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코로나19 확진 폭증에 불안...미접종자 압박 강화

독일, 코로나19 확진 폭증에 불안...미접종자 압박 강화

2021.11.20. 오전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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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단계적 일상회복'에 들어갔던 독일에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불안감은 다시 커지고 있는데요.

독일 정부는 코로나 재확산세를 잡기 위해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접종 독려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김겨울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여름 한때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천 명을 밑돌면서 안정세에 접어들었던 독일,

주변 유럽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단계적 일상회복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지난 한 달 새 확진자 수가 수만 명에 달하는 등 연일 최다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안탕 타 / 독일 함부르크 : 독일의 코로나 상황은 정말 복잡해요. 이전엔 이렇게 코로나 감염자가 많진 않았어요. 그런데 최근엔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심각하게 상승했어요.]

[마리오 코벨 / 학생 : 전 백신을 맞았어요. 그건 좋지만 전 어쩔 수 없이 불안해요. 제 주위에 코로나 감염자가 있을 수도 있잖아요. 네 그래서 불안해요.]

의료계에서는 지금 속도로 신규 확진자가 늘어나면 곧 중환자실 병상이 꽉 찰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매일 200명씩 코로나19 중증환자가 발생한다면 약 2주 만에 독일 전체 중환자실에 과부하가 올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온 상황,

독일의 권위 있는 바이러스 전문가는 '코로나 재유행 상황에서 아무런 조치가 없다면 10만 명이 추가로 사망할 수도 있다'면서 '지금 당장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진희 / 독일 함부르크 : 백신 미 접종자분들이 특히 또 코로나19에 감염된 분들 중에 중환자실에 많이 수용되고 있다고 하는데 독일 의료 대란이라든지 의료 체계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특히 코로나19에 확진된 백신 미접종자들의 상당수가 중증 환자로 이어지고 있는데도,

독일의 백신 1차 접종률은 약 4개월째 60%대 제자리걸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독일 보건 당국은 최근 확산세를 가리켜 '백신 미접종자의 유행병'(pandemic of the unvaccinated)이라며 백신 미접종자들을 공개 비판했고,

정치계에서는 백신 접종 완료자나 완치자, 진단 검사 결과 음성 확인자만 출근할 수 있도록 법안 개정안을 재정비하는 등 미접종자 압박에 나서고 있습니다.

[콘라드 리프만 / 전문의 : 이제 겨울의 시작인데 앞으로 감염자가 더 생겨날 것입니다. 우리는 백신 미접종자들이 사는 곳이든 시간을 보내는 곳이든 찾아가서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 스스로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지난 15일부터 베를린에선 다중 시설에 입장하려면 음성 결과서나 백신 접종 증명서 제출을 의무화하는 등,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방역 단계를 높이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폭증세를 잠재우기 위해 더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되는 가운데 독일 연방 정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독일 함부르크에서 YTN월드 김겨울입니다.

YTN 김겨울 (khj8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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