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100곳 요소수 판매한다더니 "허탕"…정부 "실시간 재고확인은 불가"

13일 오전 6시 100군데 주유소 요소수 순차적 공급
공급된 주유소 명단 확인해보니…들쭉날쭉
  • 등록 2021-11-14 오후 6:13:32

    수정 2021-11-16 오후 12:42:02

요소수 품귀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12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 입구에 설치된 요소수 판매 간판에 엑스 표로 테이프가 붙어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정부가 지난 13일 오전 6시부터 전국 100개 주유소에 요소수 공급을 시작했지만, 해당 주유소마다 요소수 입고 시기가 들쭉날쭉하고, 빠른 시간에 물량이 소진돼 실제 구입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용 요소수 수급상황에 대한 실시간 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지만 주유소마다 입력 시스템 등 인프라가 구비되지 않아 실시간 안내시스템 구축은 어렵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14일 환경부가 요소수를 공급한 100개 주유소 중 일부를 취재한 결과 경기도 소재의 A주유소는 전일 새벽 1000리터가 입고된 뒤 하루도 안돼 동이났다. B주유소는 이틀은 지나야 공급 받을 수 있다고 구청 담당자로부터 전해들었지만, 실제 입고 여부는 미지수다. C주유소는 다른 주유소의 주소와 전화번호가 잘못 기재돼 요소수를 구입하려는 고객들이 허탕을 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경상권에 위치한 D주유소는 4000리터가 공급됐고, 이 중 10분의 1인 400리터를 이틀간 판매해 아직 물량이 남아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화물차 접근이 용이하고 이용 빈도가 높은 전국 100개 주유소에 롯데정밀화학으로부터 확보한 차량용 요소수를 13일 오전 6시부터 순차적으로 공급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주유소마다 수요 여부와 상관없이 들쭉날쭉 물량이 공급되고, 입고 시간도 제각각이라 혼선을 빚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A주유소 관계자는 “벌크로 요소수를 공급받아 차량에 직접 넣는 방식으로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예약 고객 물건을 빼놓기 어렵다”며 “고객들의 항의가 빗발친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혼란 속에서도 실시간으로 요소수 재고를 안내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과거 마스크 대란때는 각 약국이 실시간 입력 시스템을 구축해 놓은 상태였지만, 주유소는 그런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시간이 걸린다”고 “사용처를 안내하는 시스템 구축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요소수 수요 관리를 위해 전일 보유 물량을 다음날 12시까지 신고하도록 하는 신고제도를 지난 12일부터 운영하고 있지만 “수급관리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요소수 긴급수급조정조치’ 제5조 판매업자의 신고의무에 따라 각 주유소에서 요소수 판매 현황을 신고하도록 신고내용, 신고방법 등을 요소수 관련 4개 협회에 지난 11일 공문을 통해 안내했다.

긴급수급조정조치로 차량용 요소수는 올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주유소에서만 구매가 가능하고, 차량 1대당 구매가능한 요소수 양은 승용차 운전자의 경우 최대 10리터까지(1통), 그 외 승합차, 화물차, 건설기계, 농기계 등의 차량 운전자는 최대 30리터(3통)까지 요소수를 구입 할 수 있다.

판매자는 구매 차량의 요소수 잔량이 80% 미만인지 확인해야 하며, 요소수 잔량이 80% 이상인 경우 판매할 수 없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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