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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수 온라인 판매 첫날…주유소 가격 수준 상품도 등장

중앙일보

입력

지난달 24일 오후 대전의 한 주유소에 요소수 판매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지난달 24일 오후 대전의 한 주유소에 요소수 판매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정부가 주유소에서만 유통하도록 했던 수입 요소수를 온라인에서도 팔 수 있게 하면서 온라인 쇼핑몰에 주유소 가격과 비슷한 수준의 요소수 상품이 올라오고 있다. 기존 해외직구 요소수보다 절반가량 저렴한 상품도 등장했다.

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부터 온라인에서 수입 완제품 요소수를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에 따라 G마켓·11번가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국내 수입업체가 들여온 요소수 판매를 시작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온라인에서 살 수 있는 요소수는 ‘해외직구’ 상품이었다. 해외직구 요소수는 관세·부가세에다 배송비 등이 붙어 10L당 가격이 적게는 4만5000원에서 6만원을 훌쩍 넘는 경우도 있었다. 게다가 외국에서 발송하기 때문에 배송 기간이 최장 한달까지 걸려 국내 수급 개선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현재 온라인 쇼핑몰에선 국내에서 당일 발송되는 수입 요소수가 10L에 2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이날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요소수 공급 주유소는 대부분 L당 1000~2000원대에 요소수를 판매하고 있다. 온라인 판매 요소수와 주유소 판매 요소수 가격이 비슷해진 셈이다.

업계 “온라인 판매, 요소수 부족한 지방에 도움”

정부는 해외에서 생산한 요소수만 온라인 판매를 허용하고 국내 생산 요소수는 그대로 거점 주유소를 통해서 유통하도록 했다. 온라인 판매에서도 더 많은 수요자에게 구매 기회를 주기 위해 하나의 아이디당 1일 1회 20L로 판매 횟수와 물량을 제한한다.

화물업계는 거점 주유소가 부족한 지방의 화물차주가 온라인 판매의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대열 전국개별화물자동차운송사업연합회 상무는 “정부가 국내 생산 물량을 거점 주유소를 중심으로 공급하고 있는데, 거점 주유소가 없거나 멀리 떨어진 지방의 일반 주유소에 온라인 판매 물량이 납품되면 요소수 수급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일부 온라인 쇼핑몰에서 물량이 풀리기 시작한 상황”이라며 “요소수 공급이 늘며 온라인 판매가가 더 하락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환경부 조사 결과 수입업체의 요소수 재고는 약 690만L(7일 기준)로 12월 중 700만L를 추가 수입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날부터 온라인으로 유통되는 수입 요소수에 대해 수입품·검사합격품·환경부 신고 여부 등을 점검한다. 업체가 불법 제품을 유통해 적발된 경우 쇼핑몰 등 플랫폼에서 강제로 퇴거 조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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