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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온스, 보툴리눔 톡신 넘어 CMO시장 진출…휴온스 혁신은 현재 진행형

정희영 기자
입력 : 
2021-11-26 04:03:02
수정 : 
2021-11-26 09:2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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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공장 증설 잇따라
건강기능 사업에도 눈돌려
여성 갱년기 유산균 강자로

비만치료 등 벤처 협업 강화
◆ 세계로 가는 K바이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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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온스글로벌의 자회사인 휴메딕스가 2017년 충북 제천에 지은 cGMP급 '제2공장'. 기존 1공장보다 4배 넘는 규모를 자랑한다. [사진 제공 = 휴메딕스]
휴온스그룹이 투자계약 체결, 글로벌 사업 확장 등을 통해 잇따라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섰다. 외부 연구개발(R&D) 파이프라인 도입부터 파트너십 체결, 지분투자까지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처럼 미래를 대비해 한발 앞서 움직이는 것이 수년간 마이너스 성장 없이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이유라는 평가다. 2016년 '휴톡스(국내명 리즈톡스)' 수출 허가를 기점으로 출발한 보툴리눔 톡신 사업으로 지주회사 휴온스글로벌에서 분리돼 휴온스바이오파마라는 독립법인 설립으로 이어졌다.

보툴리눔 톡신 빅3 시장(미국·유럽·중국)과 대규모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휴온스그룹 사업 회사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중국과는 단순 '완제품 수출'을 넘어 미래지향적 파트너십으로 발전을 제안받아 파트너사인 IMEIK(아이메이커)에서 1554억원의 대규모 자본을 유치하는 쾌거를 거뒀다.

위탁생산(CMO) 사업 확대와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한 대규모 증설에 대한 필요성 인식은 휴메딕스 제2공장 건설로 이어졌다. 2017년 말 준공된 휴메딕스 제2공장은 확보된 여유 공간 덕에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의 바이알 충전, 완제품 포장 라인 증설을 가능하게 했고, 확보된 미래 전략사업 중 하나인 점안제 CMO 사업으로의 확장도 가능하도록 했다.

휴온스는 매력적인 캐시카우 '건강기능식품'을 확보했다. 자회사 휴온스내츄럴, 휴온스네이처를 통해 종합비타민 등 기본적인 건강기능식품부터 홍삼까지 라인업을 확보했을 뿐 아니라 한국식품연구원에서 기술을 이전받은 여성 갱년기 기능성 유산균 'YT1'이 포함된 '엘루비 메노락토 프로바이오틱스'를 상용화하는 데 성공해 강자가 없던 여성 갱년기 시장 양상을 뒤바꾸고 있다. 코로나19로 면역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휴온스 건기식 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휴온스그룹은 바이오 벤처들과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R&D 파이프라인 공동 R&D뿐 아니라 사업협력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고 지분 투자 등을 실행하고 있다. 그룹사 중 가장 적극적으로 외부 파이프라인 도입에 뛰어든 곳은 휴메딕스다. 휴메딕스는 올 초부터 제넨바이오, 에이치엘비제약, 키네타, 지투지바이오 등 R&D 전문회사들과 공동 연구개발 또는 파이프라인 도입에 대한 양해각서(MOU)와 계약을 연달아 체결했다.

특히 장기 약효 지속형 주사제가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장기 지속형 주사제, 서방형 주사제로도 불리는 장기 약효 지속성 주사제는 매일 복약 또는 주사로 투여해야 하는 약물을 1~3개월에 한 번 투여하는 주사로 대체하는 새로운 형태의 의약품이다. 근육에 약물을 주입한 뒤 장시간에 걸쳐 혈액을 통해 약물을 방출시키거나 분자 구조를 확대해 약효 지속 시간을 늘리는 방식이다. 매일 복약 또는 주사를 놓아야 하는 난치성 질환 환자들에게 약물에 대한 부담을 덜어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휴메딕스는 에이치엘비제약과는 GLP-1 수용체 작용 기전의 비만치료제를, 지투지바이오와는 알츠하이머, 당뇨, 골관절염 타깃의 장기 약효 지속형 주사제 개발에 나선다. 복약 편의성은 높이면서 보다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파이프라인의 국내 도입을 위해 키네타에 200만달러 지분 투자도 단행했다. 키네타가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들에 비임상 단계부터 휴메딕스의 파트너사인 팬젠의 생산시설을 활용해 개발이나 상업화를 맡는 방식이다.

휴온스는 제2의 메노락토 개발에 한창이다. 중년 남성의 고질적 질환인 전립선비대증에 대한 증가하는 건강기능식품 니즈를 흡수하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지난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식물성 소재 '사군자추출분말'에 대한 '남성 전립선 건강 유지 기능성' 개별인정을 획득했다. 또 복부비만치료제 '살사라진'을 건기식으로 전환해 시장 확대를 노린다.

[정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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