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흥한 '스우파→쇼미' Mnet 서바이벌 자존심 회복[2021 케이블 결산④]

황혜진 2021. 12. 15.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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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황혜진 기자]

Mnet이 연이은 서바이벌 흥행으로 자존심을 회복했다.

2020년은 'Mnet 서바이벌은 믿고 본다'는 공식이 통한 한 해였다. 간판 힙합 시즌제 예능 '쇼미더머니'부터 고등학생 랩 서바이벌 '고등래퍼4', 신규 춤 서바이벌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 보이그룹 서바이벌 '킹덤', 걸그룹 데뷔 프로젝트 '걸스플래닛 999' 등까지 다채로운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화제성과 시청률, 음원 차트 등 여러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데 성공한 것.

이는 '프로듀스' 시리즈 시청자 투표 조작 파문을 일으켜 전 국민적 공분을 샀던 2019년, 그 여파가 이어져 매서운 비판을 면치 못했던 지난해와 극명하게 대비되는 행보다.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듀스' 시리즈 제작진은 2016년 방송된 '프로듀스 101' 시즌1을 시작으로 2017년 '프로듀스 101' 시즌2, 2018년 '프로듀스 48', 지난해 '프로듀스 X 101'까지 4개 시즌 결과를 모두 조작한 혐의(업무방해, 사기 등 혐의)로 구속 기소돼 올 3월 대법원으로부터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 너도 나도 'Hey Mama' 열풍…우먼 파워 증명한 '스우파'

올해 Mnet 최고 흥행작은 단연 '스우파'였다. 8월부터 10월까지 방송된 '스우파'는 최고의 K-댄스 크루를 선발하며 실력 있는 댄서들을 집중 조명하겠다는 취지로 제작된 춤 서바이벌 프로그램. 그간 Mnet '댄싱9', '힛 더 스테이지', '썸바디' 등을 연출하며 뚝심 있게 춤 예능을 이끌어 온 최정남 PD는 K팝이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상황에서 K팝 아티스트들의 안무를 만드는 분들이 주목받지 못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댄서들에게도 팬덤을 만들어주고 싶다는 일념으로 제작진과 의기투합했다.

이 같은 기획 의도는 제대로 통했다. 제작진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마땅한 춤꾼들을 무대 뒤편에서 정중앙으로 이끌어냈다. 덕분에 우승팀 홀리뱅(리더 허니제이)을 필두로 코카N버터(리더 리헤이), 훅(리더 아이키), 라치카(리더 가비), 원트(리더 효진초이), 웨이비(리더 노제), 프라우드먼(리더 모니카), YGX(리더 리정)는 찬란한 재능을 마음껏 발휘하며 자신들의 진가를 인정받았다. 누군가의 '백댄서'가 아닌 '댄서' 그 자체로 집중 조명받게 된 이들은 각종 화보, 광고 촬영 등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며 전례 없는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수치적 성과도 상당했다. '스우파'는 뜨거운 시청자들의 관심과 강력한 화제성을 기반으로 방영 내내 방송 중이거나 방송 예정인 비드라마 189편 중 비드라마 TV 화제성 1위(TV화제성 분석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 집계 기준)를 수성했다. 인터넷에서는 '스우파' 관련 이야기가 연일 봇물처럼 쏟아졌고 AOA 설현, 마마무 휘인, 배우 한효주, 변요한, 가수 청하, 사이먼 도미닉 등 숱한 인기 스타들의 최애 프로그램으로 꼽히며 뜨거운 인기를 방증했다. 가히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였다.

Mnet은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라는 말마따나 '스우파' 인기를 파생 콘텐츠들로 이어가고 있다. 먼저 11월 30일 여덟 크루 리더들이 출연하는 스핀오프 프로그램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를 첫 방송했고, 다수 시청자들의 요청에 힘 입어 발 빠르게 시즌2 제작을 확정했다. '스우파' 제작진은 두 번째 시즌을 남자 버전, 이른바 '스맨파'로 기획 중이다. 권영찬 CP는 "우리는 시즌2로 Mnet 오리지널의 힘을 보여줄 생각이다. 여성 댄서들과는 다른 남성 댄서들의 춤의 모습, 또 다른 이야기와 드라마를 많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 역시는 역시, 수명 연장한 관록의 '쇼미더머니'

12월 3일 종영한 '쇼미더머니10'은 2012년 시작된 '쇼미더머니'의 10번째 시즌이다. 그간 로꼬와 소울다이브, 바비, 베이식, 비와이, 행주, 나플라, 펀치넬로, 릴보이 등 우승자들뿐 아니라 우승자에 비견될 만한 재능 있는 래퍼들을 조명하며 Mnet 간판을 넘어 국내 대표 최장수 힙합 서바이벌로 자리 잡았다. 시즌6부터 시즌8까지는 기존 시즌들에 비해 현저하게 하락한 화제성을 보이며 부진한 양상을 보였지만 시즌9 부활을 시작으로 시즌10까지 더할 나위 없는 흥행을 이루며 수명 연장에 성공했다.

그간 마약 래퍼들을 제대로 거르지 못해 사전 검증 역량이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면치 못했다면 이번 시즌은 별다른 논란 없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역대 최다 지원자인 약 2만 7,000명의 래퍼들이 참가한 시즌이었음에도 방송 초반 염따와 토일이 가사 실수에 이어 욕설까지 한 최상현을 합격시킨 일을 제외하고는 어떠한 잡음이나 구설수 없이 랩과 힙합이라는 본질에 충실하며 성장을 이뤄가는 재능 있는 래퍼들을 적극 지원했다. 덕분에 시청자들은 우승자 조광일을 필두로 준우승자 신스, 3위 비오, 4위 쿤타 등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래퍼들의 매력에 푹 빠져들 수 있었다.

음원 파워와 화제성 역시 역대급이었다. 음원 미션을 통해 탄생한 그레이노마(그레이, 송민호) 팀 소속 머드더스튜던트, 비오, 아넌딜라이트, 언오피셜보이, 지구인의 '쉬어'가 주요 음원 차트 1위를 석권한 것을 시작으로 소코도모의 본선 경연곡 '회전목마', 비오의 본선 경연곡 '리무진'이 연달아 음원 차트 1위를 휩쓴 것.

이외에도 아우릴고트와 신스, 안병웅, 태버, 조광일의 'Wake Up'(웨이크 업), 베이식 '만남은 쉽고 이별은 어려워', '머드 더 스튜던트 '불협화음' 등이 최상위권을 점령해 '쇼미더머니' 래퍼들의 높은 인기를 방증했다. 매주 쉬이 합격자와 탈락자를 가릴 수 없었을 만큼 역대급 완성도를 자랑하는 무대 향연이 펼쳐졌기에 가능한 쾌거였다. 각종 무대 영상들은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 1위에 오르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시청자들은 벌써부터 '쇼미더머니11'를 통해 만나게 될 보석 같은 래퍼들을 고대하고 있다.

(사진=Mnet 제공)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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