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도, 통보도 못 받아".. 공급처 지정된 주유소들 혼란
정부 명단 보고 차량들 밀려드는데
해당 주유소선 공급일정·물량 몰라
이틀간 발표 물량 10%도 배송 안 돼
제때 공급된 곳서도 수 시간내 동나
'8시간 줄섰다 허탕쳤다'는 운전자도
기름에 끼워팔기·고가 판매도 성행
14일 낮 12시 울산시 남구 내트럭울산하우스에는 ‘요소수 품절’이라고 적힌 흰 종이만 붙어 있었다. 이곳은 환경부가 요소수를 대기로 한 거점 주유소 100곳 중 하나다. 환경부는 13일 오전 6시부터 화물차 접근이 쉽고 이용 빈도가 높은 전국 주유소 100곳에 요소수 180만ℓ를 ‘순차적으로’ 공급하기 시작했다. 한 대에 30ℓ씩 넣을 경우 6만대 분량이다.
이렇게 공급된 요소수는 몇 시간 만에 동났다. 한 화물차 운전자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거점 주유소에서) 8시간 동안 대기하다가 그냥 집에 복귀했다”고 전했다. 다른 운전자들은 “꼭 전화해보고 가라. 대부분 없다”며 정보를 공유했다. 평택제천고속도로변 한 주유소는 “평소 일주일에 2000ℓ를 파는데 12일 3000ℓ가 들어왔음에도 5, 6시간 만에 다 나갔다”고 말했다.
경북의 거점 주유소는 “하루 50∼100통씩 문의전화가 오고 왜 공급이 안 됐냐고 따지기도 한다”고 했다. 충북의 거점 주유소는 “전화 받느라 일을 못할 정도”라며 “공급이 언제 이뤄진다는 얘기도 없어 문의에 제대로 답변도 못한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요소수 품귀 현상이 장기화하자 몇몇 주유소에서는 끼워팔기가 벌어지고 있다. 화물차 운전자가 주로 찾는 한 주유소는 주차장을 이용해야만 요소수를 판매해 신고센터에 불만 사례가 접수됐다. 화물차 운전자인 한 누리꾼은 “요소수를 담보 삼아 재고 기름을 팔아먹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경유 200ℓ 이상을 구입해야 요소수 10ℓ를 판매하는 주유소 사례를 들었다.
정부가 지난 11일 발동한 긴급수급조정조치도 혼란을 빚었다. 요소수 판매처를 주유소로 한정함에 따라, 기존 유통망에 주유소가 없는 중소 제조업체들은 새 판로를 만들어야 하는 처지다.
요소수 신고를 받는 소재부품수급대응지원센터 관계자는 “농산물처럼 유통 과정이 여러 단계여서 중간 판매상들이 ‘기존 거래처를 놔두고 갑자기 어떻게 주유소와 거래하라는 것이냐’는 항의 전화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 ‘건설현장, 대형운수업체 등 특정 수요자’와 요소수 직거래가 가능하다는 방침을 두고도 명확한 기준을 알려달라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송은아 기자, 인천=강승훈 기자, 세종=안용성 기자, 전국종합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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