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패션 '아더에러', 자라 손잡고 세계로

강영운 2021. 12. 6.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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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브랜드 최초 자라와 협업
공동 제품군 'AZ컬렉션' 공개
강남점 영업 전 매장 앞 장사진
메종키츠네와 협업으로도 화제
스페인·미국 등 10국에도 공개
한류 열풍 이은 K패션 흥행 주목
6일 서울 서초구 자라 강남역점에 자라가 국내 브랜드 아더에러와 협업한 제품이 공개됐다. 매장에서 소비자들이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이승환 기자]
국내 패션 브랜드 아더에러(ADER Error)가 세계적인 SPA(의류 기획·디자인, 생산·제조, 유통·판매 전 과정을 제조 회사가 맡는 의류 전문점) 브랜드 자라와 협업 제품을 선보인다. 국내 브랜드가 자라와 컬렉션을 출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협업 제품은 스페인·미국·프랑스 등 10개국에도 동시에 공개될 예정이어서 한국 패션 브랜드의 전 세계 위상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자라는 아더에러와 협업한 'AZ 컬렉션'을 전국 18개 매장과 온라인스토어에 공개했다. 컬렉션은 아더에러의 'A'와 자라의 'Z'를 조합한 제품 라인업이다. 패션의 시작과 끝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함께 담았다. 이번 컬렉션에서는 AZ 로고가 새겨진 제품들이 주를 이뤘다. 대표 매장인 강남점에는 영업 전부터 몰려든 고객들이 매장 앞에 장사진을 쳤다. 경기도 고양시 자라 매장에서는 오전부터 제품이 품절되기도 했다. AZ 컬렉션은 전통적인 검은색 제품부터 색감이 돋보이는 의류를 다양하게 선보인다. 패딩·코트·스웨트 셔츠·데님 팬츠·슈트 세트·가방·신발·선글라스·모자 등 모든 제품군을 아우른다.

이번 협업은 한국의 작은 패션 회사가 세계적인 브랜드와 손을 맞잡았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패션 업계는 평가했다. 지난 3월 자라코리아가 글로벌 본사에 협업을 요청한 뒤 9개월 동안 준비기간을 거쳤을 정도로 공을 들였다. 스페인 본사에서도 해당 제품에 대한 창의성을 높게 평가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일본에서도 제품 프레젠테이션 이후 시장 반응이 뜨거웠다고 한다. 전 세계적 한류 열풍을 한국 패션이 이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더에러는 패션계 인사들에게는 톡톡 튀는 디자인으로 정평이 나있다. 앞 글자 'ADER'는 미적 표현을 뜻하는 'Aesthetic Drawing'에 사람을 의미하는 'ER'를 붙여서 만들었다. 모든 결과물은 시행착오를 거친다면서 오류를 뜻하는 영단어 '에러(Error)'를 뒤에 넣었다고 한다. 2014년 브랜드를 처음 선보인 이후 세계적인 브랜드 푸마, 이스트팩, 메종키츠네와 협업한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메종키츠네의 여우 모양과 아더에러 브랜드 고유의 푸른색이 결합된 작품은 품절 대란을 일으켰다.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가품이 많아지자 정품 인증 시스템 '블루마크'를 도입했다.

브랜드를 이끄는 수장이나 디자이너, 매출 등에 대해 일절 공개하지 않는 '비밀주의'로도 유명하다. 특정한 사람의 목소리가 브랜드 가치 전달을 독점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고 한다. 2016년 홍대에 첫 플래그십 스토어(대표 매장)를 연 이후 신사동·용산·강남에도 매장을 열었다. 이번 컬렉션 론칭을 위한 행사도 준비했다. 오는 14일까지 플래그십 스토어 강남역점 1층에 컬렉션이 추구하는 지향점을 볼 수 있는 존을 운영한다.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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