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1 대한민국 고졸 인재 일자리콘서트’에서 고교생들이 기업 부스를 찾아 상담하고 있다.  한경DB
지난 3월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1 대한민국 고졸 인재 일자리콘서트’에서 고교생들이 기업 부스를 찾아 상담하고 있다. 한경DB
직업계고에 다니던 박모 학생은 컴퓨터 디자인을 배우기 위해 그래픽 작업이 가능한 고성능 노트북이 필요했다. 하지만 일반 노트북보다 한참 비싼 가격 탓에 부모님에게 사달라는 말을 꺼내기 어려웠다.

고민이 길어지던 와중에 담임선생님이 ‘고교 취업연계 장려금’을 알려줬다. 그는 장려금으로 노트북을 마련할 수 있었다. 그는 “부모님께 도움을 받지 않고 마련했다는 점에서 뿌듯했다”며 “노트북은 지금 내 보물 1호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가정환경에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목표의 디딤돌이 돼준 취업연계 장려금 덕분에 꿈을 향해 힘차게 전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소기업 취업한 직업계고 졸업생, 1년 다니면 장려금 500만원 받는다

중소기업 취업하면 500만원 지급

6일 교육부와 한국장학재단은 취업 초기 직업계고 학생들이 경제적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중소·중견기업에 취업하면 일시금 500만원을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또 현장 실습에 나가는 직업계고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최대 180만원의 지원금을 제공키로 했다.

고교 취업연계 장려금 사업은 중소·중견기업에 취업하는 직업계고·일반고 직업교육 위탁과정 학생들이 취업 초기 정착 과정에서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하고 안정적으로 직장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2018년 처음 시작됐다. 올해 사업예산은 지난해(400억원)보다 3배 이상 증가한 1330억원이다. 지급인원도 1만 명에서 3만1000명으로 크게 늘었다.

1인당 지원 금액이 매년 상향돼 2018년 300만원이었던 지원금이 올해 500만원으로 늘었다. 올해 직업계고·일반고 직업교육 위탁과정(6개월 이상)에 있는 고등학생 3학년 중 취업한 학생은 일시금으로 500만원을 지원받는다.

올해 고교 취업연계 장려금은 1인당 지원 금액이 전년(400만원)보다 100만원 늘어난 대신, 의무종사 기간을 확대해 장기 근속을 유도했다. 지난해까지는 의무종사 기간이 6개월이었는데 올해부터는 1년 이상 근무해야 한다. 취업연계 장려금을 받은 김모씨는 “고교 취업연계 장려금을 받아 처음으로 가족들에게 50만원이라는 큰돈을 주고, 평소에 따고 싶던 운전면허도 딸 수 있게 됐다”며 “다른 친구들은 가족들이 학원비를 지원해줘서 다니지만 나는 내 돈으로 다닐 수 있어서 자랑스러웠다”고 전했다.

참여 독려 위해 기업도 지원

재학 중 실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산업체 채용약정형 현장실습에 참여하는 직업계고 3학년 학생에게는 ‘현장실습 지원금’을 지원한다. 하루 기준 3만원씩 최장 60일간 180만원 한도로 지급한다.

아울러 ‘현장실습 기업 현장교육 지원’ 명목으로 실습생을 전담하는 기업 담당자에게도 최대 180만원의 수당을 지급한다. 안전한 환경에서 내실 있는 실습으로 운영하고, 보다 우수한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촉진하기 위한 목적이다.

특히 지난해 출범한 중앙취업지원센터는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17개 시·도교육청 산하 지역취업지원센터가 협력체계를 구축해 현장실습과 취업처 발굴에 매진하고 있다. 한국장학재단 관계자는 “중앙취업지원센터는 ‘전국 단위 일자리를 발굴하기 위해 중앙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교육부와 한국장학재단이 고졸 청년을 위한 전국 단위 일자리 창출에 역점을 두고 운영하는 기관”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중앙취업지원센터는 공공기관을 시작으로 우수 선도기업 등 고졸 청년이 일할 수 있는 ‘괜찮은 직무’를 발굴해온 한편, 고졸 전용 취업 지원 플랫폼을 개발해 취업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 취업처와 고졸 청년을 연결하는 기반을 조성했다”고 덧붙였다.

2021학년도 고졸 취업 활성화 지원사업은 30일까지 접수한다. 한국장학재단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을 통해 24시간 신청할 수 있다. 시작일에는 오전 9시부터, 마감일에는 오후 6시까지만 신청 가능하다. 기타 내용은 한국장학재단 홈페이지와 고졸 취업 활성화 지원사업 상담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남영 기자

한국장학재단·한국경제신문 공동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