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중앙] 도발 인터뷰 | 'DJ의 총아' 장성민의 대선 관전법

2021. 11. 25.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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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권력, 실패한 문정권으로부터 제1야당으로이동 시작됐다.”

■ 다자구도 이어지더라도 현재처럼 2강 2약 유지 가능성 커

■ 심상정, 이재명 낙마 등에 따른 여권 플랜 B의 대안 될 수도

■ “시간 흐를수록 정권 교체 여론 거세져 65~70% 올라갈 것”

■ “구여권, 자기들도 문제 많은데 청와대와 싸울 수 있었겠나”

‘DJ의 총아’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은 월간중앙 인터뷰에서 “개인적인 정치 노선 같은 건 중요하지 않다”며 “벼랑 끝에 처한 나라를 구해야 한다는 심정으로 정권 교체에 힘을 보태려 한다”고 말했다.

윤석열(61)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가 장성민(58)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전 새천년민주당 의원)을 만난 건 10월 9일 점심 무렵. 국민의힘 본경선 종료 4일 뒤였다. 오찬을 겸한 회동에서 두 사람은 당초 예정됐던 시간을 훨씬 넘겨 3시간 이상 긴 얘기를 나눴다.

장 이사장은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재학 중이던 1987년 제13대 대선을 앞두고 DJ(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묵묵히 DJ 곁을 지키던 그는 국민의 정부 들어 청와대 정무비서관·국정상황실장 등을 역임하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DJ의 적자’, ‘DJ의 총아’라는 말이 과하지 않았다.

그랬던 그가 세월이 흘러 국민의힘에 입당(2021년 8월)했고, 대선후보 예비경선에까지 참여했다. 그리고 본경선이 끝나자마자 국민의힘 대선 본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만나 3시간 이상 자리를 함께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만남 이후 윤 후보가 장 이사장에게 편하게 연락해서 의견을 듣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장 이사장과의 오찬 이후 윤 후보는 “부패로 얼룩진 대한민국을 다시 깨끗한 상식과 공정의 국가로 탈바꿈시키기 위해서는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며 “장성민 이사장님을 비롯해 경쟁했던 후보들과 힘을 합쳐 원팀을 이뤄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장 이사장은 “윤 후보와 개인적으로 만나 대화한 건 이번이 처음인데 직접 만나보니 소탈하고 선한 심성의 소유자라는 게 느껴졌다”며 “만나고 나서 많은 생각이 들고 앞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해볼 것”이라고 화답했다.

월간중앙이 장 이사장을 만나 내년 대선 전망을 물었다. 그는 “국가권력은 실패한 문재인 정권으로부터 제1야당으로 이미 이동을 시작했다”고 힘줘 말했다. 인터뷰는 11월 12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사무실에서 진행됐다.

대선이 4개월도 안 남았다. 승부를 예상한다면?

“정치는 꿈틀거리는 생물이고 만유인력과 같은 중력의 법칙이 적용되지 않는 영역이라 예측이 쉽지 않다. 어제의 정책이나 전략이 달라진 오늘에 적용될 수 없는 유일한 특수 영역이 정치판이고 대선판인 것 같다. 그래도 정치판에 오랫동안 몸담은 사람으로서 나름대로 관전법이 있는데 변수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현 집권당이 펴고 있는 국정운영의 성공 여부다. 둘째, 대선 당시의 시대정신이 무엇이며, 그 시대정신을 어떤 후보가 선점하느냐의 문제다. 셋째, 미래의 블루 프린트(청사진)와 블루 오션(희망의 비전)을 어떤 후보가 설득력 있게 준비해서 제시하느냐다. 현재 집권당 후보는 세 가지 중 어느 한 가지도 가지지 못했다.”

대선 레이스 출발은 4년 전과 비슷하다. 이대로라면 다자 구도가 예상된다.

“끝까지 다자구도가 이어지더라도 지금과 같은 2강 2약이 유지될 걸로 본다. 어미 캥거루 주머니 속에 새끼 캥거루가 한 마리씩 들어 있는 양상과도 같다. 시간이 흘러 새끼 캥거루 중에 어느 한 마리는 바깥으로 튀어나오고 다른 한 마리는 그대로 주머니 속에 있든지, 아니면 둘 다 튀어나오거나 둘 다 그대로 있든지, 어떤 경우에도 게임 체인저를 바꿀 만한 큰 변수는 되기 어렵다고 본다. 그 이유는 새끼 캥거루들이 어미 캥거루들보다 절대 신선하지 않기 때문이다. 변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대장동 부패의 늪’에 갇혀서 꼼짝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이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이 후보의 낙마 등 돌발 상황에 따른 범여권 플랜 B의 대안으로 부상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국민은 현 집권 세력을 이권으로 뭉친 패거리로 봐”


10월 9일 서울 시내 모처에서 오찬을 함께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 / 사진: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페이스북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정권 교체론이 정권 재창출론의 두 배 가까이 된다.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나?

“문재인 정권의 무능, 무지, 아마추어, 국정 실패에 기인한다. 25번에 걸친 부동산 ‘실패 정책’, 국민 절대다수를 ‘벼락거지’로 만든 집권 세력, 자신들은 온갖 특혜를 누리는 민주노총을 보면서 국민은 현 집권 세력을 국민의 대표가 아닌 이권으로 똘똘 뭉친 패거리로 보고 있다.”

여론조사에서는 대체로 윤석열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이기는 걸로 나오지만, 막상 뚜껑을 열면 박빙승부가 될 거란 전망도 있다.

“나는 견해가 다르다. 지금 우리 국민은 하루라도 빨리 문재인 정권과 이별하고 싶어 한다. 국민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아니라 실패한 국정운영으로부터 정치적 거리두기를 원한다. 상황이 이렇기 때문에 분노의 보복투표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이집트를 떠나 새로운 희망의 땅을 찾아가는 출애굽 현상이 일어나지 않으면 다행일 것이다. 현재 정권 재창출을 바라는 여론이 30%대라면 정권 교체를 바라는 여론은 60%대 정도다. 시간이 흐를수록 정권 교체 여론이 거세져 65~70%까지 올라가리라 생각한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최근 한 언론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서 “여야 후보 모두 ‘죽을 쑤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그때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지지율이 15% 이상 올라간다면, 한 번 해볼 만한 싸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글쎄…. 정치 변화를 원하는 국민 입장에서 정치인 안철수 후보와 정치인 윤석열 후보 가운데 누가 더 새로운 인물일까? 안 후보는 이미 매력을 잃은 인물일 수도 있다. 지금은 제3후보로 거론되지만, 정권 교체의 방해자라는 공격이 시작되면 빠른 속도로 무너질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안 대표를 지지했던 유권자들은 모천(母川)회귀 하게 될 것이다.”


“선진화 통한 세계 일류문명 국가 진입이 시대정신”


장성민 이사장이 8월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스마트폰으로 국민의힘 입당 신청을 하고 있다. 왼쪽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 사진:임현동 기자
‘민주당 2중대’ 논란을 자초했던 정의당의 심상정 후보는 완주할 걸로 보는가?

“내가 만일 여권의 스핀 닥터(Spin Doctor)라면 지금이라도 이재명 후보를 철수시키고 새롭게 시작하겠다. 그런데 민주당에는 그런 용기 있는 정치인이 없고, 스핀 닥터도 없다. 만일 DJ의 민주당이었다면 이재명 후보 정도의 도덕성을 가진 인물은 구의원 공천 신청도 어려웠을 것이다. 심상정 후보로서는 만일의 경우, 그러니까 자신이 여권의 플랜 B가 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완주할 것으로 예상한다. 다시 말하지만 지금 민주당은 도덕적으로 타락했고, 민주당 대선후보 역시 도덕적으로 타락했다.”

이번 대선의 주요 주자를 가리켜 ‘비호감 경쟁’이라고도 한다.

“정치는 호감 대 비호감, 최선 대 차선, 최악 대 차악의 게임이다. 양당제하에서 대통령 선거는 아무리 호감 있는 인물이라도 반대 당에서는 늘 비호감으로 전락하게 마련이다. 진흙탕 속에서 연꽃을 피워내는 게 정치다.”

이번 대선 승부의 관건(또는 시대정신)은 무엇일까?

“일제 식민지배 시대에는 독립이 시대정신이었고, 해방 직후에는 건국이 시대정신이었으며, 건국 이후에는 산업화가 시대정신이었다. 그리고 산업화 이후에는 민주화가 시대정신이었으며, 민주화 이후에는 선진화를 통한 세계 일류문명국가 진입이 시대정신이라고 생각한다. 선진국과 후진국, 일류 문명국가와 삼류 야만국가와의 차이는 법의 지배(Rule of Law, 法治)에 의해서 한 국가의 안정과 질서가 유지되느냐, 그렇지 않으면 사람의 지배(Rule of Person, 人治)에 의해서 유지되느냐에 있다. 전자는 민주주의 체제이고, 후자는 독재 또는 전체주의 체제다.”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장동 의혹’이 ‘검찰 고발 사주’ 의혹보다 차기 대선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의견이 많다. 왜 그럴까?

“땅 투기이며, (국민이 가장 민감하에 생각하는) 부동산 문제이자 절대 부패이기 때문이다. 또 특권층의 직접 지휘하에 일어난 일로 보기 때문이다. 저쪽(여권)은 확신범이고, 이쪽(야권)은 탄압의 피해자라고 보는 시각이 있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11월 8~9일 전국 성인 남녀 103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 논란과 고발 사주 의혹 논란 중 어떤 게 이번 대선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대장동 개발사업 논란’ 58%, ‘검찰 고발 사주’ 33.1%로 나타났다(이하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 혹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플랜 B? 여권 심층부에서 회의적인 목소리 나온다더라”


1992년 2월 8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한 김대중 민주당 총재가 장성민 비서로부터 귀엣말 보고를 받고 있다.
가까이서 본 윤석열 후보는 어떤 사람인가?

“인간적이고 소박한 분이더라. 무슨 문제든지 대화가 가능하고 관찰 능력이 뛰어나며 이해가 매우 빠르다는 것을 느낀다. 학습효과가 뛰어나서 그런지 하루 지나고 나면 전문가처럼 느껴지더라. 인간적으로는 포용력이 있고, 실용적인 사고를 하는 분인 것 같더라. 조직과 사람을 볼 줄 아는 상당한 안목을 갖췄다고도 생각한다. 그런데 아직 정치는 잘 모르는 것 같았다. 그 부분은 시간이 필요하리라 생각한다.”

윤석열 후보는 최근까지 수사검사였다. 검사 이외의 경험은 없다시피 한데 대통령이 된다면 국정 운영에 문제가 없을까?

“그 부분은 제가 말하기 곤란하다. 다만, 김영삼 전 대통령은 정치는 천재였지만 국정운영에는 실패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정치 경험이 많았지만 국정운영에는 실패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정치는 나름 프로였지만 국정운영은 실패했다고 말할 수 있다. 국정운영에는 국가를 종합적·복합적·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큰 통찰력이 필요하다. 또 현실감각을 바탕으로 언제든지 정책대안을 내놓을 수 있어야 한다. 정치와 국정운영을 동시에 성공한 인물은 김대중 전 대통령 한 분뿐이라고 믿는다. 퇴임 이후 자유롭게 거리를 활보할 수 있었던 대통령은 DJ가 유일했다.”

이재명 후보를 어떻게 평가하나?

“공당(公黨)의 대선후보는 정치적 흠결과 도덕적 하자가 없어야 한다. 대선후보의 하자가 곧 그 소속 정당의 하자이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재명 후보는 DJ의 기준대로라면 구의원 공천도 받기 어려운 인물이다. 국민의힘 입장에서 보면 이 후보는 경쟁자가 아닌 제물이다. 한마디로 불량 정당에 불량 후보다.”

얼마 전 페이스북에 “‘여권 핵심부에서 플랜 B를 준비한다’는 소리가 들린다. 이재명 후보가 낙마할 경우 김부겸 국무총리나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새로운 후보가 될 수 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근거 있는 주장인가?

“여권에서 직간접적인 정보를 접하고 있다. ‘대장동 부패 사건’이 터지기 전만 해도 ‘한번 해볼 만하지 않겠냐’는 목소리가 여권 내부에 있었다. 하지만 ‘대장동 부패 사건’에 이어 백현동·위례신도시·정자동 의혹이 잇달아 불거지면서 여권 심층부에서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온다고 하더라.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얼마 전 방송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통령이 돼도 탄핵 사유가 된다’는 말이 뭘 의미하겠는가? 어쩔 수 없이 이 후보로 끝까지 간다면 대선에서 패하게 되고, 그럴 경우 국회의원 수를 앞세워 새 대통령을 탄핵하면 된다는 뜻 아니겠는가?”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10월 21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둘러싼 소위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해 “윤 전 총장이 대통령이 돼도 탄핵 사유가 된다”고 주장했다. 송 대표는 “손준성 검사와 그 밑에 있는 두 분의 검사, 3명이 조직적으로 김웅 국민의힘 국회의원 후보와 함께 모의한 정황이 드러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DJ의 총아’가 바른미래당을 거쳐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그 연유가 궁금하다.

“주사파와는 함께할 수 없었다. 또 지금의 민주당은 DJ의 민주당이 아니다. 현 민주당 핵심 세력은 민주주의자가 아닌 전체주의자다. 민주당에 민주주의 철학은 없고 주체사상만 있다. 작년 총선을 앞두고 금태섭 전 의원을 찍어냈던 걸 생각해보라. 한마디로 조작이고 공작이다. 양김(兩金)과 장기표·김근태 선배는 민주화를 추구했지만, 민주당 내 586 운동권들은 데마고기(demagogy, 선동적 허위선전)에 불과했다. 또 다른 이유는 현재의 민주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그토록 외쳤던 국민 통합을 이뤄낼 능력도 의지도 없다는 데 있다. 그래서 호남에 기반을 둔 국민의당과 영남에 기반을 둔 바른정당이 합친 바른미래당과 함께했었다. 지긋지긋한 지역감정을 청산하고 국민통합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런데 안철수 대표가 돌연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손을 잡아버리더라. 지금 장성민 개인의 정치적 노선은 필요 없다. 더는 나라가 망하는 걸 두고 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 벼랑 끝에 몰려 있는 이 나라를 구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 그러려면 일단 정권 교체를 하고 그 뒤에 이 나라를 미래로 이끌어야 한다. 과거로 되돌아가면 안 된다. 민주당이 한 번 더 집권하면 나라는 망하고, 미래가 아닌 과거로 되돌아가게 된다.”

국민의힘 등 구여권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일까?

“엄청난 개혁과 혁신이 필요하다. 국민을 대표해서 권력을 감시하는 게 야당이다. 그런데 자기들도 문제가 많은데 여당과 청와대를 상대로 제대로 싸울 수 있었겠나? 그러니 만날 내부총질만 하는 것이다.”


“정권 교체해야 미래도 열어. 자리나 역할은 생각 안 해”


서울 마포에 위치한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사무실은 ‘작은 도서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성민 이사장은 “국가의 미래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을 주로 읽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중의 민주당, 노무현의 민주당 그리고 문재인의 민주당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김대중의 민주당은 민주주의를 얻기 위해서 목숨 걸고 독재정권과 싸웠다. 수신제가 치국평천하의 가치가 강조되다 보니 그만큼 자기관리가 철저했다. 노무현의 민주당은 나름대로 민주화 투쟁을 했고, 서민 지향적이긴 했지만 정제되지 못했다. 노 전 대통령이 지도자 수업을 정상적으로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DJ처럼 깊이 있게 공부하지 못한 게 노 전 대통령의 문제였던 것 같다. 노 전 대통령뿐 아니라 김영삼·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도 정치는 9단이었지만 국정운영은 실패했다. 그만큼 정치와 국정운영은 다르다. 문재인의 민주당은 평가할 가치조차 없다. 이념·원칙·철학·기준이 전무한 패거리 집단에 불과하다.”

대선 정국에서 어떤 역할을 하려 하나?

“윤석열 후보와 곱창전골을 먹으면서 3시간 30분가량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윤 후보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오찬 이후로는 다시 만난 적이 없으나 (수시로) 의견은 주고받는다. 윤 후보의 요청에 내가 할 수 있는, 내가 아는 부분이라면 열심히 도우려 한다. 정권 교체가 가장 중요하다. 그래야 미래도 열 수 있다. 어떤 자리나 역할을 생각해 본 적은 없다.”

- 글 최경호 월간중앙 기자 squeeze@joongang.co.kr / 사진 김현동 기자 kim.hd@joongang.co.kr / 녹취 정리 손준영 월간중앙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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