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나훈아 콘서트, 두 가지 시선

기사승인 2021-12-10 17: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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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나훈아 콘서트, 두 가지 시선
나훈아 콘서트 포스터.    예스24 홈페이지 캡처

“지금 꼭 콘서트를 해야 하나”, “왜 콘서트에 화풀이하냐”

10일 공연을 시작한 가수 나훈아의 ‘어게인 테스형’을 바라보는 시선이 엇갈렸다.

나훈아는 10일~12일 부산 벡스코에서 하루 2회씩 6회 공연을 개최한다. 회당 약 4000명, 3일 동안 2만4000여명이 공연을 관람할 예정이다. 티켓 예매처 예스24에 따르면 이번 부산 공연은 지난달 16일 예매 15분 만에 매진됐다.

이번 콘서트는 지난 7월 개최 예정이었으나 한 차례 연기됐다. 지난달 5일 방역당국의 단계적 일상회복 조치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 승인을 받으면 비정규공연 시설에서도 500명 이상 공연이 가능해졌다. 관객 전원이 백신 접종을 증명하거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PCR 검사에서 음성을 확인받아야 하고, 2명마다 좌석 한 칸을 띄우고, 기립·함성·구호·합창을 하지 않으면 1회 공연에 5000명까지 관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나훈아 부산 공연도 문체부와 해운대구청 승인을 받아 진행됐다.

나훈아 콘서트 주최 측은 문체부에서 공표한 기준을 지키는 걸 넘어 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했다. 참석 관객이 지켜야 하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관람 수칙은 11개에 이른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모두 마쳤거나, 공연 시작 48시간 이내에 발급받은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제시해야 하는 건 기본이다. 마스크 착용부터 자가 문진표 작성, 전자출입명부 등록을 해야 하고, 공연 중 함성, 구호, 합창 등 단체 행동과 물 이외 음식을 반입하는 건 모두 금지된다. 좌석 2개당 1칸씩 띄우려던 좌석 간 거리두기 방침도 좌석 1개당 1칸 띄우기로 바뀌었고, 공연장 면적도 늘렸다.

공연장도 만반의 대비를 했다. 나훈아 부산 콘서트가 열리는 벡스코 측은 “안전하게 하려고 신경을 많이 썼다”며 “공연 장소도 더 넓게 했고, 어제 리허설 중 해운대구청, 소방서, 경찰과 안전 점검도 했다”고 밝혔다. 해운대구청도 공연에서 방역 수칙이 잘 지켜지는지 확인하는 점검반을 구성했다. 해운대구청 관계자는 “공연이 열리는 매 회차 방역 점검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역 당국은 지난 9일 브리핑에서 나훈아 콘서트 개최 관련 질문에 “500명 이상 비정규공연시설에서의 공연은 문체부 승인을 거쳐 개최할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논란의 나훈아 콘서트, 두 가지 시선
나훈아 부산 콘서트 관람수칙.    예스24 홈페이지 캡처


다만 온라인에선 수천명이 한곳에 모이는 콘서트 개최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늘었다. 지난 7일부터 사흘 연속 7000명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불안감이 커진 영향이다. 일부 네티즌은 “꼭 콘서트를 해야겠냐”, “콘서트 하는 사람이나 참가하는 사람 모두 이해 불가”, “이 시국에 모범을 보여야 하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반대로 콘서트 개최를 옹호하는 반응도 나왔다. 일부 네티즌은 “방역 수칙 잘 지키고 문제 일으킨 적 없는 콘서트에 화풀이를 하네”, “그동안 클래식, 뮤지컬 등 다른 공연은 다 해왔는데 유독 대중가수 공연에만 엄격해서 2년간 다 취소됐다”, “연말 모든 공연을 취소시키던가 왜 나훈아만 공격하나”라고 지적했다.

나훈아 부산 콘서트 외에도 각종 연말 공연이 이번 주말부터 시작된다. 오는 11일~12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쇼미더머니10 콘서트: 더 클라이맥스(THE CLIMAX)'이 4000여명 규모로 열리고, '스트릿 우먼 파이터 [온 더 스테이지]' 콘서트는 12일 대구에서 2000~3000석 규모로 개최된다. 가수 이문세와 이승철도 이번 주말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 콘서트를 연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