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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 사러 갔다 청소포 담았네"…다이소 품은 日편의점 매출 '껑충'

머니투데이
  • 송지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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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들 다이소·무인양품 등 잡화 판매 시도…
'다이소 코너' 만든 세븐일레븐 매출 20% 급증,
식품 보러 갔다가 생활용품도 사는 소비자 많아

일본 도쿄 한 세븐일레븐 편의점 전경/사진=AFP
일본 도쿄 한 세븐일레븐 편의점 전경/사진=AFP
선반에 각종 문구부터 청소용품, 주방용품 등 '100엔(약 1000원)' 균일가 생활잡화가 꽉 들어 차 있다. 다이소 이야기가 아니다. 일본의 흔한 편의점 풍경이다.

일본 편의점 업계가 매장 내에 다이소·무인양품·로프트 등 생활용품 멀티 브랜드숍을 품는 파격 실험을 하고 있다. 생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보다 많은 손님을 끌어 들이기 위해 다양한 시도에 나선 것이다.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본 최대 편의점 업체인 세븐일레븐이 가나가와현과 북해도 170개 점포에 100엔숍으로 유명한 다이소 코너를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이 지역에서 다이소 제품을 판매하는 세븐일레븐 점포는 지난 8월초 80개 안팎이었는데 약 4개월 만에 2배로 늘었다.

세븐일레븐이 식품부터 잡화까지 약 4000개 품목을 취급하는 자체브랜드(PB)가 있는데도 매장에 다이소 제품을 들여 놓는 결단을 내린 것은 자사 제품만으로는 소비자 요구를 충족시키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소비자들의 이동이 확연히 줄면서 상권이 좁혀진 것도 한 요인이 됐다.

세븐일레븐 편의점을 운영하는 세븐&아이홀딩스 이사카루 우이치 사장은 "자체적으로 잡화를 만들어 봤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는 데다 가격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본 유통가가 주목했던 세븐일레븐과 다이소 결합 매장은 성공적이다. 다이소 코너를 만든 세븐일레븐 편의점 매출은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도시락·음료수 등을 사러 왔던 고객들이 각종 생활용품을 동시에 구매하는 경우가 많았다. 다소 거리가 떨어진 다이소 매장 대신 집 앞 편의점에서 쇼핑하는 소비자들도 늘었다.

일본의 한 로손 편의점 매장에 무인양품 제품인 양말이 진열돼 있다. /사진=일본 로손 홈페이지
일본의 한 로손 편의점 매장에 무인양품 제품인 양말이 진열돼 있다. /사진=일본 로손 홈페이지
세븐일레븐은 지난 6월부터 도쿄 일대에서 생활용품판매점인 '로프트'의 제품을 들여 놓는 시도도 하고 있다. 예쁜 디자인의 문구와 미용용품 등을 판매하면서 여성 고객들의 구매 단가가 높아졌다.

또 다른 편의점인 로손은 '무인양품' 생활용품을 판매하고 있다. 경쟁사인 패밀리마트가 2019년 무인양품과 계약을 맺었다가 관련 사업을 접자 로손이 러브콜을 했다. 다이소를 품은 세븐일레븐만큼은 아니지만, 무인양품과 결합한 로손 매장은 잡화 판매가 늘면서 일반 매장보다 2~5% 매출이 증가했다.

일본 유통가에선 생존을 위해 더 다양한 시도가 잇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세븐일레븐 아오야마 세이이치 상품본부장은 "편의점을 찾는 고객들은 늘 새롭고 재미있는 경험을 원한다"며 "아무리 좋은 상품이라도 쉽게 싫증을 느끼는 만큼 늘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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