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3차 백신 접종 빨리 해달라" VS 국민 "이제와서 책임 떠미냐"

김도윤 기자 입력 2021. 12. 13.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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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3개월 간격으로 단축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이 시작된 13일 오후 서울 은평구 청구성심병원을 찾은 시민들이 백신접종을 위해 안내를 받고 있다. 2021.12.13/뉴스1


정부가 18세 이상에 대한 3차접종(부스터샷) 사전예약을 시작한 가운데 백신과 관련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청소년의 주요 다중이용시설 입장을 제한하는 방역패스에 대한 비판 여론과 맞물려 부작용 우려가 있는 3차접종을 모든 성인에게 사실상 강요하고 있단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일부 전문가 사이에선 연령과 체형, 이상반응, 기저질환 유무 등 구체적 사안에 대한 고려 없이 모든 18세 이상에 대해 3개월 간격으로 3차접종을 대대적으로 시행하는 데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뒤 코로나19(COVID-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정부가 근본적인 대책 마련보다 3차접종으로 돌파구를 찾는 게 아니냔 지적도 있다.

전문가들은 수시로 변하는 방역 상황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예방접종 계획을 짜기보다 국민과 투명하게 소통하며 구체적 통계와 근거를 토대로 중장기 예방접종 전략을 마련해야 백신과 관련한 국민 신뢰를 높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13일 코로나19 예방접종 추진단은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른 코로나19 유행을 억제하기 위해 18세 이상 연령층의 모든 2차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조속히 3차 접종을 시행한다며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방역당국은 이스라엘 연구를 토대로 3차접종을 완료할 경우 오미크론에 대한 면역력이 100배 증가한다고 전했다. 또 3차접종 뒤 확진자의 경우 미접종 확진자보다 사망을 포함한 중증으로 진행할 위험이 91.5% 낮다고 강조했다. 2차접종 뒤 확진자와 비교하면 중중으로 진행할 위험이 57% 낮게 나타났다.

이는 지난 5일 기준 3차접종 완료자 180만6974명 중 확진자 542명(0.03%)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해당 집단에서 위중증자 1명, 사망자 1명 발생했다.

해외에서도 최근 3차접종의 효능과 관련한 긍정적 연구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3차접종을 마치면 오미크론에 대한 면역력이 100배 증가한단 이스라엘 연구뿐 아니라 화이자 백신 부스터샷이 오미크론에 대한 항체를 25배 늘린단 화이자의 발표가 최근 나왔다. 영국보건안전청(UKHSA) 연구에서도 코로나19 백신 3차접종을 완료하면 오미크론에 대한 예방효과가 최대 75%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전 세계적으로 오미크론 확산 등에 대비하기 위해 부스터샷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3차접종에 대한 일각의 우려는 여전하다.

최근 방역패스(백신패스)를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청원인들은 3차접종을 사실상 강요하는 데 대한 비판을 함께 쏟아내고 있다.

지난 7일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린 A씨는 "정부는 여전히 백신 접종 후 부작용이나 사망에 대해 백신과 인과관계를 명확히 설명하지 못한다"며 "2차 접종 이후에도 돌파 감염이 빈번하자 3차 부스터샷을 맞아야 한다고 하는데 3차접종에도 돌파감염이 나오면 그땐 4차 부스터샷을 맞아야 하는 건가요?"라고 지적했다.

지난 8일 청와대 국민청원을 제기한 B씨는 "백신 접종 70%가 넘으면 집단면역으로 코로나가 사라질 거라 했는데 사라졌나요?"라며 "돌파감염(예방접종 완료 뒤 감염) 책임을 미접종자와 고령층의 3차 접종으로 돌리고 있는데 2차 맞고 돌파감염 된 사람이 쏟아지는데 이건 어떻게 설명할 건가요?"라고 물었다.

전문가 사이에서도 모든 성인에 대한 일률적인 3차접종 강요는 다시 한 번 고민할 필요가 있단 평가가 나온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해외에서 부스터샷의 효과에 대한 일부 연구가 나오고 있지만, 민족마다 또 사람마다 체질이나 체형 등에 따라 백신 유효율이나 이상반응이 다르기 때문에 해외와 똑같은 용량과 용법으로 백신을 접종하는 데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성인에 대한 2차접종 3개월 뒤 일괄적인 3차접종보다 고령층이나 기저질환 보유자 등 고위험군 위주로 3차접종을 권유하고 비교적 중증 위험이 덜한 젊은층에 대해선 필수가 아니라 개인 선택에 따라 접종 여부를 결정하게 하는 구조가 바람직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천 교수는 또 "접종자의 체중이나 증상에 따라 백신 용량을 줄이는 등 과학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예방접종을 시행하고 국민을 설득해야 하는데 정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경향이 있다"며 "특히 질병관리청에서 고등학교 3학년 등 연령별 예방접종 부작용이나 안전성 등에 관한 통계 데이터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아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지 못한 점은 아쉽다"고 지적했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외국 연구 결과만 갖고 국내 모든 18세 이상에 대한 대대적인 3차접종 강요는 무리하다"며 "외국과 한국인의 특성이 다르고 연령별 효과나 이상반응이 다 차이가 있을 텐데 무작정 모든 성인 다 3차 맞으라고 하면 국민이 신뢰하고 따르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3차 맞은 뒤 3~6개월 지나면 또 4차 맞으라고 할지 모르겠다"며 "구체적인 연구와 근거를 토대로 중장기 예방접종 계획을 세우고 시행해야 하는데 확진자 늘고 오미크론 나왔다고 18세 이상 모든 성인에 대해 일률적으로 접종 간격을 3개월로 당기는 건 주먹구구식"이라고 덧붙였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오늘(13일)부터 18세 이상 3차접종 간격이 3개월로 단축되고 예방접종 사전예약을 시작한다"며 "18세 이상 대상자는 3차접종까지 받아주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3차접종 뒤 4차접종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지금 4차접종에 대한 내용은 논의하고 있지 않다"며 "향후 국내 방역 상황이나 식약처(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 여부, 그리고 다른 나라의 접종 동향, 국내외 연구 결과 등을 충분히 검토해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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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윤 기자 justi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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