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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처럼 못 만든다”…미국 구글 ‘폴더블폰’ 포기!
구글 폴더블폰 '픽셀 폴드' 예상 이미지 [렛츠고디지털 캡처]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삼성 폴더블폰 너무 세다! 미국 IT 공룡 ‘구글’도 폴더블폰 포기!”

올해 말로 예상됐던 구글의 폴더블(접는) 스마트폰 출시가 무산됐다는 전망이 나왔다. 현재 폴더블폰 무대에서 ‘독주’ 중인 삼성전자 폴더블폰의 경쟁력을 따라잡기 힘들다는 판단이다.

16일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에 따르면 구글은 최근 폴더블폰 ‘픽셀 폴드’ 출시를 포기했다. DSCC는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구글은 제품이 필요한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했다”며 “아마도 미국과 유럽의 틈새 시장에서 경쟁자인 삼성보다 더 높은 비용을 치러야 하는 것이 불리하다는 것을 알아차린 것 같다”고 전했다. 연내는 물론 내년 상반기에도 선보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구글 폴더블폰 '픽셀 폴드' 예상 이미지 [렛츠고디지털 캡처]
구글 폴더블폰 '픽셀 폴드' 예상 이미지. 와카르 칸(Waqar Khan) 제작. [톰스가이드 캡처]

구글은 약 2년 동안 폴더블폰을 개발해왔다. 올해 4분기 출시돼 미국, 유럽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경쟁할 것으로 예상됐다. 구글은 지난 달 폴더블폰, 태블릿PC 등 대화면 기기 전용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12L’ 프리뷰 버전을 선보이기도 했다.

‘픽셀 폴드’는 7.6인치 대화면 내부 디스플레이에 커버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형태다. 내부에는 120㎐ 고주사율 디스플레이를 장착하고, 구글이 자체 개발한 ‘텐서’ 칩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3 [삼성전자 제공]

전반적으로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 시리즈와 유사하다. 하지만 제품 하드웨어 스펙 측면에서 ‘갤럭시Z폴드3’에 못 미쳤다. ‘갤럭시Z폴드3’는 폴더블폰 최초로 ▷스타일러스펜(S펜) 입력 지원 ▷방수 기능 탑재 ▷언더패널카메라(UPC) 장착 등 기능을 갖췄다. 가격 또한 199만 8700원(256GB)으로 저렴해졌다. 전작인 ‘갤럭시 폴드 5G’와 ‘갤럭시Z폴드2’ 대비 40만원 가량 인하됐다.

아직 폴더블폰이 ‘틈새 시장’이라는 점도 출시 무산 이유로 꼽힌다. 업계가 예상하는 올해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은 1000만대 수준. 전체 스마트폰 시장(12억대)의 1%에 불과하다. 일반 바(Bar)형 스마트폰에서도 고전 중인 구글 입장에서는, 폴더블폰 시장 진입으로 얻는 이득이 미미하다. 구글은 지난해 상반기 ‘텃밭’ 북미 시장에서도 3%대 점유율을 차지하는데 그쳤다.

중국 가전브랜드 TCL의 폴더블폰 '시카고' 시제품. [시넷(Cnet) 캡처]

앞서 중국의 TCL 또한 출시를 코앞에 뒀던 폴더블폰 ‘시카고’를 포기했다. ‘시카고’는 갤럭시Z플립 시리즈와 유사한 위 아래로 접는 클램셸(조개 껍데기) 폴더블폰이다. TCL 관계자는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누군가 (폴더블폰에) 800달러를 쓸 수 있다면 1000달러도 쓸 수 있다. 아마도 소비자는 오랫동안 알고 더 신뢰하는 브랜드로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삼성전자의 벽을 넘지 못했다고 인정한 셈이다.

한편,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갤럭시Z3 시리즈는 지난 8~9월 2개월 간 247만대가 판매됐다. 갤럭시Z플립3 166만대, 갤럭시Z폴드3 81만대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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