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면역저하·얀센접종 이어
50대·우선접종군도 부스터샷
전문가 "이상반응 간과는 안돼
전 연령 일괄적용 위험한 선택"
면역반응 강화돼 부작용 커져
1·2차때 부작용있었다면 주의
50대·우선접종군도 부스터샷
전문가 "이상반응 간과는 안돼
전 연령 일괄적용 위험한 선택"
면역반응 강화돼 부작용 커져
1·2차때 부작용있었다면 주의
사실상 전 연령층에 일괄적으로 추가 접종이 실시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부스터샷 필요성엔 공감하면서도 60세 미만 연령까지 일괄적으로 부스터샷을 적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서양인 기준으로 접종 용량이 정해진 백신을 체구가 작고 기질도 다른 한국인에게 그대로 적용하는 게 맞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80대 여성이 화이자 백신으로 부스터샷을 맞고 사망한 사례도 추후 인과성 조사를 해야 하지만 이상반응을 간과한 처사 중 하나로 거론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2차 접종 이후 부스터샷은 면역 반응을 더 강화시키므로 1, 2차 접종 때 부작용을 겪은 사람은 부스터샷 부작용이 확실히 더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일괄 적용은 위험하다"고 밝혔다. 천 교수는 "요양시설에 있는 고령자 혹은 성인 중 고위험군에 한정해 접종을 실시해야 한다"며 "(60세 이하는) 1~2차 접종 후 부작용이 없었던 사람을 대상으로만 부스터샷을 실시해야 안전하다"고 말했다. 국내 한 백신 개발 업체 대표도 "부스터샷으로 면역반응이 과도하게 높아져서 안전성에 문제가 생기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이상반응 또한 개개인의 특성과 연령대에 따라 증폭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일괄 적용은 무리"라고 말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또한 "60대 이하 접종 사례를 보면 발열, 두통, 근육통 등 1~2차 접종 시보다 부작용을 심하게 겪는 사례가 많이 보고되고 있다"면서 "이런 연령층에 대한 부스터샷은 재논의가 필요하고 (접종은) 개개인 선택에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엄 교수는 또 "기존 접종 시 심근염이나 혈관합병증 등 생명에 이상을 주는 심각한 이상반응을 겪었을 경우에는 같은 종류의 백신을 추가 접종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 역시 부스터샷에 따른 논란을 의식해 강제성을 부여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반장은 "부스터샷 대상자 중 아직 기간이 도래하지 않은 분들도 있어서 이들에게 방역 패스를 적용하는 계획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부스터샷 개시 이후 이상반응 신고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15일까지 백신을 맞은 뒤 이상반응이 의심된다고 보건당국에 새로 신고한 사례는 총 4825건이다. 중증 전신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의심 신고가 28건 늘었고 신경계 이상반응 등 주요 이상반응 사례는 125건, 사망 사례는 19건이 새로 신고됐다. 신규 확진자는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추진단 집계 결과 15일 0시 기준 총 2006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6일 연속 20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정부 역시 이를 의식해 수도권 환자 증가에 대비한 환자 이송 체계를 가다듬고 있다. 수도권 환자가 호전될 시 비수도권 중등증 병상으로 이송시키거나 생활치료센터로 이송시키는 방식이다.
한편 부스터샷 접종 간격과 관련해 2차 접종 후 6개월이 아닌 5개월 이내로 단축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어 최종 결정이 주목된다.
[김시균 기자 / 한재범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