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닮사' 고맙다, 김재영의 매력 모를 뻔했다[★FULL인터뷰]

한해선 기자 2021. 12.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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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수목드라마 '너를 닮은 사람'(극본 유보라, 연출 임현욱, 이하 '너닮사')은 배우 김재영(33)이 애정결핍, 두 여자를 사로잡은 치명적 매력, 불륜, 광기어린 집착 등을 한 번에 표현해야 했던 난이도 높은 작품이었다.

그럼에도 김재영은 배우 커리어로서, 연기적으로 고민할 때 만난 이 작품을 애정했다.

'너닮사'는 아내와 엄마라는 수식어를 버리고 자신의 욕망에 충실했던 여자와, 그 여자와의 짧은 만남으로 제 인생의 조연이 돼버린 또 다른 여자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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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한해선 기자]
배우 김재영 /사진=HB엔터테인먼트

JTBC 수목드라마 '너를 닮은 사람'(극본 유보라, 연출 임현욱, 이하 '너닮사')은 배우 김재영(33)이 애정결핍, 두 여자를 사로잡은 치명적 매력, 불륜, 광기어린 집착 등을 한 번에 표현해야 했던 난이도 높은 작품이었다. 그럼에도 김재영은 배우 커리어로서, 연기적으로 고민할 때 만난 이 작품을 애정했다. 김재영은 도전 같았던 '너닮사'라는 높은 산을 넘은 후 더 개운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고, '배우'로서 확신을 가졌다.

'너닮사'는 아내와 엄마라는 수식어를 버리고 자신의 욕망에 충실했던 여자와, 그 여자와의 짧은 만남으로 제 인생의 조연이 돼버린 또 다른 여자의 이야기.

김재영은 극중 조각가 서우재 역을 맡았다. 서우재는 구해원(신현빈 분)의 미대 선배이자 약혼자로, 화가 정희주(고현정 분)와 불륜에 빠진 후 안현성(최원영 분)이 고의로 저지른 뺑소니 사고를 당해 기억상실 증상을 보였다. 그는 안정된 삶을 찾으려는 정희주로부터 외면 당하지만 정희주에게 집착해 광기를 보이다가 정희주의 딸 안리사(김수안 분)가 찌른 펜에 치명상을 입고 죽음을 맞이했다.

배우 김재영 /사진=HB엔터테인먼트

-'너닮사'로 어려운 연기에 도전했다.

▶심리적인 부분이나 자기가 하고 싶어 하는 것을 개개인마다 보여주느라 표현하는 데 어려웠다. 댓글에 '다 나쁜 사람이다'라고 하던데 사람의 속마음을 가리지 않고 다 보여주면 되지 않을까 생각하며 연기했다. 나는 좋은 선배님과 감독님을 만나서 연기적으로는 많이 성장할 수 있었다. 내가 쉬는 기간이 있었는데 이 드라마를 계기로 배우란 직업에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쉬는 동안에 불안하고 내가 잘 하고 있나 생각했는데 이번에 힘이 된 드라마였다.

-시청률은 3% 정도였지만 넷플릭스 시청 순위는 1위를 하기도 했다.

▶인스타그램으로 누가 캡처를 해주지만 아직 반응은 잘 모르겠다. 인도네시아, 동남아, 일본에서 반응이 있는 것 같다. 요즘엔 OTT가 다르구나 느꼈다. 2~3% 시청률이었지만 주변에서는 많이 봤더라. 친구들에게 이번 작품 이후 연락이 많이 왔다.

-우재의 나쁜 면도 이해하고 연기해야 했을 텐데.

▶우재는 사랑에 대한 결핍이 있고 이기적인 모습이 많았다. 자기가 처한 상황에서 얻고 싶었던 게 있어서 사랑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고 내가 원하고자 하는 것만 얻었다. 처음에 대본을 받았을 때는 안 좋아보일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고민했는데 우재도 순수하고 솔직한 사람이라 생각하고 연기했다.

-주연 합류 과정은 어떻게 되는가.

▶오랜 시간 미팅을 한 후 결정이 됐다. 고현정 선배님이 하신다고 한 건 이후에 들었다. 처음엔 4부까지의 대본만 받았고 '유명한 배우가 함께 할 거다'라고만 들었다. 내가 우울하고 슬럼프가 있을 시기에 대본을 받았다. '행복', '사랑'은 무엇일까 생각도 해보고 결혼에 대해 막연히 생각해 볼 때 이 대본을 받았다. 대본에서 인물들의 심도가 깊었다. 우재가 두 여자의 관계에 있을 때 내가 잘 표현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고, 감독님께 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나중에 고현정 선배님이 함께 한다고 했을 때, 그동안 워낙 잘된 게 많아서 내가 연기적으로 부족한 상태이기 떄문에 같이 연기하면 연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대선배와 연기를 하는 것에 부담이 있진 않았는지.

▶그것도 컸다. 고현정 선배님, 최원영 선배님, 신현빈 씨 사이에서 나만 잘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감독님이 '우재가 살아야 이 드라마가 산다'고 하셔서 내가 잘못하면 이 드라마를 망칠 수 있겠다고도 생각했다. 감독님도 이 작품 자체에 애정을 가지셨고 저에게도 애정을 가져주셨다.

/사진=JTBC
/사진=JTBC

-고현정의 에너지를 느낀 적은 언제인가.

▶첫 촬영 때 사진 찍는 신이었다. 우재와 희주가 피팅룸에서 감정 잡는 신이 첫 촬영이었다. 선배님이 어떻게 연기하실까 궁금했고 내가 얼어 있었다. 선배님이 준비도 많이 해주셨고 나에게 '하고 싶은 거 해. 내가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은 도와줄게'라고 해주셨다. 선배님이 귓속말을 하는 장면도 애드리브로 많이 해주셨다. 선배님의 에너지가 진짜 세구나라고 느꼈고 나도 나중에 다른 배우와 연기를 할 때 에너지를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었다. 첫 촬영 이후 내가 선배님께 '제가 그동안 못 느낀 걸 느낄 수 있었다'고 연락을 드린 적도 있다.

-장발의 헤어 스타일 변신을 하기도 했는데.

▶머리를 길렀으면 좋겠다는 것도 감독님의 아이디어였다. 기존과 다른 새로운 모습을 원했다. 의상 같은 것도 입지 않았던 스타일로 많이 잡았다. 미술가를 소개 받아서 3개월 정도 배웠고, 그 분의 성향에 대해서도 알아갔다. 선배님들도 다들 저에게 많은 관심을 쏟아주셨던 것 같다.

-머리 당분간 기를 생각인가.

▶다음 작품이 어떻게 될 지 모르기 떄문에, 긴 머리를 원하는 분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머리를 기르고 있으려고 한다. 살면서 이렇게까지 머리를 기른 적이 처음이어서 이참에 머리를 길러보고 있다.

-스스로 잘 연기했다고 보는가.

▶내가 이 드라마를 하면서 몰입도와 절실함을 잘 배웠다. 고현정 선배님과 처음 연기하면서 에너지가 너무 강하셔서 내가 자연스럽게 감정이 나올 수 있게 해줬다. 그래서 감사했다. 사실 아쉬운 것도 많다. 기억을 잃었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랐다. 우재는 남자다워야 하고 혼자 고민도 많고 결정을 내리면 하는 남성성이 강한 인물이었다. 기억 상실에 걸렸을 때는 일부러 초점 없이 말도 느리게 연기했다. 어쩔 수없이 나라는 존재를 많이 죽이고 연기해야 해서 힘들었다.

-우재의 치명적인 매력을 보여주는 것도 숙제였겠다.

▶우리 드라마에서 어떻게 해서 세 명이 서로를 좋아했는지의 과정이 안 나와 있었다. 시청자들이 어떻게 공감할 수 있을까가 숙제였다. 우재란 인물은 어릴 때부터 부모의 사랑도 못 받아서 결핍이 많았기 때문에 아버지에게 인정 받고 싶어 했다. 이후에 해원이의 그림에 빠졌고 이 여자가 나를 좋아해 주는 것 같아서 만났을 것 같다. 해원이는 당당했던 인물인데 희주에게선 자기가 이루지 못한 부분과 그림에서 공감을 얻은 것 같다. 희주에게선 온화한 모성애도 느꼈을 거다.

배우 김재영 /사진=HB엔터테인먼트

-대본을 보면서 우재를 욕하게 된 장면이 있다면?

▶13부부터 그렇게 됐다. 대본을 받았는데 감독님이 '우재가 기억을 찾고 흑화가 된다'고 하셨다. 이후에 우재가 집착을 보이고 직진남이 됐다. 기억을 찾고서 해원이와 희주에게 하는 행동들이 욕 먹을 수 있겠구나 싶었다.

-기억에 남는 시청자 반응은?

▶좋았던 것은 '서우재를 위해 태어났다'는 반응이 너무 감사했다. 욕도 물론 많이 받았다. 기억을 잃었을 때의 연기가 부자연스러워 보일까봐 걱정했다. 연기를 더 잘 해야겠다 생각했다. '쓰레기남'이라고 했을 때는 잘 구현이 됐구나 싶었다.(웃음)

-여러 설정이 쉽지 않았다. 가장 어려웠던 연기는?

▶기억을 잃은 연기였다. 초반이기도 했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다. 집중을 해야 했고 현장에서도 계속 몰입해 있어야했다. 감정신은 고현정 선배님과 함께 할 때 선배님이 많이 잡아주셨고 배려도 많이 해주셨다. 내가 감정을 잡아야 할 때는 먼저 촬영하라고 배려도 해주시고 앞에서 울어주시기도 했다.

-희주, 해원, 우재, 현성 중 누가 가장 큰 피해자인 것 같은가.

▶서우재를 연기해서인지 가장 안쓰러워 보였다. 우재는 죽기도 했다. 네 사람 다 피해자이자 가해자인 것도 맞다. 이 드라마는 누가 선이란 걸 보여주기 보다 개개인의 이기적인 마음이 부딪히는 걸 보여줬다. 선과 악을 따지기가 어려운 것 같다.

-우재는 그림과 사랑에 집착했다. 김재영이 개인적으로 집착하는 것은?

▶나는 일인 것 같다. 다이어트에도 집착한다. 모델하기 이전에 30kg 다이어트를 해서 살이 찔까봐 걱정한다. 먹는 것, 운동하는 것에 방심하지 않으려 한다. 2~3주 그냥 있으면 살이 금방 찌는 것 같다. 나는 지금까지 '사랑'에 대해서 내 인생에 전부라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결혼'에 대해서도 아직 확신은 없다. 어릴 때 남자는 가정의 가장이 돼야 한다는 얘길 들었는데 금전적으로, 일로서 인정을 받고 자리를 잡은 후에 결혼을 생각해야 하지 않나 싶다.

배우 김재영 /사진=HB엔터테인먼트

-모델과 배우 활동을 하며 몸매 관리는 어떻게 했나.

▶전작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 촬영이 끝날 때 보니 15kg가 쪄 있더라. 이번에는 15kg를 빼고 촬영에 들어갔다. 식단은 어릴 때부터 웬만하면 닭가슴살을 집에서 삶아 먹는다. 나는 식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공복 시간을 많이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식단을 할 때 쌀을 진짜 안 먹고 채소, 고기만 먹는다. 그건 든든하게 먹어도 살이 잘 안 찐다. 운동은 사이클을 많이 탄다. 그게 힘들 때 많이 도움이 됐다. 혼자 할 수 있고 분위기도 좋다. 우울하면 다 싫어지더라. 내가 미울 때 사이클을 접했는데 한 사람씩 지나갈 때도 희열이 있다.

-슬럼프는 어떻게 극복했나.

▶이 작품을 하기 전엔 너무 힘들어서 배우를 그만할까도 생각했다. 30대 넘어가면서 조급함이 심해졌다. 모델 후배들도 잘 되는 걸 보면서 '나는 왜 안 되지?' 생각했다. 그때는 왜 잘 안 되지 생각하면서 불편이 많았던 것 같고 그 시기가 우울했다. 성공에 대해 예전엔 '일단 잘 돼야지'라고 생각했고 '어떻게 잘 돼야지'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선배님들이 '배우는 연기력을 늘려야 성공하는 거다'라는 말을 듣고 마음이 편해졌다. 기다림이 어려운 것 같다. 모델도 단타성으로 일하고 일이 없으면 아무 것도 없는 것이니 되게 스트레스였다. 연기를 할 때도 '이걸 잘 해야 해'라면서 '다음엔 뭘 해야 하지?'라고 생각하고 조급함이 큰 것 같다.

-모델을 하다가 연기를 하면서 힘들었던 점도 있을 것 같다.

▶운이 좋아서 연기를 하게 됐는데 대사를 외워서 연기하는 것밖에 생각하지 않았다. 처음에 영화 '노브레싱'을 했는데 어떻게 연기했는지 기억이 안 난다. 내가 원래 애교도 있고 장난도 많이 치고 밝은 편인데 '노브레싱'에서 까불까불한 캐릭터여서 맞았던 것 같다. 드라마 '백일의 낭군님' 때부터 어둡고 남자다운 역할을 하게 됐는데 어두운 역할을 할 때마다 사실 답답하다. 나는 고민보다 말로 푸는 편인데.(웃음) 처음에 했던 연기를 다시 해보고 싶다. 마동석 선배님과 '두 남자'란 영화를 했는데 그때 악역을 하면서 그런 옷이 입혀진 것 같다. 나는 엄마랑도 친하고 다정다감한 게 좋고 오해 없이 살고 싶은 사람인데 어두운 역을 하면서 '내가 이런 사람이 아닌데'라고 생각한다.

-작품 속 이미지는 어두운 편인데 실제로는 많이 밝아 반전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예능 출연을 해볼 생각은 없는지.

▶예능 공포증이 있다. 예전에 '인간의 조건'에 출연했는데 리얼리티를 보여줬다. 연기는 뭔가 캐릭터라는 방패막이 있는데 예능은 진짜 나를 보여줘야 하고 실수를 하면 내가 잘못하는 것으로 보이니 부담이 생기더라. 지금은 예능에 나가고 싶다. 모델 할 때 입을 닫아야 한다고 배웠고 멋있는 척을 해야 한다고 배워서 더 그런 것 같다. 예능 중에선 '대탈출'을 안 빠지고 봤다. 너무 재미있기도 하고 어울리면서 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나를 잘 구현하고 까불기도 한 코믹성이 강한 로코도 해보고 싶다. 망가져도 보고 이미지를 깨보고 싶다. 멋있는 역도 해보고 싶다. '은주의 방'을 할 때 감독님이 '너는 코믹 쪽이 맞다'고 해주셨는데 그런 역을 해보고 싶다. 아직도 나는 조금씩 배워가는 단계인 것 같다. 악역도 진하게 해보고 싶다. 나라는 사람의 색깔을 아직 잘 몰라서 그걸 찾아가는 단계인 것 같다. 나는 결혼하면 아무도 없는 데 가서 살고 싶고 아이들과 친구 같은 아빠가 되고 싶다. 그러려면 내가 이뤄놓아야 할 게 있어야겠다 싶고 '결혼'은 내 인생의 종착점이라 생각해서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것 같다. 고현정 선배님은 '우재란 인물은 너라는 사람이 보여야 기억에 남는다'고 말하셨다. 나는 이전에 연기를 하면 나라는 사람을 지우려고 했는데, 선배님의 말을 듣고선 내 안의 여러 부분 중 그걸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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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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