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가입 안하면 휴대전화 개통 불가"..가입서엔 대리서명
[앵커]
지난주 디즈니플러스가 국내에서 첫 서비스를 시작했죠.
그런데 독점 계약을 맺은 LG유플러스가 고객들에게 디즈니플러스 강매에 나섰던 사실이 KBS 취재로 확인됐습니다.
휴대전화를 개통하려면 디즈니플러스에 먼저 가입해야 한다고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옥유정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디즈니플러스의 IPTV 독점 계약을 따낸 LG유플러스.
[정수헌/LGU+ 부사장/이달 12일 : "마케팅적인 면이나 영업적인 면이나 전 조직의 일관된 전략들이 디즈니플러스와 잘 맞아 떨어져서 윈-윈 하는 상황이..."]
이달 초 한 대리점이 일선 판매점에 보낸 문자 공지입니다.
디즈니플러스에 가입하지 않으면 '휴대전화 개통이 불가'하다고 안내합니다.
'100% 유치', '의무가입'.
대리점부터 본사 직영점까지 휴대전화를 개통하는 고객들에게 디즈니플러스를 강제 가입하도록 한 겁니다.
[판매점-직영점 : "(무조건 다?) 네, 무조건이에요. 왜냐하면 3개월 무료니까. (가입서가) 안 들어가는걸 받아들이지 못해요 회사에서."]
디즈니 가입을 못시킨 채 휴대전화만 개통하면 판매점 수수료를 차감하겠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그러나 통신사가 정당한 사유 없이 휴대전화 개통 등 서비스 제공을 거부하는 건 현행법 위반입니다.
[김영민/이동통신판매점협회 회장 : "개통 불가라는 부가서비스 정책은 처음 봐요. 저희 입장에서는 개통을 안 해주는데 어떻게 해야하지... 손님한테 무조건 유치하라는 거밖에 안되잖아요."]
이 같은 압박에 판매점들은 기존 고객들에게도 일일이 전화해 가입을 독려해야 했습니다.
심지어 고객을 대신해 판매점이 가입신청서에 서명하기도 했다고 털어놓습니다.
[판매점 직원/음성변조 : "(고객) 구두 동의를 받고 신청서에 서명하면 대서(대리서명)입니다. 법적인 문제가 생깁니다. 왜 현장의 판매점들이 이걸 이렇게까지 해야 합니까..."]
LG유플러스 측은 KBS 취재가 시작되자, 전 유통점에 이 같은 강매영업을 금지하고 추가로 전수조사를 통해 문제가 있다면 시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옥유정입니다.
촬영기자:민창호/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김현갑
옥유정 기자 (ok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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