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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수 대란 노린 '사기 거래' 기승…중고거래 주의해야(종합)

20대 청년이 새벽에 수원시청사에 요소수 기부
청주시는 공공분야 대란 피해

(전국=뉴스1) 이상휼 기자, 최대호 기자, 강준식 기자 | 2021-11-13 17:34 송고
익명의 기부자가 12일 시청 본관 정문 출입구에 두고 간 요소수(위)와 지난 8일 시청 별관 지하주차장에 두고 간 요소수 © 뉴스1
익명의 기부자가 12일 시청 본관 정문 출입구에 두고 간 요소수(위)와 지난 8일 시청 별관 지하주차장에 두고 간 요소수 © 뉴스1
요소수 품귀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이를 노린 사기 사건이 급증하고 있다. 요소수 대란 국면 타개를 위한 정부의 조속한 해결이 필요한 시점이다.
반면 새벽에 시청사를 찾아가 요소수를 기부하는 훈훈한 미담 사례도 발견됐다.

충북 청주시의 경우 공공분야 대란을 피한 모습이다.

13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남부지역은 요소수 품귀 현상을 이용한 사기 신고가 빗발쳤다.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현재까지 26건의 요소수 판매 관련 사기 신고가 접수돼 내사 또는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신고 유형은 중고나라·당근마켓·번개장터 등 온라인 판매 사이트에 요소수를 판다고 글을 올린 뒤 돈만 가로채고 잠적했다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중고거래 이용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경찰은 요소수 판매 사기 관련 피해예방 콘텐츠(카드뉴스 등)를 자체 제작해 온라인 홍보에도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가급적 직접 만나 거래해야 하며 안전결제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훈훈한 요소수 미담 사례도 뒤늦게 알려졌다.

전날 오전 4시 수원시청 당직실 전화가 울렸는데 한 남성이 수화기 너머로 "무인민원발급기 입구 앞에 요소수를 놓아뒀다. 저보다 더 필요할 분이 있을 것 같아서 두고 간다"고 말했다.

당직 근무자가 정문 출입구로 나가보니 10L 용량 요소수 3통이 놓여있었고 옆에는 20대 남성이 서 있었다.

청년은 "좋은 곳에 사용해 달라"는 말을 남기고 홀연히 사라졌다.

요소수가 든 상자에는 '늦어서 죄송합니다. 좋은 곳에 써주세요'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익명의 요소수 기부자가 있다는 내용을 보고받은 염태영 수원시장은 SNS를 통해 "전국적으로 '요소수 대란'이 발생한 어려운 시기에 요소수를 기부해 주신 시민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어려움에 부닥쳤을 때 늘 스스로 행동하는 우리 시민을 보면 가슴이 뭉클하다"고 말했다.

요소수 판매사기 예방 카드뉴스(경기남부경창청 제공). © 뉴스1
요소수 판매사기 예방 카드뉴스(경기남부경창청 제공). © 뉴스1
청주시의 경우 지역 내 공적 차량의 요소수 확보량을 조사한 결과, 최대 4개월간 사용할 양은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청주지역 공공분야에서 요소수가 필요한 차량은 대중교통인 시내버스 66대를 비롯해 청소차 103대, 제설차 11대, 행정용 차량 20대, 보건‧방역용 차량 11대, 복지서비스 제공 차량 82대, 산림보호 차량 4대, 공공 건설사업장 내 중장비 245대, 기타 단속차량 등 25대로 모두 567대다.

시민들의 발인 대중교통 분야는 요소수를 넣는 차량이 많지 않아 전기버스 등 요소수 미사용 버스를 최대한 활용하면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1주일 평균 13톤가량의 요소수를 사용하는 청주광역소각장은 요소수 100여톤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올해까지는 버틸 수 있다.

겨울철 가장 중요한 제설차도 내년 3월까지 안정적으로 쓸 수 있는 양을 확보한 상태다. 다만 잦은 눈이 내릴 때를 대비해 요소수를 넣지 않아도 되는 30여대의 제설차를 활용할 계획이다.

가장 많은 차량이 있는 공공 건설사업장 내 중장비는 공사 중단 기간인 동절기를 감안하면 요소수 대란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외 공공분야에 사용하는 차량도 대체 차량을 확보해 요소수 대란에 대응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요소수 부족 사태로 시민들이 불편을 겪거나 시정 업무 추진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 있는지 진단하기 위해 지난 11일 부서별 담당자들이 모여 대책회의를 열었다"며 "현재까지 공공분야에서는 크게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daidaloz@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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