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디즈니 플러스
사진=디즈니 플러스
월트디즈니가 한국에서 공식 출시한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Disney+)'에 대한 이용자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상담 서비스 직원의 한국어 사용이 어색하고, 한글 자막 서비스의 번역에도 문제를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15일 '뭔가 좀 많이 이상한 디즈니플러스 상담원'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디즈니 플러스 고객상담센터를 통해 1:1 채팅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불편함을 겪었다는 후기가 담겨 있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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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 씨는 1년 이용권을 결제한 뒤 다음 결제일이 언제인지를 묻기 위해 상담원에게 문의를 넣었다. 하지만 상담원은 질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고, 되려 A 씨가 이 부분에 관해 설명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졌다.

상담원은 답변을 위해 대기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1~2분'을 잘못 표기한 것으로 추정되는 '1이분'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또한, A 씨를 '저기요', '여보세요'라고 부르는 등 한국어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한국인이 맞느냐는 질문까지 받았다. 상담원이 다음 결제일에 관한 질문의 답변을 내놓는 데는 약 55분이 걸렸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영상 자막 서비스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만도 거셌다. 디즈니의 인기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의 한글 서비스에서 발생한 번역 문제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를 모았다.

극의 주인공인 버즈는 스페인어로 "알 수 없는 외계 생명체로부터 둘러싸였다"라고 말했지만, 디즈니플러스는 이 부분을 '엑스뜨라냐스 이 데스꼬노즈꼬'라며 발음을 있는 그대로 번역했다. 이뿐만 아니라 자막의 크기나 색깔, 싱크로율 오류가 자주 발생한 탓에 이용자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디즈니플러스 이용자들은 "브랜드 가치가 하락하는 소리가 들린다", "기본적인 메뉴얼조차 구축되지 않았나보다", "불법 다운로드 영상을 보는 듯하여 헛웃음이 나왔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번 논란을 두고 디즈니플러스 관계자는 "현재 내부에서 관련 내용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이용자에게 보다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