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학교가 아니었네" 경찰도 당황..반바지 수험생 "졸릴까봐"(종합)

최대호 기자,유재규 기자,정다움 기자,조민주 기자,이유진 기자,이지선 기자 입력 2021. 11. 18. 15:50 수정 2021. 11. 1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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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에 대한 긴장감에 감염 불안감까지. 많이 두렵고 힘들겠지만, 잘 이겨내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전남 나주에서는 영암 시험장으로 가야하는 수험생으로부터 버스를 놓쳤다는 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30㎞ 구간 긴급 이송작전을 펼쳤다.

이들 대부분은 수험생 긴급 수송지원에 나선 경찰과 모범운전자회 등 민간차량 들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시험장에 입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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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은 부모가 태워주는데' 시외버스 놓친 수험생 나주→영암 30km 이송작전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고등학교에 마련된 시험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서 치러지는 이번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지난해보다 1만6387명 증가한 50만9821명이 응시한 가운데 전국 86개 시험지구 1300여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진다. 2021.11.18/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전국=뉴스1) 최대호 기자,유재규 기자,정다움 기자,조민주 기자,이유진 기자,이지선 기자 = "시험에 대한 긴장감에 감염 불안감까지…. 많이 두렵고 힘들겠지만, 잘 이겨내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8일 아침. 전국 각지에 마련된 시험장 앞은 차분하고도 엄숙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지난해(12월3일)에 이어 올해도 학교 앞 대규모 응원전 등은 없었다. 대체로 흐린 날씨였지만 다행히 '수능 한파'는 찾아오지 않았다.

학부모들은 가벼운 포옹 등으로 자녀를 격려하며 시험에 임하는 자녀를 배웅했다. 수험생들은 체육복과 점퍼 등 비교적 가벼운 차림으로 시험장에 입실했다.

마스크로 가려진 수험생들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가득했고, 자녀를 시험장으로 들여보낸 학부모들의 걱정섞인 눈빛에는 애뜻함이 묻어났다.

경찰이 수능 수험생을 태우고 시험장까지 이동하고 있다.(광주경찰청 제공)2021.11.18/ © 뉴스1

◇고사장 혼동에 수험표 깜빡 속출…긴박했던 30㎞이송 작전

이런 가운데 전국 각지에서 시험장을 착각하거나 신분증을 깜빡해 조급해진 수험생들이 속출했다. 늦잠을 자고 버스를 놓쳐 도움요청 신고에 나서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전남 나주에서는 영암 시험장으로 가야하는 수험생으로부터 버스를 놓쳤다는 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30㎞ 구간 긴급 이송작전을 펼쳤다.

신고접수 4분만에 나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수험생을 태운 경찰은 영암고등학교까지 사이렌을 켜고 끄기를 반복하며 도로를 질주했다. 다행히 수험생은 늦지 않게 시험장에 입실할 수 있었다.

늦잠을 자 경찰차로 시험장에 간 수험생, 자신의 시험장을 혼동한 수험생, 수험표를 두고 온 수험생 등 에피소드도 곳곳에서 발생했다.

이들 대부분은 수험생 긴급 수송지원에 나선 경찰과 모범운전자회 등 민간차량 들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시험장에 입실했다.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고등학교에 마련된 시험장에서 시험관계자들이 체온 측정을 하며 수험생들을 들여보내고 있다 . /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경기 수원에서는 비교적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반바지 수험생'도 포착됐다. 이 수험생은 "시험 중 히터를 켜면 졸릴 것 같아 편한 복장으로 왔다"고 말했다.

울산에선 학원 차량을 잘못 타 다른 수험장에 내린 수험생 2명이 발생했다. 경찰은 북구 달천고 시험장에서 이들을 태워 2㎞ 떨어진 동천고로 7분 만에 수송했다.

전북에서는 비슷한 학교명으로 인해 시험장을 착각한 남자 수험생도 있었다. 이 학생의 시험장은 '전북대 사대부고'인데, 여학생들이 시험을 보는 '전주대 사대부고'를 찾은 것. 그것도 입실 마감 시간을 7분 남긴 상태에서였다. 이를 확인한 경찰은 오토바이로 7㎞를 거리를 6분만에 주파하며 무사히 학생을 시험장에 들여보냈다.

부산 남구에서는 손목시계를 챙기지 못한 수험생이 발을 동동 구르자 수험생 격려차 현장을 방문한 박재범 구청장이 자신의 손목시계를 빌려줬다.

한편 2022학년도 수능은 이날 오전 8시40분부터 전국 86개 시험지구 1300여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올해 수능 지원자는 50만9821명으로 지난해보다 1만6387명 늘었다. 고3 재학생은 36만710명으로 지난해보다 1만4037명 증가했다. 졸업생은 13만4834명으로 1764명 증가했고, 검정고시 출신은 1만4277명으로 586명 늘었다.

두번째 '코로나 수능'인 올해도 확진자와 자가격리자는 별도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른다. 확진 수험생은 96명이며 자가격리자는 128명으로 집계됐다.

sun07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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