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홍태경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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