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재료로 만드는 나. 꿈꾸는 것을 멈추지 마세요. - 김수영작가

내 안의 재료로 만드는 나. 꿈꾸는 것을 멈추지 마세요. - 김수영작가

2021.11.24. 오후 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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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재료로 만드는 나. 꿈꾸는 것을 멈추지 마세요. - 김수영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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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3:00~14:00)
■ 진행 : 김혜민 PD
■ 방송일 : 2021년 11월 24일 (수요일)
■ 대담 : 김수영 꿈꾸는지구 대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김혜민의 이슈&피플] 내 안의 재료로 만드는 나. 꿈꾸는 것을 멈추지 마세요. - 김수영작가





◇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미래 교육이 열리다. <런어스> 이 시간에는 우리가 미래를 준비하며 꼭 생각하고 배워야 하는 주제들을 연세대학교와 함께 배워보는 시간입니다. 한 주의 중간인 수요일, 제일 피곤한 시간이에요. 지금 이 시간도 여러분 피곤하시죠. 아까 문자로 가장 나른한 시간에 이 방송 듣고 있다고, 잠을 깨워준다고 우리 0249님. ‘점심시간 지나고 상큼하게 잠을 깨워준 이슈 앤 피플, 항상 기분 좋게 듣고 있습니다.’ 하셨는데요. 여러분의 잠을 더 깨워드리겠습니다. 오늘 함께해 주실 분을 소개해 드리기 전에 이분의 삶을 잠깐 소개할게요. 중학교 중퇴 후 여수정보과학고등학교에 입학을 하고요. 이후 도전 골든벨 9대 수상자가 됩니다. 독학으로 연세대학교에 정시 합격합니다. 그리고 졸업한 후 골드만삭스에 입사하지만 25살 때 또 암이라는 암초에 걸리고요. 그 이후 죽기 전 하고 싶은 일 73가지 목록을 작성하고 하나하나 이루어 나갔습니다. 행복한 꿈쟁이라고 스스로를 부르는 《멈추지 마, 다시 꿈부터 써봐》 <마음스파>의 저자 김수영 작가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작가님.

◆ 김수영 꿈꾸는지구 대표(이하 김수영)>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김혜민> 오랜만에 작가님 인생을 남이 이렇게 읊어주는 걸 들으셨어요.

◆ 김수영> 네. 조금 낯설어요.

◇ 김혜민> 물론 이름 석 자만 들어도 대부분은 아실 테지만, 그래도 제가 우리 청취자분들께 작가님을 소개하고 싶어서 오늘 이렇게 작가님 프로필을 읊었습니다. 저도 포털 사이트를 참조했어요. 먼저 우리 이슈 앤 피플 청취자분들께 인사 한 말씀 해 주시겠어요.

◆ 김수영>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저는 김수영이라고 하고요. 작가이자 강연과 기업인으로 활동하고 있고, 또 콘텐츠 제작자로도 활동하면서 다양한 일들을 하면서 전 세계 80개국을 돌아다니면서 73가지의 꿈을 이루면서 살아왔습니다.

◇ 김혜민> 80개국을 돌아다니면서 73가지 소원을 다 이루셨어요.

◆ 김수영> 네. 제가 이제 꿈 목록이 조금 업데이트가 돼서 지금은 83개의 꿈이 있거든요. 근데 그중에 어떤 개인적인 꿈은 다 이루었어요.

◇ 김혜민> 이제는 좀 공동체를 향해 대의적인 꿈을 꾸시는군요. 그 이야기를 우리가 차차 나눠보도록 하고, 작가님 팬이에요. 제가 정말. 그니까 김수영 작가하고 저하고 동갑인데 제가 20대 때 정말 부럽지만 따라 할 수 없는 그런 셀럽의 삶을 사셨어요. 그러니까 저는 학교 졸업하고 그냥 직장 생활하고 그런 평범한, 그런 20대의 삶을 살았다면 우리 김수영 작가 같은 경우에는 아까 말씀하신 것대로 80개국을 돌아다니면서 책도 쓰시고 강연 활동도 하고. 그런 모습을 보면서 굉장히 부럽기도 하고 그랬거든요. 이런 얘기 많이 들으시죠. 근데 이제 20년이 지나서 저도 40대가 되고. 또 이제 결혼을 하고 엄마가 됐고 우리 작가님도 그런데, 함께 나이 든 팬들을 볼 때 마음이 어때요.

◆ 김수영> 처음에 제가 30살에 첫 번째 책을 쓰고 갑자기 너무나 이 책이 많은 사랑을 받고, 방송에 출연하고 하면서 저도 얼떨떨한 상태로 많은 분들한테 연락을 받다 보니까 좀 어리둥절했던 부분들이 있었고 한편으로 사람들의 관심이 고마우면서도 부담스러운 그런 부분도 있었거든요. 왜냐하면 특히나 저한테는 좀 힘드신 분들이 많이 연락을 주셔서 신세 한탄을 하기도 하고 도와달라. 돈 빌려달라. 이런 분들도 많았고 스토커도 있었고. 그랬는데 이제 그런 분들은 사실 소수였음에도 불구하고 좀 힘들었던 시간도 있었던 것 같아요. 근데 이제 시간이 지나면서 어떤 저의 독자님들도 같이 나이가 들고 함께 성장하고 함께 아이 키우시는 분들도 많고 하면서 같이 소통하고 성장하는 그런 느낌인 것 같아요.

◇ 김혜민> 음. 맞아요. 저는 이제 동연배로서 작가님의 삶을 2, 30대 때 보면서 왠지 한비아 선생님처럼 살 것 같다. 그랬는데 이제 결혼을 하고 지금 두 아이의 엄마가 되셨어요.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남들이 가는 평범한 삶이 아니라 좀 특별하게, 특이하게 살던 김수영 작가가 지금 남들이 가는 길을 지금 가고 있을 때 이걸 어떻게 받아들이고 살아갈까. 그것도 궁금하더라고요.

◆ 김수영> 이게 참 여러 가지 요인이 있는데 저는 저희 부모님이 정말 평생을 서로 미워하고 싸우면서 살았어요. 지금까지도 서로 굉장히 미워하면서 또 헤어지지는 않으시는데 그러다 보니까 저의 어떤 무의식에 결혼=불행이라는 마음이 늘 있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정말 사랑이라는 한때 그 화두에 사로잡혀서 1년 동안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사랑에 대한 연구를 한 적도 있었고. 그러다가 이제 어떻게 보면 그게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돼서 다시 정말 누군가를 사랑하고 결혼할 수도 있는, 저한테는 정말 큰 변화가 있었고요. 그렇게 많은 꿈을 이루고 많은 사람들을 만났을 때 제가 내린 결론은 인간이 태어나서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일은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것이다, 라고 결론을 제가 내렸어요. 그리고 정말 많은 곳을 돌아다니고 많은 걸 했지만 제가 세계 일주의 끝자락에서는 정말 이게 별로 행복하지 않다.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남들이 보기에는 너무나 이제 부러울 정도로 전 세계 곳곳에 아름다운 곳을 다 가고 좋은 곳에서 먹고 마시고 놀고 했지만 이거는 어떻게 보면 조금 공허하다. 좀 더 생산적인 일을 해야겠다. 그리고 그것이 저한테는 일과 어떤 가족을 만드는 거였거든요. 그래서 정말 하고 싶은 걸 다 해보고 나니까 더 이상 어떤 미련이 없어요. 그래서 지금 어떻게 보면 아이를 키우면서 평범하게 살면서 예전이 그립지 않냐, 라고 여쭤보시는 분도 계시는데 다 해봤기 때문에. 물론 좋은 것도 알고 힘든 것도 알고 또 지금의 좋음과 힘듦이 다 있으나, 전혀 과거에 대한 이미 다 해본 것에 대한 미련이 없기 때문에 지금의 삶에 훨씬 더 충실하고 감사할 수 있는 것 같아요.

◇ 김혜민> 아, 후회 없는 삶을 산다는 게 사실 그냥 책에서 보는 글귀지, 그게 쉽지 않거든요. 특히 2, 30대라는 시간이 인생에 있어서 우리에게 이렇게 인식되는 건 이때는 준비를 해야 해. 그런 생각을 하다가. 사실 그러면 이 준비 도대체 언제까지 하는 거예요. 그러다 보면 내 마음대로 살 수 있는 시간들이 없는데 그때 결단하고 우리 작가님은. 80개국을 다니면서 73가지에 리스트의 항목을 이렇게 이루어 가셨어요. 우리가 들어보지 못한 나라가 어디에 있을까요. 가보신 국가 중에.

◆ 김수영> 글쎄, 뭐 다 들어보셨겠지만. 예를 들면 짐바브웨라든지, 나미비아. 이런 나라들도. 아프리카에도 많이 갔었고 남미에도 많이 갔었고 많이 다녔죠.

◇ 김혜민> 그렇네요. 그러면 73가지라고 그러셨어요. 그 항목 중에 마지막으로 이룬 소원은 뭐가 있으세요.

◆ 김수영> 가장 최근에 이룬 거요. 아이의 엄마가 되는 거.

◇ 김혜민> 그렇군요. 저도 한때는 막 버킷리스트도 적고 매해 올해의 목표. 올해의 소원. 이런 것도 적었는데 저도 생각해 보니까 한 3, 4년 전부터 안 하는 것 같아요.

◆ 김수영> 근데 그게 쓰는 게 힘이 있어요. 그래서 쓰고 나서 시간이 지나서 보면 다 이루어졌다, 라는 걸 알게 돼요. 왜냐면 쓴다는 행위는 내 마음속에 각인을 시키거든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나의 인생과 계약을 맺는 행위여서 그 계약이 계속 유효한 거예요. 계속 쓰다 보면.

◇ 김혜민> 내 인생과 계약을 맺는 것이다. 이 표현 굉장히 좋네요. 지금 이 방송 들으시면서 어떤 분이, 우리 8328 님이 단절 여성 무제한 육아휴직 줘라. 이렇게 하셨는데 정말 그래요. 아이를 낳는 건 너무 큰 축복이지만 여성으로서는 내 커리어가 단절되는 거고. 저 같은 회사원은 감사하게 제도적으로 보장해 주면 감사한 거지만 또 어떻게 보면 우리 작가님처럼 좀 프리랜서나 자유로우신 분들은 내 몸이 뛰는 만큼 일을 할 수 있으니까 사실 아이 키우면서 내 커리어에 대한 걱정은 안 하셨을까요?

◆ 김수영> 저는 그렇게 크게 걱정하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나라는 사람의 어떤 가지고 있는 역량이나 잠재력이 어디 가서 사라지는 게 아니잖아요. 그리고 이제 저 같은 경우는 회사 생활을 했던 게 벌써 10년 전이고 그동안 어떻게 보면 혼자 저만의 길을 개척해 왔기 때문에 잠깐 멈췄다고 해서 이 길이 사라지는 게 아니라, 다시 또 나가서 개척하면 된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경력 단절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던 것 같아요.

◇ 김혜민> 그 젊은 시절 개척해 나왔던 경험들이 있었고. 그러니까 두려움보다는 오히려 나라는 사람이 더 깊어질 수 있는 하나의 시간으로 받아들이셨을 것 같아요. 그래서 엄마가 되고 나서도 동화책을 쓰셨어요. 만복덩이. 첫째 태명이죠. 만복덩이의 첫 번째 생일날 쓴 책이 ‘온 우주가 너를 사랑해.’ 얘기만 들어도 좋네요. 그리고 둘째의 태명이 백만송이. 이 아이를 위해서는 ‘힐러 아이나.’왜 아이들을 위한 책을 써야겠다고 생각하셨어요.

◆ 김수영> 물론 모든 아이가 그렇겠지만 저한테는 너무나 귀하게 찾아온 아이들이잖아요.
그래서 저희 첫째가 책 읽어주는 걸 너무 좋아하는 거예요. 그래서 지금도 저희가 매일 밤 책을 읽어주는데, 그래서 이제 아이의 첫 생일 선물로 뭘 해줄까라고 생각을 하다가 아이를 위해서 내가 그 아이에게 들려주고 싶은, 읽어주고 싶은 책을 써야겠다, 라고 생각을 했고 또 이제 아이가 제가 영어로 책을 읽어주면 또 굉장히 좋아하길래 이제 한 권의 책이지만 한국어랑 영어를 같이 썼어요. 그래서 이제 그렇게 책을 썼는데 재밌는 건 이제 벌써 첫째가 40개월이 됐거든요. 근데 정말 온 우주가 만복덩이를 사랑해. 이렇게 막 외치고 다녀요.

◇ 김혜민> 너무 당연하다는 듯이. 어렸을 때부터 엄마가 얘기해 줬으니까.

◆ 김수영> 그래서 제가 우리 방긋방긋 달님도? 그러면 바로 받아쳐요. 만복덩이를 사랑해. 그래서 정말 이 아이는 사랑받는 걸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는, 자존감 높은 아이가 되지 않을까라는 마음을 갖게 됐습니다.

◇ 김혜민> 힐러 아이나는 무슨 책이에요?

◆ 김수영> 근데 둘째는 제가 이제 딸이에요. 첫째는 아들이고. 근데 딸을 임신하니까 조금 마음가짐이 달라지면서 첫째는 그냥 마냥 사랑을 줘야지라고만 생각을 했는데 둘째가 딸이라는 소식을 듣고 너무 딸을 원했지만 막상 또 걱정이 되는 거예요. 내가 딸로 자라면서 겪었던 수많은 일들도 생각이 나면서 우리 아이가 정말 강한 여성으로 자랐으면 좋겠다, 라는 마음으로 이제 기획을 하게 되었는데 그때 제가 정말 몸이 아팠던 시기가 있었어요. 저는 이제 그때 모유 수유를 하고 있었는데 제가 몸이 아파서 아이를 밀어냈거든요. 근데 아이가 오히려 괜찮다고, 이 어린아이가 저를 품어주더라고요. 그래서 이 아이는 세상을 치유하는 아이가 되겠구나, 라는 마음이 들어서 마침 코로나 때문에 여러 가지 다들 힘든 시기를 보냈잖아요. 그래서 거기서 영감을 받아서 이제 코로나와 비슷한 뿌라타 바이러스라는 바이러스가 세상을 점령했는데 이 아이나라는 아이가 세상을 치유하는 그런 스토리가 그날 밤 꿈에서 영감을 받아서 동화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 김혜민> 사실 우리가 아이 부모가 자녀를 향한 사랑이 무조건적이라고 하지만 저는 자녀가 부모를 향한 사랑이 더 무조건적인 것 같아요. 특히 이제 아이일수록.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일수록. 아까 말씀하신 밀어냈지만 그래도 엄마를 감싸 안는 그 무조건적인 사랑. 거기에 또 어른들도 치유 받잖아요. 어른과 아이를 위한 동화책을 이렇게 쓰셨어요. 정말 멋진 청년의 시간을 보내고 이제는 엄마로서 작가님 인생과 커리어의 2막을 연 듯한 느낌인데 그럼 요즘은 어떤 활동하고 계세요.

◆ 김수영> 그래서 제가 이제 꿈꾸는 지구라는 출판사를 운영한지가 한 4년 됐어요. 원래는 작가로서 다양한 출판사에서 책을 냈다가 제가 직접 출간을 하면서 제가 낸 7권의 책을 출판사를 직접 운영을 하고 있고, 김수영 스쿨이라고 해서 제가 그동안 어떻게 보면 십몇 년 동안 너무나 많은 질문을 받다 보니까. 그거를 네 가지 주제로 분류를 해서 강의를 만들어서 온라인으로도 제공을 하고 있고요. 또 최근에는 스타트업을 시작을 해서. 제가 영감을 좀 받은 게 있어서,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스타트업을 해서. 지금 스타트업 대표로서 열심히 활동합니다.

◇ 김혜민> 어떤 스타트업인지 혹시.

◆ 김수영> 제가 세 가지. 그 출판사와 별개로 추가로 3가지 일을 하고 있는데, 제가 이거는 아직 비공개로 하고 있어요. 왜냐면요. 김수영이라는 브랜드와 상관이 전혀 없는 일이라서. 근데 두 가지는 IT 관련된 일이고 한 가지는 커머스 관련된 일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아까 영감을 얻는다는 표현을 여러 번 하셨는데 우리도 살면서 뭐 스cu 지나가는 생각이 있을 수도 있고 그 생각이 좀 오래 머무를 때도 있는데 이게 영감이라고 딱 알아차릴 수 있는 그런 팁이 있나요.

◆ 김수영> 네. 저는 어떤 게 막 갑자기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 그게 막 쏟아져서 이게 막 감당할 수 없게 그거를 쏟아내지 않으면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온 우주가 너를 사랑해’ 원고를 제가 5분 만에 썼거든요. 그리고 힐러 아이나도 정말 꿈에서 보고 바로 일어나자 그걸로 시놉시스를 다 완성을 했었어요. 그러니까 아무래도 제가 살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듣다 보니까 좀 제 안에 재료가 많이 있는 것 같아요. 근데 그게 어느 순간 파바박 하고 스파크가 터지면서 이 조합이 됐을 때 영감이 떠오르는 것 같아요.

◇ 김혜민> 내 안에 재료가 많아야 되겠군요. 그러려면 경험도 많아야 하고 내가 보고 듣는 것도 많아야 하고. 그래요. 그래서 영감을 얻는 것까지는 한다 해도 그걸 또 행동으로 옮기는 게 거기까지 연결되지 않거든요. 보통 사람들은 여기서 평범한 사람과 이제 비범한 사람이 나뉜다고 생각하는데 행동 연결되는 데까지 그렇게 어렵지 않으시죠. 우리 작가님.

◆ 김수영> 저는 성격이 많이 급한 편이라서 뭔가 딱 떠오르면 그거를 해야만 하는 스타일이에요. 밤을 새서라도 하고 그럴 때 사실 잠도 안 오거든요. 밥도 안 먹고. 그게 조금 저는 이게 제 성향인 것 같고요. 아무래도 이제 젊었을 때 아주 치열하게 많은 일을 하면서 살다 보니까 A to Z 바로 프로세스가 눈에 보이는 편이에요.

◇ 김혜민> 많은 일을 정말 하셨어요. 본인도 인정을 하셨지만, 제가 앞서 프로필을 좀 읊어드렸지만 중학교 때. 여러 많은 분들이 사연을 아시니까. 중학교 때 여러여러 사연으로 자퇴를 하고 여수정보과학고 재학 시절에 KBS 도전 골든벨에 출연해서 실업고 최초로 골든벨을 올리셨고 그 입학금으로 연세대를 들어가신 거예요. 이 코너가 또 모교인 연세대와 함께하기도 하니까 대학 시절을 안 여쭤볼 수가 없어요. 남들과 좀 다른 중고등학교 시절을 보내고 입학하신 거잖아요. 어떤 대학 생활을 보내셨어요.

◆ 김수영> 정말 바쁘게 살았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물론 공부도 열심히 하기는 했지만 저는 이제 외부 활동을 정말 많이 했거든요. 대학교 1학년 때는 이제 모 신문사에 인터넷 기자로 활동하면서 기사도 정말 많이 썼고, 그리고 아르바이트를 제가 많이 했어요. 왜냐하면 학비는 장학금으로 해결이 됐지만 제 생활비와 저희 부모님 생활비와 저희 동생 학비까지 제가 보태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래서 매일 그냥 아침에 하루의 시작은 아르바이트 사이트에 들어가는 거. 그래서 닥치는 대로 지원을 했거든요. 저는 늘 과외는 매일 두 개는 기본이었고, 거기에 추가적으로 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는 다 해본 것 같아요. 그래서 특히 제가 호주로 교환 학생을 갈 기회가 생겨서 그 전 학기는 아예 휴학을 하고 아르바이트로만 4개월에 1천만 원을 모은 적이 있었는데 하루에 일과가 어땠냐면 오전 9시부터 5시까지는 일반 회사에서 일을 하는데 점심시간에는 백화점 가서 미스터리 쇼퍼 하고. 과외 두 개 하고. 집에 돌아와서 번역하거나 녹취한 거 속기를 한다거나 데이터 입력을 한다거나. 또 주말에는 아파트 청약 상담 같은 것도 하고. 정말 다양한 일을 했던 것 같아요.

◇ 김혜민> 근데 열심히 치열하게 살았는데 25살에 암이라는 소식을 접하게 되잖아요.

◆ 김수영> 물론 너무나 천만다행히 0기, 굉장히 초기에 발견을 해서 빨리 수술을 했고 완치가 됐어요. 그런데 이제 모든 것의 원인은 제 생각에 스트레스였던 것 같아요. 단순히 일을 많이 해서 스트레스를 받았던 건 아닌데, 어떤 저희 가족들에 대한 부담감과 또 단순히 돈 문제가 아니라 가족. 어떤 부모님의 불화라든지. 그런 여러 가지 문제들이 좀 그때 당시에는 그게 감당할 수 없는 스트레스가 아니었나, 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다행히 어쨌든 수술을 했고 근데 정신적인 충격이 너무 크다보니까 사람이 이렇게 살다가 죽을 수도 있는데 어떻게 살아야 될까. 많은 생각을 했고 그래서 꿈 목록을 쓰게 된 거죠.

◇ 김혜민> 아, 그러면 이 사건이 어떻게 보면 지금의 김수영을 만든 그런 사건이었을 수 있겠네요. 그래서 그때 죽기 전에 하고 싶은 73가지를 적으신 거고 이 73가지 꿈을 이루기 위해 무작정 해외로 가신 거예요. 어디로 가셨어요.

◆ 김수영> 영국으로 갔고요. 영국에서 또 대학원 다니면서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했고.

◇ 김혜민> 그런데 그때는 마음가짐이나 받아들이는 게 다르던가요. 예전에 아르바이트 했을 때랑 내가 이제 죽음을 생각하고 소원 리스트를 이루면서 하는 아르바이트는.

◆ 김수영> 그런 부분은 달랐던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한국에서는 늪에 빠져 있는 느낌이었거든요. 이 가족이라는 늪에서 막 허우적허우적대는 느낌이었는데 이제는 다시 새롭게 맨 땅에서 시작하는, 그래서 힘든 것은 똑같아도 이 순간은 어떻게 보면 온전히 나를 위해서, 내 꿈을 위해서 노력한다는 게 조금 달랐던 것 같아요.

◇ 김혜민> 이런 이야기들을 10년간 사실 많은 청년들에게 해 오신 거잖아요. 지금도 우리 후배들, 청년들을 향한 많은 메시지들을 주시는데 많이 만나시잖아요. 요즘 청소년하고 청년들은 어떤 고민을 우리 작가님한테 많이 털어놓던가요.

◆ 김수영> 그러니까 요즘 우리 친구들 같은 경우는 딱 머릿속에 어떤 공식이 있는 것 같아요. 내가 몇 살이 되면 뭘 해야 되고, 학교는 어디를 가야 되고 회사는 어디를 가야 되고. 어떤 딱 계획이. 근데 만약에 내가 그거를 하나라도 궤도를 이탈하면 마치 내 인생이 끝날 것 같은 두려움이 있는 것 같아요. 그 생각들이 어떻게 보면 부모님이나 주변 사람들, 어떤 친구들로부터 오는 것 같아요. 근데 저는 그게 너무 안타까운 게 저는 이제 전 세계 돌아다니면서 너무나 좋은 걸 많이 봤잖아요. 그런데 사실 많은 친구들이 갖고 있는 어떤 꿈이라는 거는 아주 지엽적이고 자기들이 몰라서. 사실은 저는 이렇게 표현을 하는데 이 세상이 꿈의 뷔페인데 우리가 뷔페에 와가지고 라면만 먹고 있는 거예요. 근데 그 라면을 제때 못 먹었다고 걱정하는. 또는 라면이 지겹다, 라고. 그래서 그게 너무 안타까운 거예요. 사실 그 친구들이 그렇게 목 매달고 막 전전긍긍하는 그 꿈들이, 사실은 진짜 내 꿈이 아닐 수도 있고 누군가가 부여한 그런 꿈일 수도 있는데. 이거를 몇 살 때까지 이루지 않으면 마치 인생의 낙오자가 되는 것처럼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가 않거든요.

◇ 김혜민> 저도 되게 동의해요. 그런데 그 청년들의 조급함 때문에 이게 어떤 일까지 일어나냐면 그 안에 과도한 경쟁, 그리고 그 안에 분열. 혐오로까지 이어지는 이런 모습들이 참 안타깝더라고

◆ 김수영> 그렇죠. 그러니까 너무 길이 많고 좋은 옵션들이 많은데 그거를 모르기 때문에 일어나는 문제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조금 더 세상을 넓게 경험을 했으면 좋겠어요. 그게 조금 안타까운 부분인 것 같아요.

◇ 김혜민> 근데 모두가 다 해외를 나가거나 모두가 다 자기가 하고 있던 일을 올 스톱하고 자기 원하는 대로 할 수 없는 상황과 환경들이 있잖아요. 그런 사람들한테는. 도저히 상황이 안 되는 사람한테는 작가님 뭐라고 조언해 주세요.

◆ 김수영> 근데 요즘은 또 세상이 너무 좋아져서 정말 내가 전 세계를 여행해야만 세상을 볼 수 있는 게 아니라 예를 들면 유튜브만 봐도 전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브이로그 같은 것도 볼 수 있는 거고. 과거에는 정말 접근하기 힘들었던 다양한 고급 정보를 접할 수 있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이거는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찾아보면 충분히 리소스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혜민> 우리 작가님 앞에는 뭐 어떤 것도 핑계가 변명이 안 될 것 같아요. 그런 삶을 살아오셨고 또 그런 삶을 만들어가고 있기 때문에. 근데 우리가 이렇게 얘기하지만 저는 그런데 이걸 후배들이 들으면 라떼는 말이야, 저 꼰대 아니야. 막 이렇게 여겨질까 봐 좀 두려울 때도 있거든요. 저에게도 좀 한마디 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청년이었다가 이제 저도 기성세대가 된 건데, 제가 우리 후배들한테 좀 어떻게 하면 힘이 될 수 있을까요.

◆ 김수영> 그러니까 우리가 경험한 걸 기준으로 또 함부로 뭐라고 판단하거나 충고하는 거는 말씀하신 대로 이렇게 라떼는 말이야, 로 들릴 것 같아요. 그보다는 차라리 그냥 영감이 될 수 있을 만한 어떤 소재 같은 것들을 공유해 주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 김혜민> 2396 님이 와, 정말 멋지십니다. 역시 단단한 사람은 그저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는 걸 한 번 더 느끼게 됩니다. 그냥 듣고 있는 자체로 긍정적인 자극이 되네요. 하셨고요. 9193님은 작가님 목소리가 소녀시대 써니랑 비슷해요. 작가님의 열정을 리스펙합니다, 하기도 하셨어요. 우리 작가님은 많은 반응들을 접하시잖아요. 어떤 반응 접할 때 제일 보람 있고 기분 좋으세요.

◆ 김수영>아무래도 이제 정말 꿈을 이루어서 나타나신 분들이 가장 반갑죠. 오늘도 제가 연락을 받았는데 제가 10년 전에 강연을 하면서 그때 당시에 제 강연 중에 김수영 쇼라는 코너가 있었어요. 그때 제가 나도 언젠가 토크쇼 진행자가 되고 싶은데 우리가 10년 후에 꿈이 다 이루어졌다고 생각하고 한번 나와서 해볼게요. 토크쇼에 게스트가 되어 주실 분 없냐, 해가지고 한 분이 나와서 이제 어떻게 보면 이제 지금 현재 시점이 아니라 미래 시점을 기준으로 이제 얘기를 막 했었어요. 그때 그분이 심리학 교수가 되고 싶다. 근데 사실 그분이 회사원이어서 사실 그런 얘기를 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어요. 다른 직원 분들이 다 보고 계셨는데도 막상 그 무대에 서니까 갑자기 그 말이 나왔다고 하시더라고요. 근데 오늘 연락이 와서 정말 대학 심리학 교수가 됐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이런 스토리들이 굉장히 많이 있어요.

◇ 김혜민> 말의 힘이 정말 있는 것 같아요. 그런 사례를 얼마나 많이 보셨겠어요. 알겠습니다. 작가님. 그러면 제가 두 대상에게 메시지를 달라고 부탁드릴게요. 하나는 이 방송 듣고 있는 우리 청년들, 2030 청년들에게 일단 한마디 해 주신다면요.

◆ 김수영> 일단은 너무 많은 생각을 하지 말고 뭐가 됐든 하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이 길이 맞나, 저 길이 맞나 고민을 하다가 아무 길도 못 가면 어느덧 밤이 오고 갈 수가 없어요. 그런데 일단 이 길을 가다가 이 길이 아니면 저 길로 가면 되거든요. 그런데 그 시간이 낭비가 아니라 어떻게 보면 나의 역량과 내공을 쌓는 시간이라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우리가 원하는 게 한 번에 이루어지지는 않아요. 왜냐하면 내가 노력만으로 되는 게 아니라 노력과 수많은 다른 변수들이 있는데 노력은 하나의 변수일 뿐이거든요. 그렇지만 그 노력을 하고 시도해보는 과정에서 나의 내공이 이렇게 올라가서 99까지 왔을 때 어떤 1%의 운이라든지 다른 변수가 추가로 됐을 때. 그게 100%가 되면서 꿈이 이루어진다고 저는 생각을 해요. 그래서 일단 너무 생각 많이 하지 말고 뭐가 됐든 했으면 좋겠어요.

◇ 김혜민>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간단하게 한 때는 청년이었던 저 같은 사람들에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요.

◆ 김수영> 저는 지금이라도 버킷리스트를 다시 써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래서 내가 정말 내 인생에서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보고 도전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김혜민> 정말 본인을 꿈쟁이라고 부르는 이유를 알겠습니다. 저도 오늘 볼펜을 다시 들고 버킷리스트를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꿈꾸는 지구의 김수영 대표, 김수영 작가와 함께했습니다. 작가님 고맙습니다.

YTN 김혜민 (visionmin@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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