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잠복기 짧고 무증상 전파 가능 '오미크론'…일상감염 직행하나

전문가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일시적 시행 필요"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2021-12-14 09:23 송고
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코로나19 새 변이주인 오미크론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1일 국내에서 오미크론 확진자가 처음으로 보고된 이후 13일 만에 세 자릿수까지 늘었다.

증가 속도를 감안하면 오미크론에 감염된 신규 확진자는 앞으로 그 수치가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전북 지역에서의 확산세가 거센데 자칫 지역사회에 광범위하게 전파될 가능성이 높아 방역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문제는 오미크론의 전파력이다. 1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의 평균 잠복기는 4.2일이었다. 선행 확진자에게 증상이 나타난 이후 추가 확진자의 증상이 나타나기까지의 기간을 의미하는 평균 세대기는 2.8∼3.4일로 집계됐다. 이는 델타형 변이의 세대기인 2.9∼6.3일보다도 짧은 것으로 사실상 오미크론의 전파력이 더 높다는 것이 증명된 것이다.

더욱이 오미크론에 감염 또는 감염 의심자 4명 가운데 1명은 진단 당시 무증상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오미크론 변이 관련 사례 123명(확정 90명·의심 33명)에 대한 역학적 특성을 분석한 결과 24.4%는 무증상 상태에서 오미크론 감염 진단을 받았다는 게 방대본의 설명이다.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2배가량 높고 무증상 감염이 가능하다는 점이 확인된 만큼 향후 방역과 전파 고리 차단에 한계가 예상된다. 역학조사에서 밀접 접촉자를 가려내더라도 짧은 세대기로 인해 이미 타인에게 전파가 일어났을 가능성이 높고 당장의 역학조사에 역량을 더 쏟는다고 하더라도 결과적으로 과부하에 이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무증상 전파도 현재 상황에서는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초창기 감염 양상은 집단감염이었다. 이후 전파 고리가 지역사회로 퍼지면서 선행 확진자 접촉에 따른 감염으로 이어졌다. 다음 단계가 바로 일상 감염인데 오미크론도 이 같은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무증상 전파가 숨은 감염자를 만들어내고 숨은 감염자들이 또다시 지역사회에서 감염을 일으키면서 집과 직장, 학교 등 일상에서 정확한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전파가 이뤄지는 방식이다.

일상 감염이 만연화될 경우 역학조사나 단순한 방역지침 만으로는 전파 고리 차단이 쉽지 않다. 결국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만 추가 감염을 막고 감염재생산지수도 끌어내릴 수 있다.

오미크론이 아니어도 코로나19 위험도가 '매우 높음' 단계에 들어가 있는 상황에서 지금이라도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다시 시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정부는 일단 백신 3차 접종을 통해서 급한 불을 꺼보겠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위중증 예방에 예방접종이 가장 효과적인 것은 맞지만 3차 접종률이 의도대로 크게 오르지 않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3차 접종률은 12.4%에 지나지 않는다. 60세 이상 접종률이 30%를 넘어선 것은 그나마 고무적인 일이지만 이 역시 높은 수치라고 볼 수는 없는 상황이다.

3차 접종률이 크게 오르지 않는 상황에서 현재로서 가장 효과적인 수단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밖에 없다는 게 의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계 상황에 직면한 의료시스템을 지속하기 위해서라도 더 강화된 방역수칙은 필수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대한감염학회·대한항균요법학회·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는 공동 성명에서 "긴급 멈춤을 통해 유행 증가 속도를 억제하고 확진자와 중환자 규모를 줄일 수 있는 의미 있는 대책을 추진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한다"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일시적으로 강력히 시행하고 이로 인한 피해가 예상되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 적극적인 보상을 실시하여 국민적 참여를 이끌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sanghwi@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