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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확진 99.8%가 접종 미완료… 정부 "백신접종 강력권고" [신규확진 이틀째 7000명대]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2.09 17:57

수정 2021.12.09 21:42

12~17세 접종완료율 34% 불과
감염률도 접종자보다 25배 높아
사전예약 없이도 당일접종 가능
정은경 "방역패스 개선 협의"
軍병원, 감염병 전담병원 추가 전환
정부가 소아청소년의 적극적인 백신접종을 독려하고 나섰다.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접종률이 낮은 12~17세의 소아청소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9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직접 소아청소년 코로나19 예방접종 브리핑을 진행했다. 이자리에서 정 청장은 "12~17세 접종에 사용되는 화이자 백신은 식품의약품안전처를 비롯,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의약품청(EMA) 등 각국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을 인정 받았고, 감염 예방에 효과가 확인됐다"면서 "정부는 청소년 백신접종을 강력하게 권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소아청소년 백신효과 확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최근 4주간 인구 10만명당 코로나19 발생률 기준으로 18세 미만 발생이 18세 이상 성인을 초과해 지역사회 감염 위험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특히 백신접종 완료율이 낮은 청소년 확진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방대본은 청소년들의 예방접종을 통한 감염 예방 효과가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2주간 코로나19로 확진된 12~17세 총 3320명 중 99.8%인 3315명이 예방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 7월 19일부터 지난달 27일까지 12~17세 연령층의 예방접종 효과를 분석한 결과 미접종군에서 코로나19 발생률은 접종완료군 대비 25.3배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예방접종을 통한 감염예방효과는 96.1%이다. 접종완료군에서는 위중증 환자가 1명도 없어 예방효과는 100%로 나타났다.

소아청소년 연령층이 백신접종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인 이상 반응에 대해서도 방역당국은 "큰 문제가 없다"고 단언했다. 방대본은 12~17세 청소년의 접종 후 이상반응 의심 신고율은 10만 접종당 277.9건(0.28%)으로 성인의 이상반응 의심 신고율(0.37%)보다 낮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일반적인 화이자 백신접종 후 후유증인 심근염과 심낭염의 경우 현재까지 12~17세 연령에서 총 27건이 신고됐다. 이 중 8건에 대한 적합성을 검토한 결과 5건이 최종적으로 이상반응으로 확인됐으며 현재는 모두 회복됐다.

정재훈 가천의대 교수는 "백신접종을 하지 않을 경우 소아청소년의 최대 40%가 감염될 수 있다"면서 "접종률이 높은 고등학교 3학년 등의 이상반응 데이터 등을 고려하면 접종으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은 잠재적 피해보다 압도적으로 높다"고 설명했다.

■소아청소년, 방문 당일 접종 가능

현재 접종 대상인 12~17세 연령층은 약 277만명이지만 접종자는 약 94만명이다. 접종완료율은 34.1%에 불과하다. 성인들의 접종완료율인 91.9%에 비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접종 이상반응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이에 방역당국은 내년 2월 12~17세까지 방역패스 대상을 확대 적용하는 등 소아청소년의 백신 접종률을 최대한 끌어올릴 계획이다. 소아청소년 방역패스에 대해 정 청장은 "제도를 시행할 때 보완할 수 있는 방법과 개선할 수 있는 부분들을 반영하겠다. 불안과 불편을 줄일 수 있는 대책 등을 관계부처와 협의하면서 시행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우선 소아청소년의 접종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개별 상황에 맞는 접종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최대한 접종 편의를 제공키로 했다. 사전예약누리집을 통해 10일부터 접종 사전예약을 신청하면 이틀 만에 접종받을 수 있다. 신청 후 7일 뒤부터 지정됐던 것을 닷새 앞당긴 것이다. 또 사전예약을 하지 않더라도 접종기관을 방문하면 당일접종이 가능하다.

방역당국은 또 교육부와 오는 13일부터 24일까지를 접종 집중지원 주간으로 설정하고 학교단위로 백신접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편 국방부는 이날 중수본 등과 협의를 통해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이미 지정 운영 중인 수도, 고양병원에 추가 의료인력을 투입해 54병상을 추가 운영한다고 밝혔다. 또 국군포천병원 80병상을 12월 말까지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추가 지정해 기존 158병상에서 134병상이 늘어난 292병상을 감염병 전담병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현재 감염병 전담병원 등에 파견된 범정부지원 군의관 77명 외에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에 입원 중인 중증환자 치료를 위해 군의관 40명을 추가 지원할 예정이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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