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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적금 투자 전략…만기는 짧게, 우대 요건 확인 必

금리 상승기 재테크

  • 명순영·류지민·김기진 기자
  • 입력 : 2021.12.09 17:01:58
  • 최종수정 : 2021.12.10 13:46:09
지난해부터 이어진 투자 열풍 속에서 예금과 적금 상품은 주목받지 못했다. 주식 기대수익률에 비해 낮은 금리 탓이다. 하지만 증시가 활기를 잃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는 기조로 돌아서자 투자자 사이에서 예적금 상품이 대안으로 떠오른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수혜를 누리려면 이율이 높은 상품을 고르되 가입 기간을 짧게 설정하라고 조언한다. 저축은행 상품과 회전식 상품을 눈여겨보고 우대금리 적용 요건을 꼼꼼히 따져보라는 조언도 새겨들음직하다.



▶1. 가입 기간은 짧게 설정

보통 예적금 상품은 가입 기간이 길수록 이율이 높다. 예를 들어 국민은행 ‘KB국민ONE적금’ 기본 이율은 가입 기간 1년 1.25%, 2년 1.35%, 3년 1.45%다. 그러나 기간별 격차가 크지 않다. 가입 기간을 짧게 설정하고 만기가 찾아오면 맡겼던 금액을 되찾아 이율이 더 높은 상품에 자금을 넣는 ‘금리 노마드’ 방식이 금리 인상 혜택을 극대화하는 데 유리하다.

만기가 짧고 금리가 높은 상품을 찾으려면 금융감독원이 운영하는 금융소비자 정보포털 ‘파인’을 이용하면 된다. 파인 웹사이트 내 금융 상품 통합 비교 공시 ‘금융상품한눈에’에 접속하면 예금과 적금 상품명, 판매 회사, 세전·후 이자율, 최고 우대금리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전국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도 예적금 상품과 판매처, 금리 정보 등을 제공한다.

만기가 1년 이하인 상품 중 눈여겨볼 만한 예금·적금으로는 IBK기업은행 ‘IBK D-day 적금’, Sh수협은행 ‘헤이(Hey)적금’, 신한은행의 ‘신한 안녕, 반가워 적금’ 등이 언급된다. IBK D-day 적금은 가입 기간이 6~12개월이다. 기본금리는 6개월 이상~12개월 미만 1.3%, 12개월 1.5%다. 자동이체 거래를 세 번 이상 하고 만기일 전까지 고객이 정한 목표 금액을 채우면 금리 1%포인트를 더 받는다. IBK기업은행 최초 거래 고객이라면 0.5%포인트를 더 챙길 수 있다. 헤이(Hey)적금은 연 기본금리가 6개월 가입 1.4%, 12개월 가입 1.6%다. 수협은행 새 고객, 수협은행 예적금 만기 해지일로부터 1개월 이내 이 상품에 가입하는 고객, 자동이체 납입, 마케팅 동의 등 요건을 갖추면 최고 연 0.9%포인트 우대금리를 지급한다. 신한 안녕, 반가워 적금은 12개월 만기 상품이다. 기본 이율은 1.2%인데 급여 이체 신청, 신한카드 신규 가입 후 결제 계좌로 지정 등 요건을 갖추면 최고 4.2%까지 금리를 끌어올릴 수 있다. 인터넷은행에서 가입 가능한 상품 중에는 토스뱅크 예금이 소비자 관심을 모은다. 언제든 돈을 넣고 뺄 수 있는 상품으로 아무 조건 없이 연 이자 2%를 지급한다.

▶ 2. 저축은행 상품도 쏠쏠

저축은행으로 눈을 돌리는 것도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저축은행은 통상 시중은행이나 인터넷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상품을 판매한다. 까다로운 요건을 채우지 않아도 기본으로 연 2~3%대 금리를 제공하는 예적금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어 JT친애저축은행 정기적금은 가입 기간 6개월 연이율 2%, 12개월 연이율은 2.6%다. 동양저축은행 정기적금, 예가람저축은행 ‘Hi! 예가람e정기적금’도 6개월 가입 시 연이율 2.5%의 이자를 지급한다.

대다수 상품은 온라인뱅킹이나 은행 자체 앱을 통해 가입 가능하다. 저축은행중앙회에서 만든 ‘SB톡톡플러스’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저축은행 통합 앱으로 70여개 저축은행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3. 금리 인상 반영 ‘회전식 상품’

주기적으로 금리를 조정해주는 상품을 고르는 것도 고려해봄직한 선택지다. 일부 예금·적금은 고객 혹은 은행이 정한 주기마다 시장금리를 감안해 이율을 조정한다. 기준금리가 추가로 오르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 ‘NH왈츠회전예금II’가 대표 상품이다. 1~12개월 단위로 회전 주기를 선택할 수 있다. 기본금리는 가입 기간과 이자 지급 방식에 따라 다른데 0.54~1.7%다. 50만원 이상 급여 이체 등 요건을 맞추면 최대 0.2%포인트 추가 금리를 받게 된다. 케이뱅크가 판매하는 ‘코드K정기예금’은 가입 후 2주 내 금리가 오르면 인상된 금리를 적용한다.



▶4. 우대금리 요건 확인 필수

가입 기간과 이율, 금리 조정 여부 외에 예금·적금 상품 가입 전 따져봐야 하는 요소가 몇 가지 더 있다. 먼저 우대금리 요건이다. 예적금 상품 상당수는 기본금리를 제공하고 여기에 특정 금액 이상 카드 이용, 자동이체 신청, 오픈뱅킹 등록 등 조건을 충족하면 우대금리를 추가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일부 상품은 갖추기 어려운 요건을 제시하거나 우대금리를 예치 기간 전체가 아닌 일부 기간에만 지급한다. 가입 기간을 채우지 않고 중도 해지하면 우대금리를 지급하지 않는 상품도 여럿이다. 금리가 비교적 높은 상품 중 일부는 납입 금액을 제한한다는 것도 유의해야 한다. 아무리 금리가 높아도 입금할 수 있는 금액이 적으면 실제로 손에 쥐는 이익은 크지 않을 수 있다. 금융감독원은 “우대금리 금융 상품에 가입할 때에는 약관과 상품 설명서를 통해 우대금리 지급 조건을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금융 회사가 홍보하는 최고금리보다 지급 조건 충족 가능성과 납입 금액, 예치 기간 등을 감안한 실질 혜택을 따져보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명순영·류지민·김기진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37호 (2021.12.08~2021.12.14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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