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안희연 "EXID 시절에 했던 고민 다시, 김제나는 하니였다"[인터뷰②]

정유진 기자 2021. 12. 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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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희연. 제공ㅣ써브라임아티스트에이전시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JTBC 드라마 '아이돌: 더 쿱' 안희연이 EXID 활동 시절을 떠올렸다.

지난 14일 종영한 JTBC 드라마 '아이돌: 더 쿱(이하 '아이돌')'에서 김제나 역할을 맡았던 안희연이 최근 스포티비뉴스와 만나 "EXID 시절 했던 고민을 다시 회상했다"라며 "김제나는 하니였다"라고 했다.

'아이돌'에서 걸그룹 코튼캔디 리더 김제나 역할을 맡은 안희연이 과거 그룹 EXID로 활동했던 당시를 떠올리며, 드라마와 현실의 차별점을 짚었다.

안희연은 김제나가 라디오DJ에게 혼나는 장면을 회상하며 "말도 안 된다"며 고개를 저었다. 극 중 김제나는 코튼캔디를 홍보하기 위해 나간 라디오에서 "나는 '망돌(망한 아이돌)'이다"라고 외쳤다. 그럼에도 관심을 끌기 위해 자극적이거나 악의적인 발언하는 것을 주춤거렸다는 이유로 라디오DJ에게 혼났다.

"감독님한테 건의를 드린 부분이다"는 안희연은 "이런 분은 한분도 만난 적 없다. 오히려 신인이면 더 긴장하고 있어서, 더 말을 많이 걸어주시고 그랬다. 인격모독을 하고 상처를 주는 사람을 만난 적이 없다. 감독님께 '난 고마운 사람들이 많은데 방송에 이런 신이 나와버리면, 선의를 베풀었던 그 사람들에게 미안할 것 같다'고 했다"고 당시 불편했던 마음을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아무래도 드라마다 보니까 함축적이고, 압축적인 부분이 필요하다는 것에는 동의했다. 다 압축해서 보여지면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다"며 이해한 과정을 설명했다.

반면 하이퍼 리얼리즘이다 싶었던 것도 있었다고. 안희연은 "외부적인 것 보다는 멤버들과 관계성이 리얼하다고 느꼈다. 지한(김민규)이, 마대표(정웅인)가, 윤실장(안세하)이 하던 말들이 있다. 엔터업계 일하던 사람들의 말을 대변해준 것 같다. 상황과 관계들이 갈등을 만들고 상처를 주는 것 같다. 회사에서 한 그룹이 잘되면, 또 다른 그룹은 자신들이 자꾸 사라지는 느낌이라 되찾고 싶어한다. 그러나 또 회사 입장에서는 돈을 벌어야 한다. 스타가 일을 해줘야 한다"며 운을 뗐다.

이어 "지한이는 자기 것을 하고 싶다며 정체성을 찾고 싶다고 하지만, 회사에서는 사람 홀리는 탤런트가 있다고 설득한다. 또 '잘 되면 지가 잘 돼서 잘 된지 아냐'는 윤실장 말도 고증이 잘 된 것 같다"며 웃었다.

사실 안희연은 EXID 하니와 김제나를 분리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처음에 대본을 보고 스타일링을 생각할 때, 지금까지 안 한 스타일링을 고민했다. 제나를 하니로 보면 안 되기 때문이다. 뽀글뽀글 히피펌을 해야하나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이내 다시 깨우쳤다는 안희연이다. "그런데 내가 왜 분리를 시키려 했나 싶더라. 하니가 제나고, 제나가 하니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다. 업계에 있는 많은 이가 제나이지 않을까? 그래서 가장 사랑 받은 스타일링을 가져오자고 했다. 내가 제나를 가장 잘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제나와는 많이 다르다고. 안희연은 "사실 제나와 성격이 많이 다르다. 저는 이제 30살이다. 제나를 가장 잘 할 수 있는 방법은, 가장 접점이 있는 시기를 리마인드 시키는 것이었다. 지난 방송들을 훑고, 일기장 같은 거를 한번 보고 그랬다. 당시 내가 했던 고민들을 다시 보고, 어떤 관계로 사람들을 대했는지를 수면 위로 떠오르게 하려고 노력했다"고 고백했다.

코튼캔디 리더 역할을 맡으며, EXID 리더 솔지를 떠올리기도 했다고. 안희연은 "솔지 언니는 저의 제나다"라고 웃으며 "그러나 제나가 했던 행동들이 리더라서 그런 건 아닌 것 같다. 근데 리더라는 자리가 제나가 더 책임감을 갖게 하는 장치였던 것 같다. 그 무게가 전혀 가볍지 않다는 걸 이번에 하면서 다시 느꼈다"고 했다.

"EXID 데뷔하기 전에 제가 리더한 적이 있었다. 그때 부리더형이더라. 저는 정말 제나처럼 해서 나를 괴롭게 하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드라마 찍으면서 '우리 솔지 언니 진짜 고생많았겠구나'라는 생각했다. 커피차를 보내줬는데 언니 고생많았겠다고 생각했다"며 솔지를 향한 애정을 표현했다.

실제 아이돌 가수의 환경과 작품이 비슷하면서도 다른 점을 짚은 안희연은 "누군가를 나쁘지 않게 만들어줘서 고맙더라. 고마운 사람들이 많았다. 한번만 그 사람 입장에서 생각하면 이해 안 되는 것이 없었다. 모든 사람들을 악역으로만 사용하지 않아서 고마웠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처럼 활동을 하면서 감사한 사람들이 많았다는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기자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안희연은 "인터뷰를 하면서도 감사하고 그랬던 게, 기자분들이 시청률 질문할 때 조심스럽게 하시더라. 미안해하시면서 어쩔 수 없이 물어보시고는, 되려 힘 주려고 하신다. 너무 감사하더라"고 말했다.

아이돌로 활동했던 만큼, 안희연은 드라마 '아이돌'이 선물 같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작품에 진심으로 임했기 때문에 제게 주어진 선물같다. 저는 사실 독립적이고 개인적인 스타일이었다. 공유하고 하는 걸 서툰 스타일이었다. 그런데 팀 생활을 하면서 '우리라는 게, 함께라는 게' 뭔지, 그게 얼마나 강력하고 아름다운지를 배웠다. 기쁨을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을 나누면 반이 된다는걸 몸으로 체감했다. 그래서 전 '코튼캔디의 제나 역할을 맡은 EXID의 하니'라고 소개한다"며 아이돌 활동하면서 얻은 것을 다시 깨우친 계기가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또 배웠다는 안희연이다. 안희연은 "팀 활동을 하면서 '우리'라는 것의 맹렬한 사랑, 믿음, 무조건적인 가치가 있더라. 새로운 세상을 알려줬다. 그런데 드라마 '아이돌'을 찍고 제나를 경험하면서, 우리가 나보다 앞서버리면 위험하다는 것도 알게 됐다. 우리는 분리해서 생각 못하고, 좋은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맹목적인 우선순위가 되버리면, 위험한 것이 될 수 도 있겠더라. 누군가에게 강요가 되버리면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거 같다"고 털어놨다.

또 "나도 어느정도 선을 좋아하는지를 되게 많이 알게됐다. 한번 깬 것을 또 한번 깬 느낌이다. 그래서 연기가 재밌다. 또 다른 캐릭터가 되면서 새로운 시각이 생기고, 세상을 다시 배우는 느낌이다"며 야무진 견해를 밝혔다.

EXID 활동 당시 힘들다며 울었던 일화를 언급하기도 했다. 안희연은 "당시 제 마음대로 할 수 있는게 아무 것도 없어서 울었다. 그래서 머리를 잘라 버렸다. 내 머리라도 내 손으로 자르고 싶었다. 그런 것들 조차 감당할 수 없는게 힘들었다. 그래서 지한이라는 캐릭터에 공감을 많이 했다. 활동 때, 사람들이 나를 어른 취급을 안 해주더라. '난 17살 연습생이 아닌데, 사람들은 콘트롤이 가능하니 그 상태이길 바라나, 나도 좋고 싫은 게 생기고 꿈이 있는데, 내 선택이라고 하지만, 어느정도는 내 의사도 조금은 들어줘야 하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아이돌'은 '망돌(망한 아이돌)' 코튼캔디의 성장 스토리를 그리는 드라마다. 안희연은 코튼캔디의 리더 김제나 역할을 맡아 열연했다.

▲ 안희연. 제공ㅣ써브라임아티스트에이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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