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전문가들이 줌의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다. 시장 전망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란 우려에서다. BTIG는 목표주가를 460달러에서 400달러로 낮췄다. BTIG는 “현재의 시장 심리를 더 잘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이체방크도 목표주가를 350달러에서 280달러로 하향했다. 베어드 구겐하임 웰스파고 스티펠 UBS 등도 일제히 목표주가를 낮췄다.
기업용 PC 매출 증가…HP 시간외 급등
미국의 대표적 PC 제조업체 HP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웃도는 분기(8~10월) 실적을 내놨다. HP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외거래에서 8% 넘게 급등했다. 기업용 PC 매출이 25% 증가했다. 엔리케 로레스 HP 최고경영자(CEO)는 콘퍼런스콜에서 “기업들이 사무실에 복귀하는 직원들을 위해 컴퓨터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BoA "내년 증시 어두워…암호화폐도 하락"
마이클 하트넷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수석 투자전략가가 긴축적인 통화정책이 금리 인상과 변동성 확대로 이어져 내년 증시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기업 이익은 급증하고 있지만 미 중앙은행(Fed)의 정책이 바뀌면 주당순이익에 압박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암호화폐 가격도 하락을 면하기 힘들 것으로 봤다. 그 대신 그는 장기적으로 미국 달러와 통신, 대형 제약회사, 필수 소비재 기업 등을 추천했다.더 자세하고 다양한 정보는 한경 글로벌마켓 사이트(https://www.hankyung.com/globalmarket)에서 볼 수 있습니다. QR코드를 찍으면 관련 사이트로 이동합니다. 모바일한경 앱을 통해서도 관련 서비스가 제공됩니다.
캐시우드 아크인베스트 최고경영자(CEO)는 기술주가 최근 금리인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아크 펀드의 가치는 장기적으로 더 높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우드 CEO는 24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아닌 펀더멘탈에 따른 추정치가 증가하면서 우리의 포트폴리오는 앞으로 5년간 4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에서 파괴적 혁신이 차지하는 규모가 10조~15조달러 정도지만 앞으로 10년간 이런 기업들이 200조 달러 이상을 벌어들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주 나스닥지수는 1.8% 하락하는 가운데 우드의 대표 펀드인 아크이노베이션은 6% 이상 하락했다. CNBC는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연임하면서 금리가 급등했다"며 "금리가 오르면 기술주에 큰 타격을 주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우드는 최근 이같은 흐름에도 자신감과 낙관적 견해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곧 디플레이션으로 바뀔 것이라고 확신했다. 뉴욕=강영연 특파원 yykang@hankyung.com
미국이 주도한 전략 비축유 방출에 대해 골드만삭스가 '넓은 바다에 한 방울을 떨어뜨린 격'이라며 영향이 없을 것으로 평가했다.골드만삭스는 23일(현지시간) 전략 비축유 방출과 관련, '바다에 한 방울'(A Drop in the Ocean)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놓았다. 백악관은 지난 23일 아침 전략 비축유 5000만 배럴의 방출을 발표했다. 중국 일본 영국 한국 등 대형 원유소비국들도 함께 비축유를 풀기로 했다. 하지만 이 소식이 나온 뒤 국제 유가는 2~3%씩 급등했습니다. 유가는 24일(미 동부시간 아침 10시) 0.2~0.3% 하락하고 있지만, 브렌트유는 여전히 배럴당 82달러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에서 5000만 배럴, 한국과 일본 중국 인도 및 영국에서 약 3000만 배럴 등 총량 7900만 배럴 정도의 전략 비축유가 방출될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면서 이런 방출량은 시장이 예상하고 유가에 반영한 1억 배럴 이상보다 작았다고 평가했다. 또 대부분의 비축유 방출은 스와프(교환) 방식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유가 안정 효과가 작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즉 비축유를 받아간 정유사는 2022~2024년 중 다시 원유 형태로 반납해야 한다. 미국의 경우 5000만 배럴 가운데 3200만 배럴을 스와프 방식으로 내보낸다.이에 따라 골드만삭스는 전략 비축유 방출이 애초 예상했던 배럴당 3달러가 아닌 2달러 미만을 떨어뜨리는 효과 정도만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지난 10월 말 이후 국제 유가가 배럴당 8달러가량 떨어진 것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전날 브렌트유는 배럴당 3.4% 오른 82.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골드만삭스는 브렌트유가 배럴당 82달러로 내린 건 전략 비축유 방출 뿐 아니라 코로나바이러스 재창궐로 향후 3개월 동안 하루 150만 배럴가량의 글로벌 석유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유럽에서 최근 봉쇄가 강화되고 있는데, 지난해 겨울 사례를 보면 이로 인해 하루 약 100만 배럴 수요가 줄었었고, 중국도 지난 여름 봉쇄 강화로 하루 50만 배럴 수요가 감소했었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향후 3개월 동안의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며, 이는 펀더멘털을 넘어서는 과매도를 부르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또 이란 핵 협상이 진전되지 않는 점이 전략 비축유 방출로 인한 하락 효과(배럴당 2달러)를 상쇄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이란은 하루 200만~300만 배럴씩 수출을 해오던 세계 3위 수출국이었는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제재로 인해 지금 원유 수출이 거의 끊어졌다. 이란 핵 협상은 오는 29일 재개되는데, 미국은 참여하지 않고 유럽이 주도한다. 이란은 제재를 받는 동안 핵 개발을 많이 진전시켜 놓았고 이를 인정하라는 입장이어서 난항이 예상된다.골드만삭스는 바이든 행정부 출범 직후 이란 핵 협상이 진행되어 내년 4월에는 제재가 해제될 것으로 봤다. 하지만 지금 상황을 보면 이런 예상이 너무 낙관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브렌트유 기준 연말 유가를 배럴당 90달러로 유지했다. 결론적으로 골드만삭스는 전략 비축유 방출 같은 정부 개입이 고유가를 풀어낼 해결책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지금의 고유가는 지난 7년 동안 ESG 흐름 등으로 인해 필요 이하의 투자가 이뤄진 데다, 코로나바이러스와 중국 수요 및 친환경 에너지 전환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탓이란 얘기다. 미국 언론은 바이든 대통령이 유가가 안정되지 않으면 미국의 원유 수출을 금지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골드만삭스는 수출 금지도 역효과만을 낼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계 원유 시장을 대대적 혼란으로 빠뜨릴 것이란 얘기다. 미국은 현재 하루 300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하고 있다. 이는 막으면 미국 내에서 모두 정제해야 하는데, 미국 정유업계가 이런 능력이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초과 원유는 금세 미국 내 원유 저장용 탱크를 꽉 채울 것이고, 석유 회사들은 원유 생산을 중단하는 상황에 몰릴 수 있다. 또 세계 시장에서는 하루 300만 배럴이 사라지면서 브렌트유 등 원유 가격이 폭등할 수 있다. 미국은 유럽에서 휘발유를 수입하는데, 이 가격이 급등해 미국 경기에 찬물을 부을 수 있다.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가 전날 중국 공산당보다 월가 은행이 오래 갈 것이라는 발언에 후회한다고 밝혔다. 2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다이먼 CEO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그 말에 대해 후회하고 있다"며 "우리 회사의 힘과 지속가능성을 강조하기 위해 했던 말"이라고 설명했다. 다이먼 CEO는 전날 보스턴 칼리지 최고경영자 클럽 패널 토론에서 "올해 중국의 공산당이 창당 100주년 맞았고, JP모건도 마찬가지"라며 "JP모건이 더 오래 살아남을 것이라고 장담한다"고 말한바 있다. 또 "중국에서는 이렇게 말할 수 없다"며 "어쨌든 그들은 아마 듣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말은 중국 스파이가 어디든 있을 것이란 의미로 해석됐다. JP모건은 "다이먼은 다른 나라나 그 지도력에 대해 결코 가볍거나 무례하게 말해서는 안된다고 인정했다"며 "토론에서 다이먼은 중국과 국민들이 매우 똑똑하고 사려깊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설명했다. 다이먼의 말실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8년 9월에는 자신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똑똑하기 떄문에 선거 운동에서 그를 이길 수있다고 말한바 있다. 그는 한시간 안에 '이 발언을 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발언이 "좋은 정치인이 될 수 없을 것"이라는 점을 증명한다고 덧붙였다. 뉴욕=강영연 특파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