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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T & NEP 인증기업 IR] LED조명기구 화재원인 `아크(Arc)` 차단기술 개발한 세전사

이창훈 기자
입력 : 
2021-12-07 11:04:11
수정 : 
2021-12-07 11: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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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과부하, 미인증 제품 사용으로 인한 미세아크까지 모두 잡아내
전구뿐 아니라 가전제품에도 모듈형 장착 가능해 높은 시장성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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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조명 사용 급격히 늘며 아크(Arc) 화재도 급증추세
“당신의 집과 사무실에서 쓰는 LED 조명기구, 안녕하십니까?”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될 것이다.

얇고 길쭉한 유리관으로 만들어져 쉽게 깨지는 형광등이나 고열로 달아오른 필라멘트가 들어간 백열등과 달리 LED 전구는 안전하고 견고해 보이기 때문이다.

또 LED 조명기구는 절전효과도 뛰어나 가격이 훨씬 비싼데도 백열등이나 형광등을 빠르게 대체해가고 있다.

올 들어 지난 11월까지 전국에서 LED 조명기구로 인해 발생한 화재는 174건에 달한다. 지난해 103건에서 59% 늘었다.

LED 조명기구로 인한 화재원인은 크게 2가지다. 첫째는 전력 과부하이고, 둘째는 미인증 제품 사용의 부작용이다.

지난 3년간 전통사찰에서 발생한 화재가 155건에 달했다. 화재원인 중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LED 연등’이었다.

전통사찰에서 LED연등 화재가 빈번한 이유를 경기도 의정부 소방서 소방관들이 공동 연구논문으로 규명해 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석가탄신일 등 주요 행사가 있으면 사찰마다 종이로 만들어진 연등 수천 개가 내걸리는데 연등마다 내부에 LED 전구를 연결시키면서 과부하가 발생하기 쉬운데다 전구를 대량 구입하기 위해 값이 싼 미인증 제품을 쓰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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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사찰의 연등에 LED 전구를 사용하다 과부하와 제품불량 원인으로 아크 화재가 발생하는 장면(왼쪽)과 이로 인해 불타버린 전구 <의정부 소방서 제공>
과부하 또는 미인증 제품으로 인한 화재는 비단 사찰만 아니라 LED조명기구 사용이 급속히 늘어나면서 가정이나 사무실 또는 공공시설에서도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부쩍 잦아진 화재 발생으로 LED조명 안전 경각심 높아져
2013년 대구 시내 대형 백화점 외벽 LED 전광판 패널에서 과부하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쇼핑객과 직원 수백명이 놀라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2017년 경기도 하남시 중부고속도로 동서울 톨게이트 LED 전광판에서 원인모를 불꽃이 튀어 오르며 불이 나 수십 대의 소방차가 출동하는 바람에 3시간 넘게 교통체증이 일어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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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대구 현대백화점 외벽 화재 장면(왼쪽)과 2017년 중부고속도로 동서울TG 전광판 화재 장면
2020년에는 부산시 금정구의 한 가정집에서 충전식 LED 조명기구로부터 불꽃이 튀며 화재가 발생해 LED 조명의 안전성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도 했다.

조명기구나 전기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직접적인 원인은 ‘아크(Arc)’다.

전기가 전압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에서 흐르면서 발생하는 전위차가 아크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크는 태양의 4배에 달하는 2만℃의 열과 일반조명 1000배인 200만㏓(럭스)의 빛을 발생시키는 동시에 조명기구와 전기장치 부품의 체적을 4만배나 팽창시키는 폭발을 수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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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작은 LED전구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아크만으로도 대형화재를 일으키거나 시력, 청각 손상 등 인명피해로 이어질 위험성이 크다.

조명기구 제조기업 세전사(대표 정태영)는 LED 조명기구에서 발생하는 아크를 미리 감지해 차단하는 기술을 개발해 ‘신기술(NET) 인증’을 받았다.

NET 인증을 받은 기술의 공식명칭은 ‘조명기구용 비정상 미세 아크감지 및 차단장치 기술’이다.

NET는 산업통상자원 국가기술표준원(KATS)이 주관하고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KOITA)가 심사하는 신기술에 대한 국가 신용장이다.

NET은 아직 상용화되기 전 단계(단, 시험인증 받은 시제품이 필요)에서 양산 시설과 판매처 확보 등을 위해 투자가 필요한 기술이 대상이다.

NET이 기술을 대상으로 하는 반면 제품을 대상으로 하는 신제품인증(NEP)도 있다.

NEP은 상용화돼 판매되고 있는 제품(단, 시판 3년이 경과되지 않아야 함)중 우수 제품을 정부가 인증마크를 통해 품질 공신력을 부여해서 판매를 촉진해 주는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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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T 인증을 받기 위해 대기업은 물론 중견, 중소기업과 고학력 인재들이 몰린 연구기관이 매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어서 중소 조명기구 전문업체인 세전사의 인증 획득은 업계의 각별한 주목을 받고 있다.


아크발생 LED 장치만 사전에 차단시켜 불편 해소
세전사는 지난 1977년 창립한 1세대 조명기업으로 업계의 기술개발 선도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세전사의 NET 인증기술은 LED조명 기기 전원공급장치와 전구 또는 연결장치에서 아크가 발생하는 순간 전원을 즉시 차단하고 사용자 확인 후 복구가 진행된다.

기존의 아크차단기는 건물 내 전력제어 장치인 배전반·분전반 등에 장착돼 전기장치에서 아크가 발생한 경우 전체 전원을 차단시키기 때문에 화재경보나 비상대피 사이렌이 울려 안전사고등 사용상의 불편이 있었다.

세전사의 기술은 아크 발생 직전의 조명기구만 차단시킬 수 있기 때문에 불필요한 소동이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지난 11월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전체 화재 3만2688건 중 전기적 요인으로 인한 화재는 전체의 26%인 8519건에 달했다.

전체 화재요인중 전기화재 비중은 2018년 21.8%로 크게 높아진 이후 매년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특히 LED 조명에 의한 화재건수가 급격히 높아지는 추세여서 주목된다. 크고 작은 LED전구가 거의 모든 가전제품에 장착되고 있는 만큼 관심과 주의가 요구된다.


정태영 대표 “세전사의 NET 인증 기술 널리 활용되기를”
LED 뿐 아니라 수많은 IT 기기들이 하루가 다르게 다양한 형태와 기능으로 쏟아지다 보니 안전 관리에 과부하가 걸리기도 한다.

NET과 NEP 인증 주무기관인 국가기술표준원이 2015년 LED조명과 컴퓨터 전원공급장치 등 435개 제품의 안전성 조사결과 20% 가까운 81개 제품에서 안전상 결함이 발견돼 해당 제품에 대해 리콜을 명령한 바 있다.

세전사의 아크 감지 및 차단장치는 조명기구 뿐 아니라 모든 전기제품에서 발생되는 미세 아크 검출과 차단이 가능하다. 전기제품 구조에 따라 모듈 단위로도 설치 가능하다.

아크로 인한 화재의 위험성을 감지하고 차단하는 기술을 사물인터넷(IOT) 기술과 접목시킬 경우 급속도로 늘어나는 전기제품의 안전관리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모듈별로 소량 맟춤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대량 생산으로 저가 공세를 펼치는 해외제품 대비 가격 방어력도 갖추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1년도 산업기술진흥유공 신기술 실용화 진흥부분 대통령상’을 수상한 정태영 세전사 대표는 “우리가 개발한 기술이 세계 곳곳에서 재산과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널리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창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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