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한 김과장, 신용등급 오른 이대리…대출금리 깎았다

금리상승기, 유용한 금리인하요구권
소득늘고 부채줄면 누구나 신청가능
  • 등록 2021-11-21 오후 4:00:00

    수정 2021-11-21 오후 9:31:55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홍채민(가명) 씨는 지난해 8월 평소 거래하는 A은행에서 5000만원을 연 2.51% 금리로 신용대출 받았다. 그런데 올해 8월 만기를 연장하니, 금리가 3.34%로 뛰었다. 홍씨는 금리인하 요구권을 행사해 3.15%까지 금리를 낮췄다. 홍씨는 “1년 만에 금리가 훌쩍 뛰어올라 당황스러웠지만, 금리인하요구권 덕분에 그나마 이자 부담을 낮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요구권에 대한 문의를 하자 직원이 해당 내용을 안내했다”며 “만기 연장 시 먼저 알려준다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홍 씨처럼 은행 대출금리가 뜀뛰기 시작하면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빚투족(빚내서 투자)을 비롯한 서민들의 이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럴 때 필요한 게 금리인하요구권(금인권) 카드다. 예·적금 이자를 조금 더 많이 주는 상품으로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요즘처럼 대출금리가 뛰기 시작할 때는 자신에게 주어진 권리를 최대한 행사하는 것도 좋은 재테크 수단이 된다.

금리인하요구권은 대출받은 사람이 재산 증가, 신용점수 상승 등 신용상태가 개선되면 금융회사에 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는 제도다. 지난 2002년부터 은행 약관에 근거가 마련돼 자율적으로 시행됐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운영되기 시작한 것은 2019년 6월 금리인하요구권이 법제화되면서부터다. 금리인하요구권은 은행은 물론 저축은행, 카드사, 보험사 등 제2금융권에서도 행사할 수 있는 권리다. 지난해 11월부터는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아도 모바일, 인터넷뱅킹 등 비대면 방식으로도 신청할 수 있게 됐다.

금리인하 신청요건은 크게 △소득·재산 증가 △신용도 상승 △기타 등 3가지로 구성된다. 소득 및 재산 증가는 소득증가(취업·승진·이직·전문자격취득 등)나, 재산 증가(자산증가·부채감소) 등 개인의 재무 상태가 개선된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다. 신용도 상승은 신용평가회사의 개인신용평정이 상승한 경우를 의미한다. 기타 부분으로는 이런 부분 외에 기타 차주가 신용상태 개선으로 판단하는 사항이나 기타 은행이 정하는 사항(우수고객 선정 등 자체운영 항목 기재) 등이 있다.

시중은행들도 차별화된 항목을 두고 금리인하 요구권을 운영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가계여신 금리인하요구권 안내서’에 요구 사유로 거래실적 변동을 두고 있다. KB국민은행에서 운영하고 있는 ‘KB스타클럽’ 신규 선정 또는 등급이 상향된 경우 금리인하 요구 시 유리하다. KB스타클럽제도는 KB금융그룹 내 계열사(KB국민은행·KB증권·KB손해보험·KB국민카드·KB생명보험)를 거래한 고객을 대상으로 모든 상품 및 각종 거래실적을 종합해 일종의 멤버십 등급을 나누는 제도다. 1만점 이상이면 MVP, 4000점 이상이면 로얄, 2000점 이상이면 골드, 1000점 이상이면 프리미엄으로 선정된다.

우리은행은 당행에서 정하고 있는 주거래 고객 신규 선정 또는 등급이 상향되는 경우 금리인하 요구권의 사유가 된다고 밝히고 있다. 취업, 이직, 전문자격증 취득 등의 사유가 발생한 경우도 포함된다. 하나은행에서는 ‘전문자격증 취득’이 눈에 띈다. 전문자격증을 취득하고 현업에 종사하게 된 경우 금리인하요구 요건이 있다고 판단한다. 역시 객 우대 서비스 등급이 상승한 경우도 포함된다. 직위의 변동도 요건 조건으로 있다. 신규 및 연장시점 대비 동일직장 내 직위가 상승한 경우 가능하다. 신한은행은 금리인하 신청이 불가능한 경우도 제시하고 있다. 보유중인 대출이 연체(원금 또는 이자) 중이거나 당일 처리완료 후 당일 재신청하는 경우라고 조건을 걸고 있다.

카드사 중에서는 KB국민카드가 신청 사유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최근 6개월 대비 개인신용평점 등 신용상태가 개선된 경우, 연 소득 500만원 이상 증가 시, 전문직종 자격 보우 및 자격 취득에 따른 직장 변동을 조건을 내걸었다. 현대카드도 금리인하요구 가능 요건으로 최근 6개월간 연체 이력이 없는 건에 한해 시청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단 대출 상품 이용 시 금리할인을 받은 경우 금리인하요구권 적용이 제한될 수 있다고 단서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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