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펨코에 글 올렸다 삭제 당했다..김남국 이어 퇴출

이미나 2021. 12. 10.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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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보수 성향 커뮤니티 에펨코리아(펨코)에 본인 인증 글을 올렸으나 뒤늦게 삭제됐다.

이 후보가 9일 '펨코'에 올린 인증글이 '셀프 홍보 금지'라는 운영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운영진에게 삭제당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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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 모임 공간(앤드스페이스)에서 무주택자들과 '주택청약 사각지대' 간담회를 하며 참가자들의 발언을 수첩에 적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보수 성향 커뮤니티 에펨코리아(펨코)에 본인 인증 글을 올렸으나 뒤늦게 삭제됐다.

이 후보가 9일 '펨코'에 올린 인증글이 '셀프 홍보 금지'라는 운영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운영진에게 삭제당한 것이다.

'펨코' 운영진은 10일 공지글을 통해 이 후보의 인증글과 관련해 "'목적성 가입 및 활동, 셀프 홍보'는 금지한다는 규정에 근거하여 해당 글은 삭제한다"면서 "모든 정치인을 사이트 규정대로 동일하게 대우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목적성 가입 및 활동’ ‘셀프 홍보’ 등은 금지한다는 규정에 근거해 해당 글은 삭제하고, 작성자는 차단 조치를 했다"고 알렸다.

앞서 이 후보는 "펨붕이(펨코 사용자를 뜻하는 은어)들, 안녕하세요? 이재명입니다"라고 시작하는 내용의 글을 통해 비교적 낮은 지지율을 보이는 20·30세대 남성 표심을 끌어올리기 위해 펨코를 찾았다가 되레 ‘비추(천) 폭탄’만 받았다.

이 후보는 "불쑥 찾아와 불편하게 했다면 죄송하다"면서도 "여기에서 나오는 정책 제안이나 비판 글을 제가 한 마디라도 더 보고 가면 나쁘진 않겠지요? 한 번 보고 두 번 보면 자꾸만 보고 싶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적었다.

이 후보는 "간혹 직접 글도 쓰고, 댓글에 댓댓도 달 테니 뭐든 남겨만 주시고 불러만 달라. 쓴소리 단소리 뭐든 좋다"며 "듣고 가슴 깊이 새기고 정책에 반영해 나가겠다. 종종 오겠다. 감사하다"고 했다.

이 후보가 보수 성향이 강한 펨코에 글을 올린 것은 파격적 행보였지만 반응은 싸늘했다. 글을 쓴지 약 4시간 만에 추천수 '-5000'을 넘어설 정도로 '비추천'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펨코 게시글 가운데 역대 가장 많은 비추천 기록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펨코 인증글에 앞서 여권 지지자들이 많이 활동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인 ‘딴지일보’와 ‘보배드림’ 게시판에도 직접 글을 올렸다

사진=뉴스1

앞서 김남국 민주당 의원이 소통을 하겠다며 해당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다가 삭제조치를 당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지난 4월 "저에 대해서 가장 많은 비판을 하는 사이트인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진짜 용기를 내서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서 “에펨코리아 유저분을 찾아뵙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곧이어 펨코와 정치적 성향이 정반대인 친문 성향의 ‘딴지일보’ 게시판에 ‘에펨코리아에서 활동을 시작하겠다’고 알리며 회원가입을 해달라고 요청해 “친문 화력을 동원해 좌표를 찍는 거냐”는 비난에 직면했다.

운영진은 이어 “가입 직후 첫 글이 설문조사 링크 홍보한 것으로 확인된다”면서 “홍보, 목적성 가입으로 취급하여 차단하고 게시글을 삭제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이 글의 말미에 “청년세대의 이야기를 듣기 위한 비대면 간담회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의견 수렴용으로 첨부한 링크를 구체적 삭제 이유로 든 것이다.

김 의원은 타 온라인 커뮤니티에 ‘좌표찍기’를 시도했다는 논란에 사과했다. 그는 “‘좌표찍기’ 요청을 한 것은 절대 아니었다”며 “괜한 오해를 일으킨 것 같아 죄송하다”고 밝혔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당시 "청년 커뮤니티는 20여년간 축적된 '암묵적인 규칙'이 있고, 유저들은 더 재미있는 유머, 더 유익한 정보를 올리기 위해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며 "거기에 유명인이 떡하니 등장해 베스트 글을 쉽게 점령하고 무비판 추종자까지 생기면 커뮤니티의 생태를 망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청년과 소통)하는 척이 아니라 진짜 죽을 만큼 열심히 해야 청년의 마음을 얻는다"며 "야당 의원으로서 처절한 생존의 문제를 여당 의원이 커피 한 잔 하듯 가볍게 생각하지 말아 주셨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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