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을 미리 家지다! 사전청약 당첨기

2021. 12. 6.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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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을 미리 家지다!’

11월 25일 오후 2시. 드디어 D데이다. 우리 가족 모두 2차 사전청약 아파트 당첨 발표를 기다렸다. 당사자인 둘째 딸은 얼마나 초조할까? 나 역시 많이 긴장했다. 워낙 경쟁률이 높기 때문이다. 오후 2시 5분에 딸에게 메시지가 왔다. 메시지를 열어 보지 않았지만 ‘감사합니다!’라는 문구가 보여서 당첨을 예감했다. 그 예감은 맞았다.

1991년에 분양받아 살고 있는 분당 신도시 아파트 전경이다.

나는 1985년 육군 소위로 임용됐을 때 바로 청약저축에 가입했다. 그리고 1기 분당 신도시를 건설할 때인 1991년 분당에 소형 아파트가 당첨됐다. 내 나이 31살 때다. 당시 서울 등 아파트 가격이 급등해 신도시 건설로 집값을 잡았다. 공급으로 수요 폭등을 잡은 것이다.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지금, 세상은 많이 변했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아파트 사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그래서 정부가 내놓은 대책 중의 하나가 사전청약이다. 사전청약은 말 그대로 본청약 1~2년 전에 청약을 진행하는 제도다. 사전청약 공급 대상은 3기 신도시 등 수도권 공공택지 내에서 공급하는 공공분양 물량 약 6만 호다.

올해 사전청약은 총 네 차례며 2022년에도 계속된다.(출처=사전청약 누리집)

올해 사전청약은 1차부터 4차까지다. 총 3만200호의 물량이다. 딸은 지난 7월 1차 사전청약을 했다. 부모가 사는 성남시 중에서 복정지구에 마음에 드는 아파트가 나왔기 때문이다. 간절한 마음으로 발표를 기다렸지만, 결과는 낙첨이다. 2019년부터 결혼할 남친과 함께 여러 번 청약했지만 계속 낙첨이다.

딸은 실망하지 않았다. 사전청약이 계속 있기 때문이다. 10월에 2차 사전청약을 했다. 이번에도 예비신혼부부 자격으로 신혼희망타운에 넣었다. 지역은 당해 지역인 성남시 낙생지구다. 이곳은 우리가 사는 집과 불과 6km 떨어진 지역이라 딸이 큰 기대를 했다.

딸의 사전청약 당첨 사실 확인서다.(출처=LH청약센터)

2차 사전청약 발표를 앞두고 고사라도 지내고 싶은 심정이었다. 발표일 딸에게 당첨 사실을 통보받고 아내와 만세를 불렀다. 내 승진보다 더 기뻤다. 딸에게 축하 전화를 하니 울먹인다. 나도 아내도 울컥했다. 

딸은 왜 사전청약에 그토록 매달렸을까? 결론부터 말한다면 적은 돈으로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전청약으로 공급하는 신혼희망타운은 적은 돈으로 내 집 마련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이번에 딸이 당첨된 성남시 분당구 낙생지구 74m²(22.4평)를 보자. 분양가는 4억5000여만 원이다.(최종 분양가는 본청약 시 확정) 이 가격은 주변 시세의 60~80% 수준이다.

사전청약으로 분양하는 아파트 가격이 4억5000만 원인데 이것도 적은 돈이 아니다. 그런데 사전청약 아파트는 일반 아파트와 달리 총 분양금을 다 준비하는 것은 아니다. LTV(Loan to Value : 담보인정비율)에 맞춰 저리 대출이 되기 때문이다. 여기서 LTV는 담보 대비 대출 금액의 비율을 나타내는 지표로, 주로 주택담보대출의 대출 가능 금액을 산출할 때 사용한다.

사전청약 신혼희망타운은 1% 저리 융자로 신혼부부가 내 집을 마련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융자금도 1년부터 30년까지 분할 상환이 가능하다.(출처=사전청약 누리집)

딸은 아파트 금액 중 최대 70%에서 최소 30%까지 1% 저리로 대출이 가능하다. 주택 구입 금액의 30%는 의무 대출이다. 대출 기간도 1~30년까지다. 4억5000만 원 중 적게는 1억5000만 원, 많게는 3억 원까지 준비하면 된다. 본청약이 2023년이기 때문에 그때까지 예비 신랑과 열심히 돈을 모으면 된다. 

단, 신혼희망타운으로 입주하는 아파트는 10년간 전매 금지다. 10년 후 5억 원에 들어간 아파트가 10억 원이 된다면 차익금의 30~50%까지 국가에 반환한다. 1% 저리 대출을 많이 받았다면 최대 50%, 적게 받았다면 최저 30%까지 반환한다. 이는 신혼희망타운으로 공급하는 아파트가 로또가 아니라 신혼부부 주택 공급 목적이기 때문이다.

사전청약이 아니었다면 딸은 내 집 마련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다.

딸은 2014년 졸업 후 7년 차 직장인이다. 7년간 열심히 저축한 돈과 예비 신랑 돈을 합해 부모 도움 없이 사전청약으로 당첨된 아파트에 들어간다고 한다. 말만 들어도 장하고 기특하다. 이렇게 딸이 부모 도움 없이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사전청약 덕분이다. 사전청약이 없었다면 딸은 내 집 마련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다.

올해 사전청약 4차례 중 1, 3차는 비교적 규모가 작고, 2, 4차는 크다. 4차 사전청약 계획(12월 중 실시 예정)을 보면 총 1만3600호로 올해 사전청약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성남 금토, 인천 계양, 남양주 왕숙, 고양 창릉, 시흥 거모, 안산 장상, 동작구 수방사, 구리 갈매 등 많다. 대부분 분양 규모가 대규모다. 일반 공급뿐만 아니라 신혼희망타운 분양도 많다. 이렇게 좋은 기회가 또 있을까 싶다.

12월 1일부터 과천, 하남 등에서 3차 사전청약이 시작됐다.(출처=LH청약센터)

이게 끝이 아니다. 내년에도 사전청약은 계속 이어진다. 청약 자격은 해당 지역 1년 또는 2년 이상 거주해야 주어진다. 거주 기간은 지역마다 다르다는 것에 유의해야 한다. 4차 사전청약 관련해 구체적인 청약 자격, 공급 일정 등은 12월에 나올 입주자 모집공고를 참고하기 바란다.

신혼희망타운은 누가 들어갈까. 혼인 기간 7년 이내 또는 6세 이하 자녀가 있는 가정, 모집공고일로부터 1년 이내에 혼인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부부, 6세 이하 자녀가 있는 한부모 가정이 대상이다. 기본 자격 및 가구소득 등 세부 입주자 선정 방식은 청약 전에 세심하게 확인이 필요하다. 대상이 되지 않는데 신청하면 부적격 판정으로 당첨이 된다 해도 취소된다.

사전청약으로 집에 대한 고민의 답을 찾기 바란다.(출처=사전청약 누리집)

4차 사전청약 중 신혼희망타운의 가격은 5~6억 원 수준이다. 2차 사전청약으로 당첨된 내 딸의 경우처럼 많은 돈을 준비하지 않고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다. 청약을 넣을 때 가점제로 넣을지, 추첨제로 넣을지 나름대로 전략도 필요하다. 이미 끝난 1, 2차 사전청약 분양계획을 잘 살펴보고 나름대로 꼼꼼한 분석도 필요하다.

‘집에 대한 고민 사전에 답을 찾다!’

LH 사전청약 홈페이지에 나오는 문구다. 이 문구대로 내 딸은 집에 대한 고민을 사전청약에서 답을 찾았다. 곧 있을 4차 그리고 내년으로 계속 이어지는 사전청약으로 내 딸처럼 많은 사람이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길 기대한다.

☞  LH 사전청약 문의 ☎ 1670-4007 https://사전청약.kr/main.do

정책기자단|이재형rotcblue@naver.com
변화를 두려워하는 자는 발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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